낄낄거리며 읽은 책 있으신가요?

2014.08.26 11:19

칼리토 조회 수:6834

책을 읽는 목적이야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를 놓고보면 역시 학업이 일등, 교양이나 업무에 필요한 지식 습득이 이등, 순수한 재미로 책을 읽는 숫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미로 따지면야 책보다 더 좋은 게 많을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저는 순수한 재미를 추구하며 책을 읽는 흔치않은 사람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읽을 책을 고르는 기준은 이 책이 내 인생에서 이 순간에 얼마나 큰 재미를 줄것인가가 전부거든요. 물론 깔깔대고 웃는 그런 류의 재미라기 보다는 호기심일수도 있고 그 순간에 가장 필요한 위로 같은 걸수도 있지만요. 통틀어서 재미없는 책은 눈부터 감깁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때 최근에 읽고 있는 정바비의 첫번째 산문집 "너를 스치는 세계"("너의 세계를 스칠 때"가 맞는 제목입니다. 댓글로 지적해주신 분이 계셔서.. 요즘 입출력의 오류가 좀 있네요. 하하하...-_-;;) 는 낄낄거리며 재미있게 읽고 있기에 평점으로 별 다섯개를 주고싶을만큼 찰지게 재미있는 책이예요. 뭐랄까.. 무라카미 하루키에서 담백하고 정색하는 어조를 빼고 살짝 변태같으면서 늘 흥분할 준비가 되어있는 좀 더 젊은 남자가 쓴 책같다고 할까요. 뭣보다도 가을방학이라는 걸출한 인디 밴드를 이끌고 있는 이 사람의 정체성이 음악가보다는 작가 쪽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 할만큼 책이 괜찮습니다.

 

어제도 한꼭지 뽑아서 올렸지만.. 읽다보면 무릎을 탁 칠만큼 가시같은 촌철 살인의 멘트도 많고 세상을 살면서 허투루 넘기는 거 없이 뒤끝 작렬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꼼꼼하게 읽고 정리하고 공부하는 사람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래서 더 좋은듯.

 

웃을 일 없으신 분들께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 드리고 싶네요.

 

자, 저도 하나 드렸으니.. 이제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을 하나씩 던져 주시죠. 미리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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