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3 00:24
* 진중권씨가 장동민건에 대해 트윗을 했지요. 많은 분들 지적처럼 그냥 하나마나한 뻔한 얘기를 했습니다. 재미가 없군요.
그런데 뒤에 덧붙인 한마디,
"또 하나. 인터넷이나 SNS에서 문제가 된 장동민의 발언을 옹호하는 '남자'들은 실은 장동민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을 열심히 옹호하는 거겠죠."
본인 의도가 어떻건 개인적으론 앞에 고상한 얘기보다 이게 정곡이라고 생각합니다.ㅋㅋ
* 위의 진중권 얘기를 기본으로, 여성혐오가 뭘까요?
여성만 골라서 무차별적인 범죄라도 저지르고 "난 여자가 싫다~"라고 얘기해야 여성혐오일까요.
사실 혐오도 그렇고 차별도 그렇고 전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죠.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중에 툭툭 튀어나오고 또 그걸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낄낄거리는 정서가 그런 정서에요.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이렇게 화제가 되서 그렇지 그 팟캐스트 수준의 대화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실제로 하는 얘기들이에요.
그리고 그게 이 사회를 둘러싼 차별과 혐오정서의 가장 큰 문제점이기도 하고요.
맨날 입는 옷처럼 너무도 일상적인지라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모르는겁니다.
그래서 거기에 누군가 민감하게 굴면 과민반응이 되는 것이고요.
(권력없는)소수가 민감하게 굴면 과민반응이라고 몰아붙일 수 있지만, 다수가 민감하게 굴기 시작하면 곤란해집니다.
특히 대중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하는 연예인에게 '다수의 민감함'은 보통문제가 아니지요.
그래서 얘기합니다. "악의는 없었지만" "본의아니게"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긴 그게 아니라..."
* 이런식의 쉴드;변명이 흔해진다면, 하나 다를 것 없는 논리로 약자혐오 모두에 변명거리를 만들어줄 수 있지요.
구구절절한 전라도 사람 얘기를 하다가 "아, 내가 하는 얘긴 전라도인들 전부를 얘기하는건 아니고 맥락이 중요한데..."
구구절절한 외국인 노동자 얘기를 하다가 "아, 내가 하는 얘긴 (특정국가)외국인 전부를 얘기하는건 아니고 맥락이 중요한데..."
메피스토는 맥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한계라는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5.05.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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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면 혐오고 폭력이면 폭력이지, 약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만 문제이고 상대를 강자로 상정한 혐오는 정당하다는 것도 이상한 맥락이지요.
아니면 모든 차별과 혐오는 '남성적' 지배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니까 남성에 대한 특정 혐오는 남성의 문제이거나 문제가 안되거나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