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헷갈립니다. 아다치 미츠루인가 미츠루 아다치인가! 아래 이미지에 적혀 있는 걸 보면 아다치 미츠루가 맞는 것 같긴 합니다만. 영어로는 또...;;


2122013554C268EA05A707

(주인공 3남매)


아다치가 '터치'의 속편 비스무리한 걸 그릴 예정이라는 정보는 아주 옛날에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정작 만화책이 나오기 시작할 즈음엔 까맣고 있고 있다가 며칠 전에야 떠올리고 어제 찾아봤네요.


그런데 터치의 '속편'이라고 하긴 좀 애매합니다.

배경이 되는 메이세이 중, 고등학교가 재등장하고 '터치'의 배경이 되었던 그 세계와 같은 세계인 건 맞는데. 그냥 그것 뿐이고 완전히 다른 인물들로 전개되는 다른 이야기니까요.

5권까지 전개된 내용만 놓고 봐선 굳이 메이세이가 배경이 되어야 할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다치 아저씨가 돈이 궁했나. 

뭐 작가 입장에서 본인을 레전드급 작가로 만들어 준 그 이야기에 애착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게 벌써 30년 가까이 된 일이니 '삶은 계속된다'는 식으로 뭔가 보여주고 싶었을 수도 있긴 했겠습니다만.

일단 지금까지 나온 내용만 놓고 보면 추억팔이라고 욕 먹어도 할 말은 없... (쿨럭;)


23509B4754C26EBF0BC49B

(아다치 아저씨가 그동안 내서 팔아치운 만화책 권수가 2억권을 돌파한 걸 축하하는 이미지입니다ㅋㅋ)


그리고 정작 이 '믹스'를 읽다 보면 이게 '터치'의 후일담이라는 건 별로 신경도 안 쓰이구요.

이 만화의 가장 무시무시한 점은 바로 제목과 컨셉입니다. MIX. 이거 말이죠.


이 작가 양반이 워낙 등장 인물들 얼굴 다 똑같이 그리고 스토리도 다 비슷비슷하며 한 번 써먹은 설정은 서너번씩 우려내기로 유명하죠.


2467BA5054C271961A1DFD

(그래서 이런 자학 개그도 자주 합니다)


이런데 이번 '믹스'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그냥 대놓고 '이번엔 그냥 대놓고 했던 얘기, 써먹었던 인물 다 조합해서 만들어 보겠다!!!'라고 선언한 걸로 보입니다. 일단 제목부터가 그렇구요.

주인공 3인방의 기본 설정이 "같은 날 태어난 의붓형제가 야구를 하는데 그 중 한 놈이 배다른 남매랑 사랑을 해요' 라는 거고. 여기에만 떠오르는 만화가 '터치'와 '미유키'.

보다보면 동네 라면집 아저씨는 '미유키'의 Dragon군이 나이 먹은 채로 등장하는 게 확실해 보이구요. 

주인공들의 성은 '다치바나'. (H2의 술집 아들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죠;)

아무리 봐도 H2의 히카리처럼 생긴 서브 여주인공이 나오는데 이름은 하루카(...) 클럽 활동으론 리본 체조를 하고 있고 말입니다.

역시 아무리 봐도 H2의 히로타처럼 생긴 애가 나오는데 갸 여동생은 터치의 닛타 동생이랑 생긴 거랑 성격까지 똑같다든가... 또 메이세이의 감독으로 말 할 것 같으면... 그 외의 단역, 조연들도...

그만하겠습니다. =ㅅ=;;


암튼 뭐 나쁘게 말하면 매너리즘에 빠진 작가가 '어차피 맨날 똑같다고 욕 먹는 거 대놓고 똑같이 하겠다!'고 외치면서 추억팔이 하는 만화이고.

좋게 말하면 오랜 세월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같은 만화... 라고 우길 수도 있겠고. 뭐 그렇습니다.


