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6 14:45
1. 불광동 근처로 이사가려던 계획 -> 경기도에 벽돌집을 짓자. 정원도 있어야해.
2. 홍차, 홍차를 사자. 오븐을 사서 집에서 스콘을 굽자.
3. 면허는 무슨..bmw면 장땡-> 당장 면허를 따자. 놀러 다니자
4.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영국 여행 후기는 이정도로 요악할 수 있겠네요.
2014.09.26 14:58
2014.09.26 15:03
좋아요 +1.
2014.09.26 15:04
자신의 일상이었던 것들과 최대한 멀리 떨어지거나 많이 다른 환경을 접할수록 메트릭스에 갖힌 자신을 발견하거나 정신병동에 갖혀 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 비슷한 자각을 주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사람 나름인거 같아요.
2014.09.26 15:07
매트릭스에 갖힌 자신이라.. 놀라운 표현입니다. 확실히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2014.09.26 15:30
저도 얼마 전에 72일 동안 유럽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여행을 하며 그 동안 제가 저를 얼마나 가둬두고 있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여름을 가둬두는 것은 모독이다. 여름은 방사해야 한다"라는 구절을 실감했지요. 좀 더 용감해지고 좀 더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2014.09.26 15:32
여행이라는게 결국은 사람사는 모습의 다양함을 접하는건데 때로는 아주 큰 변화를 주기도 하죠.
이렇게 다른나라와서 살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2014.09.26 16:29
여행 좋죠. 여행 덕분에 평생 운전할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제가 면허를 준비하고, 외국어를 공부하고 그 나라에 살면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꿈을 꿉니다.
여행을 떠나고 돌아올 때마다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시야가 확장되는 느낌이 들어요.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여행을 자주 할 수 없으니 매 순간 순간이 더 소중하고요. 떠날 때의 설렘과 돌아올 때의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행을 할 때마다 제 자신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ㅎㅎ
다음 달에도 훌쩍 떠나려고 알아보다가 간당간당한 통장 잔고을 보며 다음을 기약했지만.. 여행사 사이트를 둘러보면서 대리 만족 합니다. 크흑...
2014.09.26 17:30
저도 유럽 여행 다녀온 뒤로 많이 바빠졌답니다. 당장 영어회화 학원에 등록했고 고고학과 미술사관련 전공 서적들 꺼내서 틈틈히 보고 있습니다.
서양사 공부도 다시 시작했고ㅋ 거기다 체력단련까지ㅋ
다시 유럽 여행을 떠나려고요. 다음에는 준비 제대로 해서 혼자 한 달 정도 다녀오려고요.
세상을 즐겁게 사는 나만의 방법을 터득했다고나 할까요.
2014.09.26 18:12
2014.09.26 18:47
2014.09.26 22:25
실은 제가 학교다닐때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해서^^;;
이번 여행에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을 둘러 보고 이탈리아에서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 폼페이 까지 갔더니 까맣게 잊고 있던 20대의 열정--;;에 불이 붙더군요ㅋ
사실 폼페이는 고고학과 미술사학이라는 학문의 출발점이 된 곳이기도 하죠. 빙켈만이 이 곳에 최초로 '삽질'--;;을 시작하면서 이 두 쌍동이가 태어났습니다.
종래의 역사 연구와는 달리 지나간 인간의 삶을 비단 문헌만이 아니라 그들이 남긴 미술품과 삶의 흔적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의 길의 탄생지이기도 하거든요.
근데...전 거기가서 멍청하게 보기만 했지 뭡니까. 수업시간에 들은거 기억도 잘 안나고ㅠ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이게 뭐였더라? 폼페이에서도 1시간 내내 그 생각만 했더랬죠.
그래서 지금 전공서적 뒤적이면서 거기서 본 것들이 뭐였는지 확인하고 있답니다.-,.-
2014.09.26 23:39
완전 수퍼전문가가 아니라면 옆에 아이패드라도 들고 들여다 봐야 생각나지....현장에선 멍~ 때리게 될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이미지와 문자로만 보던 것들을 공간으로 직접 느끼는 순간 그 전에 보고 읽었던 정보들이 바로 순삭되버리더라구요.
아는만큼 보이긴 보이는데....그 아는만큼의 정도가 장난 없더라는 ㅋ
2014.09.26 19:59
"너 거기 한 번 가봐, 다들 좋대~" 한 마디 말에 "그래?" 하곤 후루룩 짐을 싸 비행기를 탔던 게, 이렇게 '거기' 10년째 살게 된 첫날인 줄 그땐 몰랐죠.
2014.09.26 23:01
어떤 건지 잘 알아요...
2014.09.26 23:15
지난 15년이 넘는 직장생활, 저는 한 시도 쉬어본 적이 없었죠. ㅠ 어느 날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저 빼고 다들 해외여행을 가봤더란 말이죠;; 제 가족들도 저만 제외하고는 다들 몇 번씩이나 해외를 다녀왔고.
그래서 이번에 직장을 정리하면서 유럽 여행을 결행했답니다. 근데 너무나 급하게 가는 바람에;; 여러모로 아쉬운 여행이 되고 말았네요 ㅠ
떠나봐야 멀리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