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9 13:44
바다 2집은 발매 당시에는 참 말이 많았던 앨범이었지만, 지금까지 나온 바다 앨범중 가장 좋았어요. 제이팝스럽게 멀끔하게 뽑한 발라드 곡이었던 오로라도 대박좋았고, 일본 프로듀서들이 참여한 초반 세곡은 정말 대박이었죠. 그중에서도 좋았던 곡은 바로 해피 페이스 라는 곡.
"이 세상을 살다 보면 기쁜 일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서 널 잊은 듯 살아보려 애쓰겠지만, 진실했던 사랑을 돌보지 못하고 간직한 죄로, 더 많은 걸 잃어야 널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어딘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이런 가사들이 참 좋더라고요. 1집의 Somehow Somewhere도 가사를 참 마음에 들어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이 앨범에는 바다가 작사/작곡한 곡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박인 곡은 이곡이죠.
축제 라는 곡인데, 후렴구의 가사가 참 좋아요. "가끔 사랑없이도 버텨야 할때도 있어, 애인이 옆에 있어도 외로울 때도 많잖아, 그 사람은 늘 너를 사랑한다 하지만, 니 아픈 깊은 상처를 모두 이해할 순 없잖아." 그냥 내용과는 상관없이 듣다보면 가슴이 콱 막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가사들.
저는 바다 앨범중에 2집이 가장 명반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싱글로만 보면 1집의 Music이나 4집의 Mad, I'm In Love 같이 시원하게 질러주는 댄스곡도 나쁘진 않았지만, 바다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은 이런 거라고 생각해요. S.E.S. 시절의 음악을 조금 더 확장한 느낌이죠. 이 앨범은 무려 전곡 작사에 7곡 작곡인데, 좋은 프로듀서만 만나서 다듬으면, 자작곡도 충분히 훌륭한 수준이라고 생각되고요. SM에서 나온 후 좋은 프로듀서가 붙어서 체계적으로 음악세계를 확장해 나갔으면, 바다는 정말 좋은 뮤지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쉬워요. 아무래도 소속사에서 독립해서 나온 후 모든 걸 혼자 해나가느라 체계적인 지원이 없었으니까요.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 자리를 잘 잡은 것 같은데 여건만 된다면, 또 앨범 내줬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신유경이도 앨범좀..
ㅠㅠ 감상적인데 울컥할 수밖에 없는 가사
폭풍의언덕 정말 오랜만이네요. 으으 아주 인기를 널리 끌지는 못했던 유진 바다의 좋은 노래들!! 윈디랑 차차도 오랜만에 들어봐야겠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