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9 15:05
오늘 개봉한 원스어폰어타임인아메리카를 보았습니다.
이번 개봉작은 기존 편집본에 현재 남아있는 촬영본을 복원해서 추가하여 총 251분입니다.아. 여기에 인터미션 10분을 추가해야겠네요. 영화 후반에 인터미션 주어집니다.
기존 편집본은 화면화질이 우수한데 비해 복원한 추가본은 편집본에 비해 화질,음향이 현저히 떨어지더군요.
확연히 차이도 납니다.
사실 이 작품은 집에 dvd가 있어서 보지말까했는데.. 극장에서 보면 어떤느낌일까 해서 보았습니다.
이렇게 길게 영화본적은 또 처음이네요. 말이 251분이지 인터미션 추가하면 261분 장차 4시간 30분을 집중하여서 볼려니 피곤할꺼라 생각했는데..안그렇더군요.
처음엔 누들스의 인생극장인줄 알았는데 그 안에 미국역사,대공황,사랑,우정,배신 인간의 희노애락이 다 포함되어있네요.
그중 으뜸은 로버트 드니로네요.
그의 작품은 택시드라이버말고는 제대로 본 기억이없는데 기가 막히네요. 누들스 그 자체였습니다.
내용이 짜임새가 있고 각 장면장면마다 결말의 복선까지 갖춰져있네요.
엔니오 모리꼬네의 ost도 한몫했고요.
사람들이 왜 제니퍼코넬리하면 외쳤던 이유를 알겠어요.
이쁩니다. 그냥 이쁜게아니라 분위기 있게. 초반 누들스가 화장실에서 벽돌사이로 훔쳐본 데보라의 춤추는 장면은.. 숨죽이게 만들더군요.
이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싶은데 제가 글주변이 없어서.. 아무튼 대단한영화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중 하나가 누들스의 어린시절 페기라는 소녀가 있었는데 이 소녀는 맛있는 음식을 주면 자신과 섹스하게 해준다고 하여서 누들스 일행중 한명이 케익을 들고
페기의 집에 찾아가는데 페기가 목욕중이라서 그녀를 기다리고있는 장면입니다.
처음에 포장지에 있는 크림만 맛보다가 결국 음식 전부를 먹는 장면인데요.그 소년이 크림을 맛보면서 계속 음식을 쳐다보는게 너무 기억에남네요.
소년이 안쓰럽기도 하고 페기라는 소녀도 안쓰러웠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보고나니 여성분들이 별로 싫어할수도 있겠네요.
이 작품에서 여성은 남성들에게 폭력에 노출되어있고 주체적이지못한 캐릭터로 나와있어요.
물론 데보라는 본인이 책을 읽고 할리우드 배우가 되기위하여 스스로 노력을 하지만 누들스에게 차에서 겁탈당하는장면에선 어쩔수 없더군요.
생각보다 겁탈씬이 길고 자세히 표현되어있어서 놀랬습니다.
누들스는 자신의 첫사랑인 데보라를 겁탈하였을까요? 자신을 버리고 할리우드로 간다는게 괘씸하였을까요?아니면 그녀를 잃을꺼같은 상실감때문이었을까요?
내용을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이 영화는 아편굴에 아편에 취해있는 젊은날의 누들스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우며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그 웃음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2015.04.09 21:10
2015.04.09 21:38
다시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싶습니다
2015.04.09 22:22
다른 건 몰라도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은 후보로라도 올라야 하지 않나 하고 찾아보니 위키피디아에 이렇게 나와있네요.
Despite its modern critical success, the initial American release did not fare well with critics and received no Academy Award nominations.[39] The film's music was disqualified from Oscar consideration due to a technicality,[40] as the studio accidentally omitted the composer's name from the opening credits when trimming its running time for the American release.
아니, 이런 황당한 경우도 있군요. orz 늦었지만 엔니오 모리코네 옹께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분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하신 적이 없군요. 후보만 5번 orz)
Ennio Morricone - Deborah's Theme + Amapola Part2
2015.04.09 22:26
워우... 보고 싶지만 네 시간 반이라니... 엄두가 안 나네요.
예전에 TV에서 해줄 때 보고 못 봤는데...
2015.04.10 00:54
네 시간이 넘는 영화라고 해서 긴장 잔뜩 하고 들어갔는데, 전혀 그 시간이 느껴지지 않아요.
중간에 쉬는 시간이라고 안내문구 뜨는 순간 응? 벌써 2시간이야? 했는데 3시간이 이미 지나갔더라구요.
여성 입장에서는 물론 불편한 영화입니다. 이게 시대적 한계이니, 이런 말은 여기에 하고 싶지 않구요.
그 꼬마가 페기를 기다리다 컵케이크(?)를 핥아 먹어'치우는' 장면은 정말 마음이 싸해지더군요.
그 시대의 빈곤을 보여준다랄까요.
2015.04.10 11:06
2015.04.10 21:55
어저께 보고왔습니다.. 겁탈장면이 제게는 젤 슬픈 장면으로 느껴지더군요.. 10여년 감옥에서 오직 살아가는 이유가 데보라였던 누들스는 멋진 레스토랑에서 구애를 하지만 ...내일 할리우드로 간다는 데보라의 말에 넋이 나가죠.... 절망...또 절망... 너무나 갖고싶었고 사랑하는 데보라의 사랑을 받지못해 완력으로 파괴함으로써만 가질수 밖에 없었던 누들스의 처절한 심정.....'이브'를 데보라로 부르며 부서지는 누들스...너무 불쌍했었습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거의 슈베르트급 작곡가가 현대 영화음악에 헌신하는 천재라고 여겼습니다...곡마다 전율과 애잔함이.......
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보다 기네요.
예전에 봤을 땐 그렇게 길다는 느낌 못 받았는데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그런데 이 영화 아카데미상 거부했나요? 어떻게 한 부문도 후보로 못 올랐죠? O.O
수상이야 뭐 1985년 아카데미는 아마데우스가 휩쓸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