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 관련 이야기가 없는 초반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심청전 이야기가 나오면서 영화가 산으로 가고 마지막은 막장...


여자 잘 꼬시는 선수 같은 역할이 정우성에게 잘 어울리고

이솜은 정말로 사랑에 빠진 시골 아가씨처럼 보이는데 이 역할에 잘 어울려요.

실제로 정우성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솜은 기대를 안 했는데 올해 여우주연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연기가 좋았고

키 크고 몸매 좋고 성형 안 한 얼굴도 개성있고 (약간 무턱인 느낌이 있지만)

20대 여배우 중 최고가 아닌가 싶네요.


사랑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섬세하고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심청전 이야기 빼고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로 두 시간을 채웠으면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이후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랑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도 지루하거나 뻔한 장면도 없고 음악도 괜찮았고 지난 몇 년 간 본 영화 중 최고였습니다.


영화 제목도 마음에 안 드는데 제목이 좀 비디오용 에로 영화 같다고 할까.

마담과 뺑덕이 주는 이율배반적인 느낌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그냥 '덕이'라고 짓는 게 나은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야외, 하이힐 좋아하시는 임필성 감독님의 취향이 인상적입니다.

처음부터 야외라니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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