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 가장 끔찍한 기만적 희극은, 자기도 사랑하지 않는 자기자신을, 다른 누군가가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일이 아닐까. 사람들은 이러한 자기속임수를 연애라고 부른다. 그러니 사람이란, 사랑이란, 얼마나 귀여운가!"
이만교 작가의 트위터에서 위와 같은 내용의 트윗을 보았습니다.
맞는 말 같아요.
하지만 핵심은 '연애는 자기속임수다' 같은 대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자기속임수임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그것을 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일 겁니다.
제가 연애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절대적인 동의, 절대적인 위로, 절대적인 공감, 절대적인 안식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것을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부모님, 그것도 아주 훌륭한 부모님 몇몇이 겨우 자신의 자녀(그것도 전부가 아닌 일부)에게만 할 수 있겠죠.
며칠간 외로워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다가갔는데, 그 모든 것이 '성공'을 해도 순간적으로만 소용이 있을 뿐 궁극적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슬펐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소용 있는 일이 도대체 뭐가 있을까요? 인간은 결국 순간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 아닌가요?
그냥 아직 더 기다려보고, 아직 더 아파야할 것 같아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흔히 떠드는 연애는 말그대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물론 '사랑'일 수 있겠죠. 하지만 애당초 이 게임은 가볍고 외향적인 이들을 위한 것이에요. 여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마음을 쓴다면 그것은 이미 그 자체로 스스로 이 게임에 잘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쁜 것이 아니에요. 이 세상이 공개적으로 좋은 가치로 내세웠던 것이 언제부터 그렇게 보편적이고 좋았던가요? 사랑의 방법론은 지금 이대로만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여전히 많은 대안이, 수많은 개선방안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외롭고 쓸쓸한 그대여, 부디 자신을 탓하지 말고 그저 함께 버텨봅시다. 좋은 날이 올 거에요.
하지만 '게임'으로 시작했더라도 그것이 중간과 끝까지 게임이라는 법은 없지 않나 합니다. 흔히들 하는말로 나이트에서 부킹으로 만나서 결혼까지 가서 잘먹고 잘살고있다느니 하는 얘기들도 있잖아요. 저는 세상에서 소비되는 연애의 어떤 가볍고 소모적인 면모를 무시하기 보다는 그 게임같은 연애 뒤에 이어지는 길고 때로는 지루할 수도 있는 관계의 지속에 대해서 집중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써놓고 보니 뻘플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