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꼬맹이들 잔뜩 붙이고 다니는 그런 사람들이 꼭 하나씩

있었는데 요새는 동네에서 그런 사람들이 눈에 뜨이는 일이 없죠.

그렇다고 정신지체인들 수가 예전에 비해서 많이 줄거나 그러진 않았을 겁니다.

사람들 인심이나, 정서나, 생활 양식 등등이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요새 꼬마 애들도

그런 사람들 뒤를 따라다니면서 놀지는 않겠죠. 저는 아동 성범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딱 꼬집어서 통계나 근거를 대기는 어렵겠지만, 할아버지가 어린 아이들

고추를 만지는 것도 쉽게 용인되던 문화 속에서 얼마나 많은 아동 성범죄가 저질러 졌을지,

그리고 그런 것을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거리에 이상한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실제로 그런 사람들 수가 갑자기 늘어났다기 보다는

낯선 사람의 해꼬지에 대한 불안감이 늘어난 탓도 크지 않을까요? 뉴스를 봐도 하루가 멀다하고

믿을 수 없는 일들, 무서운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죠. 물론 사실보도지만 보는 사람들은

불안하죠. 얼마 전에 서울에서 약간 떨어진 어떤 도시에

잠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상한 것이 그 도시에 있는 정신병원 간판들이 그렇게 눈에 많이 들어오는

거예요. 그 도시에서 유난히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도 아닐 테고. 우연히 하나가 눈에

뜨인 걸 갖고 제가 신경을 썼기 때문에 줄줄이 눈에 들어왔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어요.

 

물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늘어났을 가능성도 큽니다. 이 사회는 사람들한테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사회죠. 그리고 예전 같으면 참고 견디고 받아들이는 게 당연했던 것들도 이젠 별로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니,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더 약해졌다고 할까요, 아니면 더 솔직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밖으로 발산하고 표현하는 양이 늘어난 것 같아요.

 

어쩌면 둘 다 일수도 있고요. 사람들도 예민해지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늘어난 건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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