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맨 (스포일러유)

2015.03.15 11:34

catgotmy 조회 수:1623

영화 정말 재밌었습니다. 가벼운 오락거리로 봐도 충분히 재밌어요.


대사 재밌지, 음악 좋지, 연출 재밌지, 연기 좋지 뭐 하나 빠진 구석도 없구요.


어디서 어떻게 컷을 끊어갈까 하고 보는 것도 재밌었죠.



하나 그렇게 좋지 않았던 부분은 전체를 다 보고나면 전체적인 내용에선


스타일만큼 그렇게 뛰어나진 않다는건데, 이건 의미없는 얘기일수도 있습니다.


코메디를 보면서 시종일관 재밌어하고 웃다가 다 보고나서, 이거 그렇게 재밌는 얘긴 아닌가 하는 기분이라서요.



아무튼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면 약간 패러디 같습니다.


일단 저에게 마이클 키튼은 배트맨입니다. 저는 대충 영화보는 사람이고 저같은 사람들에게 마이클 키튼은 배트맨일거에요.


어릴때 재밌게 본 배트맨 1,2 외에 다른 이미지가 없습니다.


배트맨2 다음 해에 나온 마이 라이프 같은 영화도 특정장면 때문에 좋아하긴 하지만 이 영화 기억하는 사람 별로 없을거에요.(니콜 키드먼도 나오지만)


쿠엔틴 타란티노의 재키 브라운에도 나왔지만 여기 나왔었는지 기억 못하는 사람도 많을걸요. 스샷을 봐도 아리까리 할 겁니다.


배트맨 이후로 꾸준히 작품을 해왔지만 마이클 키튼이라는 배우의 존재감보다 여전히 배트맨의 존재감이 컸습니다.


그냥 대충 영화보는 평균적인 관객이라는걸 억지로 생각해보면 그럴것 같아요.




이 영화를 보면서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자꾸 생각났는데


로라가 "first preview tomorrow"라고 할때 느꼈어요. 영화에서 가끔 묘한 분위기를 내는데 그게 닮았죠.


영화에서 실명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극중 인물이 본명을 쓰지 않지만 그 배우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나오미 와츠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였을 거에요. 버드맨에서도 약간 겹치는 캐릭터구요.


링도 보고, 반은 히어로물인 킹콩도 봤지만 그때만큼 빛나진 않았어요. 그렇게 배우한테 식었었죠. 21그램은 안봤지만요.


나오미 와츠의 영화를 안본게 많긴 하지만 나오미 와츠에게 배트맨은 멀홀랜드 드라이브 같습니다. 마이클 키튼 만큼의 느낌은 아니지만요.


버드맨의 전체적인 주제도 멀홀랜드 드라이브랑 겹치고 부분적으로 보여주는 방식도 비슷합니다.




에드워드 노튼은 항상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파이트 클럽 이후의 작품을 보면 그만한 임팩트를 가진 작품이 없긴 합니다. 물론 좋은 작품이 있죠.


그만큼 주역으로 대단하게 각인될만한 케이스는 없던 것 같아요.



버드맨은 마이클 키튼의 한물간 배트맨 이미지에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파이트 클럽을 섞어서 만든 것 같습니다.


연극 관련으로 차용된 이야기도 꽤 많은 것 같다고 하지만 전 몰라서요.



이건 좀 딴 얘기지만 김치를 그렇게 분명하게 킴치! 할때 웃겼어요.


미국영화 보면서 그렇게 확실하고 크게 킴치! 이러는걸 처음봐서요. 상황보다 그런 사실이 웃겼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에 나오는 한주리 보는 기분이었어요. 좋게 다루진 않지만 재밌게 다루는것 같아서 기분 나쁘진 않았습니다.


실제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나 동양인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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