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주제로 글이 많네요.


 며칠 전에 읽은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제3의 침팬지'에 이런 이야기들이 있더라고요(제 기억력이 안 좋아서 제대로 못 옮겨요).


 뉴기니에 사는 극락조인가.. 풍조인가가 짝짓기를 하기 위해 아주 공을 들인대요. 아주 아름답고 여러가지 꽃과 풀들로 장식된 둥지를 수컷이 만들고, 짝짓기를 마친 뒤 암컷이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는 각종 진귀한 먹거리들도 둥지 안에 늘어 놓는다는군요. 그러면 암컷들은 이 둥지 저 둥지들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화려한 둥지에서 수컷과 짝짓기를 한대요. 

 저자는 이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 인간들도 똑같다고, 하지만 인간은 차마 집을 직접 보여주는 것보다는 비싼 자동차, 비싸고 쓸모없는 반짝반짝 빛나는 돌덩어리 등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한다고 했는데, 오늘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 정말 저렇게 직접적으로 동물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남자들도 있군요ㅋㅋ


 하긴 저도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쑥맥이라면 저럴지도... -ㅁ-


+덧말. 본문을 쓰면서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댓글을 보니 좀 정리가 되네요.


 우선 저는 비싼 외제차나 명품 백, 고급 식사로 유혹하는 거나 집문서 통장 구구절절 보여주는 거나 본질적으로는 같다고 생각해요. 결국은 남자가 여자를 부양할 능력이 있다는걸 보여주는거잖아요? 세련미의 문제일 뿐이지. 제가 생각하기에 재밌는건, 전자가 보여주는 능력이 후자의 능력보다 보통은 훨씬 높을 텐데도 왜 전자는 재수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까 하는거에요. 물론 그런식으로 여자를 유혹해서 단물만 쏙 빼먹고, 그러니까 연애만 하고 장기적이고 영속적인 관계-결혼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기는 일이겠지요? 아니면 그런 남자를 좋아라 하는 여자들에 대한 사회적으로 합의된 나쁜 이미지가 있어서 그러는 걸까요?

 그리고 결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남자들에 대한 여자들의 태도도 놀랍더군요. 아무리 애를 낳기 싫다고들 하셔도, 결국 여자들은 결혼에 대한 뭔가 판타지 같은게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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