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9 16:19
1. 전 영하 40도 찍었던 저번 겨울 때도 한 번도 안 아팠던 거 같은데, 어정쩡하게 춥거나 더우면 거의 90% 확률로 감기에 걸려요. 덥다고 훌러덩훌러덩 벗어제끼고 다니지도 않는데 말이죠 :b 목 아프고 기침 나고 콧물 나고 졸리고 하면서 매번 종합감기가 오는 것도 똑같아요. 몸살이 오지 않은 건 꽤 의외군요.
사실 진짜 미치게 만드는 건 감기가 아니에요. 전 감기든 뭐든 아프면 규칙이 하나 있는데, 아픈 기간 동안에는 먹고 싶은 걸 (살 찌는 거 그런 거 걱정 없이) 마음대로 먹는다는 거에요. 그렇게 하면 가뜩이나 안 떨어지는 식욕도 유지되고 몸이 아파도 견디기 썩 나쁘지 않거든요. 근데 문제는 입술 안쪽에 구내염...... 아 진짜 전 나중에 의사 한다는 친구랑 공동연구라도 해서 구내염 치료제를 만들어서 이 세상의 신이 되는 게 평생 구내염 걱정 안 하는 게 꿈입니다.
2. 자존감이 더럽게 낮은 친구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머리 좋고 성격 좋고 생긴 것도 멀쩡하게 생긴 친구가 자학성 발언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는 걸 보면 그냥 안타까운 느낌이 팍팍 들어요. 그러면서 고집은 은근히 있어서 칭찬도 잘 안 들어요.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고 서로에게만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친한 친구라서 그런지 더 불쌍(?) 하네요...
3. 평소에도 궁굼하던건데, 여자분들은 누가 자기 좋아하면 잘 못 알아차리시나요? 전 생판 모르는 사람을 봐도 남자가 여자 좋아하면 민망해질 정도로 티가 팍팍 나 보이던데, 도대체 얘는 눈치가 없는건지 그냥 트롤링을 하는건지, 어장관리도 아니고 C는 왜 절 (의도적인 게 아니더라도) 안 놔주는 걸까요. 이렇게 찌질찌질거리면서도 연락을 끊지 못하는 저도 징하다 싶고요.
4. 유기화학 랩에서 일주일에 열 몇 시간 있다 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와요. 어렸을 때, 그러니까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꿈이 과학자였는데, 초중고 지나면서 일년이 멀다 하고 바뀌어 왔던 장래희망이 결국엔 과학자로 돌아왔네요. 하고 많은 일 중에서 특출나게 잘하는 게 꼬꼬마 때 아무 생각도 없이 떠들었던 과학 분야라니. 운이 좋은건가 싶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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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하게 기온이 유지되는 것이 그것이 춥든 덥든 몸의 항상성 유지에는 더 낫다고 어디서 연구결과를 본 것 같아요. 덥다 춥다 하는 것이 몸이 적응하는데 더 힘들다고 합니다. 뻔한 얘기네요.
2. 제 얘기인줄... 40여년 살면서 갈수록 공고해지는 것은 나는 그래도 괜찮다..가 아니라 나는 왜 이모냥일까.. 친구를 만나면 한탄하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씁니다.
3.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게 아니죠.. 그것도 그렇지만 나를 좋아했다고 생각했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때의 그 무안함은 정말 지붕뚫고 하이킥하게 만들기 때문에 애써 부정하는 것일수도..
혹은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경우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오케이 사귀자 아니면 굿바이) 두고두고 좋아하는 맘을 인질로 삼아 이용하려면 모르는 척해야하는 것일수도.. 후자는 아니길 바랍니다.
4. 저도 유기화학 석사했는데 반갑군요. 저는 초등때까지 꿈이 과학자였던 적이 없었는데... 어찌어찌 중딩때부터 과학자 되겠다고 했다가 석사, 회사연구원까지 하고서야 이건 내 길이 아니고 이제는 발을 빼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유기화학 실험 잘하는 사람 부럽던데 게다가 좋아하시는 분야라니 존경스럽습니다. 졸업하고 10년 사회에서 구르다보니 적성은 아니었더라도 유기화학 해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학구조 내밀면 다들 싫어하는데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을때 보람을 느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