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 SF 모임 10월 참관기

2014.10.15 01:02

칼리토 조회 수:1261

홍대에서 모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씻고 책좀 보니 이시간이군요. 졸린 눈을 비비며 간단한 후기를 남겨 봅니다. 그냥 잘까 했는데.. 너무 재미있는 책을 본 끝이라 뇌의 활성 모드가 아직 여운이 남아서 말이죠.


장르 소설을 읽는 재미는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그걸 나누는 기쁨은 읽는것과 별개로 더 증폭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우 두번 모임에 나갔지만 모임에서 듣고 이야기하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쏠쏠합니다. 네.. 진실로 말이죠.


오늘 읽고 대화 나눈 책은 일본의 SF 작가인 고마츠 사쿄의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 였습니다. 31년생 작가가 66년에 출간한 소설인데 시대상황을 감안해보면 꽤 뛰어나게 씌어진 작품이지만 현대에 읽기에는 역시나 조금 오글거리고 설정 자체의 엄정함 보다는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조리없이 늘어놓았다는 대략의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야기 해주신 분들도 비슷한 감흥을 말씀하셨던 것 같구요. 책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인간 정신의 복제와 마인드 업로딩, 존재의 개별성과 정신의 융합까지 번지며 꽤 흥미진진했는데요 여느때와 같이 중심을 잡아 구심력을 가지고 끌어주는 진행자가 계셔서 알차게 마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한줄 결론 : 의미는 있지만 재미는 별로 없는 작품이었던 걸로.. (아, 이 요약은 제 버전이고 모임의 공통적 의견은 아닙니다.)


처음 가본 홍대의 아지트격인 루프는 상당히 깔끔하고 엣지있는 공간이더군요. 남들 차마실때 밸러스트 포인트의 빅아이 한병 마시고 왔습니다. 어찌나 빨리 취하던지요.. 부끄러웠구요.


11월에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콘택트, 12월에는 오늘 막 읽은 노인의 전쟁을 읽고 이야기 나눈다고 합니다. 노인의 전쟁은 정말.. 두번 세번 읽어도 좋다 싶을 정도로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만점 주고 싶습니다. 아직 안 읽으신 분이라면 꼭 일독해보시라 권하고 싶을 정도.


말 꺼냈던 강남 독서 모임도 다음주에는 첫 모임을 가져야 할 것 같고 이래저래 마음이 분주하네요. 오늘 모임에서 뵜던 분들 반가웠구요. 다들 좋은 꿈 꾸시길 빌며. 이만.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58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12
107 마셰티 막장영화 최고봉이군요 [5] 가끔영화 2011.07.18 9790
106 [역사 야그] 조선시대, 체벌이 사람잡다 [5] LH 2010.07.23 9623
105 애기주제에 청순미녀.... [14] 명불허전 2011.04.02 6845
104 G가 악마의 표식인 걸 정말 모르시나요? 진심. (수정) [19] 허만 2013.04.18 6264
103 자우림의 인형 옷 콜렉션 [8] 쥬디 2011.09.24 6083
102 [초바낭] 최근에 깨달은 남녀의 차이 하나 [11] skyworker 2013.07.14 5866
101 김연아 불쌍해요 [32] art 2010.08.26 5588
100 오늘 놀러와 [20] ageha 2010.09.20 5452
99 2010 월드컵 노래 wavin' flag [1] 부끄러워서 익명 2010.06.12 5270
98 으..마트에서 파는 육개장 장난 아니네요. [10] Paul_ 2010.08.06 5108
97 MB "식사때 배추김치 비싸니 양배추김치 올려라" 지시 [32] utopiaphobia 2010.09.30 5088
96 [듀나in] HOTMAIL 계정 해지방법?! [4] kiwiphobic 2010.09.09 5084
95 MC 몽 입영연기, 브로커 도움 받았다. [10] chobo 2010.09.17 5014
94 금세기 최고의 스캔들 (서-이-정) 에 대한 의문점 [16] soboo 2011.04.22 4962
93 아기 고양이가 좋아하는 음식 [5] JKewell 2014.03.14 4636
92 남친이 중요한 대회에서 안타깝게 2등을 했어요.jpg [10] 쵱휴여 2011.07.06 4470
91 예전 만화들을 보다가 하마터면 멘붕 올 뻔 했네요. 나가노 준코 작품이요 [9] 나나당당 2012.10.22 4468
90 성규는 도대체 어떤 앱니까 [7] nixon 2013.06.27 4276
89 이성 어떻게 만나시나요? [17] 인만 2010.09.09 4144
88 [바낭] 오늘 장옥정 강제 시청(?) 후 짧은 잡담 [10] 로이배티 2013.06.04 40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