다만 신경 쓰이는 건, 아무리 그래도 결국 진지하게 전개될 이야기인데 (아직까진 초반이라 개그 위주입니다만) 이렇게 기본 설정 자체를 농담스럽게 만들어 버리면 나중에 수습이 가능할 것인가... 라는 부분인데요.

뭐 언제나 그랬듯이 그냥 능청스럽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처리하겠죠. 흠;;


지금까지 나온 다섯권을 읽고 짜증났던 점이 하나 있는데.

제가 이걸 재밌게 읽고 있다는 겁니다. 읽는 내내 '이런 파렴치한 인간!' 이라고 외치면서 재밌어 하다니. 분한 기분... orz

'터치'의 명성에 꽤 큰 부분을 기대고 있는 만화지만 아무리 봐도 그 명성에 부응할만한 작품은 되지 못 할 것 같구요. 그런데 그냥 재밌습니다. ㅋ 아다치 팬이시라면 한 번 챙겨 보세요.



+ '터치'의 등장 인물이 나오긴 합니다. 커브가 주무기였던 개그 투수가 늙어서 자기 출신 고등학교 야구팀의 감독을 하고 있죠. 그리고 매우 당연히도 아들도 야구를 하고 있고. 당연히도 주무기는 커브이며 자꾸만 여주인공에게 들러붙어서 스파게티를 얻어 먹습니다. 아들의 생김새는 그냥 아버지 어렸을 때의 도플갱어(...)


++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이런저런 떡밥들을 던지고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그 떡밥들과 전혀 상관 없는 '과연 우에스기와 미나미는 출연할 것인가' 라는 거. 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7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0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65
28 막 걸 리 를 사 다 - [4] HardCore 2014.12.31 1174
27 키스 패딩 외 여성의류 몇가지 벼룩입니다. DKNI 2015.01.02 1355
» [바낭] 아다치 미츠루의 막나가는 신작 '믹스' 잡담입니다 [9] 로이배티 2015.01.24 3303
25 [바낭] 듀게 포인트 현재.. [27] 異人 2015.02.05 1208
24 주말 저녁에 즐기는 사도마조히즘 [9] l'atalante 2015.02.09 2147
23 [바낭]지난 설 명절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나... [4] 여름숲 2015.02.24 2202
22 책 추천 부탁드려요. [5] 지난 2015.02.26 1200
21 5월 3일. 파퀴아오 VS 메이웨더! [7] chobo 2015.04.22 1258
20 홍준표는 아내가 은행원 출신이라는 걸 [3] chobo 2015.05.11 2944
19 조경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정당이 부끄러운 모양입니다 [7] amenic 2015.05.20 1681
18 아듀! CSI Las Vegas [7] chobo 2015.06.01 1757
17 영화일기 3 : 나를 찾아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프렌치 커넥션, 거인, 5월의 마중, 액트 오브 킬링 [2] 비밀의 청춘 2015.06.20 1160
16 영화일기 5 : 침묵(잉마르 베리히만), 8과 1/2(페데리코 펠리니), 경멸(장 뤽 고다르), 뉘른베르크의 재판(스탠리 크레이머) [3] 비밀의 청춘 2015.06.22 780
15 알라딘에서...알라딘에서... [25] 쥬디 2015.07.16 4452
14 에일리언 vs 한국 해병대 [4] 로이배티 2015.07.20 1988
13 점점 더 길게 사는 인간의 문제 [14] 칼리토 2015.09.18 3380
12 피곤사회 [12] Koudelka 2016.01.06 2356
11 2015 듀나 게시판 영화상 결과가 나왔습니다. [6] 물휴지 2016.01.19 1666
10 [최근 상영작 간단후기] 헤이트풀 8, 레버넌트,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샤이닝 [16] 프레데릭 2016.02.03 2342
9 나는 행복합니다~~~~~ [3] 떼인돈받아드림 2016.06.08 142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