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의 바이올린 연주를 너무 좋아해 그니의 거의 모든 LP를 소장하고 있고, 거의 유일하게 그니의 실황음반을 들으면서 줄줄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매섭고 날카롭고 기운 넘치고 실수를 용납 안하는 주법에 저는 늘 그니가 암사자 같다고 느꼈고, 언감생심으로 제가 혹시 예술 어느 언저리에서 이름을 낼 수

있다면 그니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지명도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자신을 향한) 엄격함, 사나움, 카리스마. 어림도 없는 망상임을 깨달음에도 저는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이런 글이나 쓰고 있네요. 이젠 제법 나이를 먹었는데도 연주는 그저 관록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으니 존경스럽고 아름답습니다. 프로그램의 특성

상 클래식을 아주 좋아하지 않는 관객들도 제법 있을 텐데,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받네요. 저 자리에 제가 있었으면 하고 부럽군요.


상반되게 쓴 후자의 캐릭터는 전자의 고매함을 뒤덮는 <압구리 백야>의 육선지 입니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뛰며 하릴없이 채널 돌리다 빠져든 제가 미쳤죠.

솔직히 그 전까지, 백옥*이 탕웨이 닮은 꼴이라는 풍문을 들을 때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백옥*에게도 애정을 느끼는 팬이 있겠거니 하고 취존하며

참았는데, 이 드라마에선 재섮음의 정점을 보여주네요. 제가 예전에 임작가의 이상하게 삐뚤어지고 찌질한 여성관에 대해서도 잠깐 썰을 푼 적 있습니다만, 그

것도 인생의 통찰력이라고 육선지를 통해 구토를 유발하게 하는 속물적인 이중심리를 일깨워주려 했던 의도라면 성공적이겠습니다만... 아무리봐도 저건 정말 하

수라고밖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싸구려에 잔머리라... 저러다가 스스로 폭망한 인간들 여럿 봤기에 참 뭐라 할 말은 없네요. 그럼에도 매회 나오는 자잘한 잔머리

에 현모양처 행세하는 데는 그냥 임작가의 페르소나인가 싶어요. 그렇다고 야야가 설득력 있게 매력적인 주인공도 아니라는 게 함정(화엄이도);;;


어쨌든 멀쩡한(?) 근황은 곧 다시 쓰기로 하죠. 흠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23
218 아니 젠장 꼴보기 싫은 인간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나와 미치겠네요. [5] chobo 2013.03.02 5890
217 조희연씨가 아들 하나는 잘 키우셨군요. [7] soboo 2014.05.29 5892
216 [듀나인] 혹시 프랑스시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아시나요. [2] V=B 2010.07.13 5896
215 싸이 김장훈 결국 러브샷 하면서 화해했군요.+ 동영상 추가 [21] 자본주의의돼지 2012.10.10 5899
214 그저 부러울 따름인 근무환경 좋은 회사 Top 6. [10] 재생불가 2010.08.30 5928
213 제주 동문시장에서 눈뜨고 당한 얘기.. [20] 여름숲 2014.05.07 5949
212 [속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테러를 당했답니다. [9] chobo 2011.04.01 5954
211 인형녀라는 다코다 로즈라는 애가 내한했네요 [14] 사과식초 2012.08.24 5954
210 양승은이나 배현진이 믿는 구석 [9] 오키미키 2012.05.12 5961
209 19금 TV 조선 상황이 안좋은가 봅니다. [17] chobo 2012.08.29 5963
208 음악의 신 MK2 '방송의 적' 1회 간단 리뷰. [2] 자본주의의돼지 2013.05.30 5965
207 그린데이가 거하게 사고를 쳤군요. [20] 멀고먼길 2012.09.25 5977
206 러브호텔 단상(19금 일지도..) [25] 오늘은 익명 2011.05.17 5983
205 SBS 동물농장 황구 조작방송 그리고 구조대원의 고충 [23] 사과식초 2011.07.31 5983
204 유아인의 트윗에 대한 어느 여고생의 생각 [21] 작은가방 2012.12.21 5985
203 [바낭] 집들이가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23] 가라 2011.06.17 5989
202 이소라 운다 [41] 가끔영화 2011.03.22 5992
201 (기사) 사학재벌의 딸 나경원에게도 이런 아픔이 [21] chobo 2011.10.04 6003
200 외국어 대충 한두달하면 PT정도는 하는거 아닌가요 [19] 킹기돌아 2012.09.10 6005
199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고 든 의문 (스포있어요) [3] 쥬디 2012.05.08 60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