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유년시절의 기억을 생생하게 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요... 사건뿐 아니라 사건당시의 제 마음과 기분을 기억하고 있기때문에요.

(생각보다 아이들은 아주 많은 걸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해요...

 단지 표현력이 안되거나 본인의 감정이 정확히 뭔지 몰라서 밖으로 표출을 안할뿐...)

초등학교 입학전의 일은 기억이 잘나는데

학교다니면서 부터는 거의 기억이 안나요.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인지도 모르죠.

 

뭔가 잔혹?동시의 그 분노가 낯설지 않아서 뭘까 하고 곰곰히 떠올려보니

드디어 몇일만에 완전 까먹고 있었던 12살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걔가 저를 미워하고 은근히 괴롭혔어요.

선생님까지 얘랑 손을 잡고요-선생님이 촌지에 좌지우지되는 쒸레기였음

정확히 어떤일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뭐가 아주 자존심 상하게 인격을 건드렸던 더러운 느낌이었어요.

저는 당시 공부를 아주 잘하는 아이였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괴롭히진 못했지만

저사람들이 나를 아주 비열한 방법으로 괴롭히는구나를 느낄수는 있었어요,

근데 이러한 일과 느낌을 정확히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워서 엄마한테 도움을 요청할수도 없고

-말로 설명하면 뭔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리는 그런 일이었어요...-

혼자 속을 앓았던거 같아요.,

 

그러면서 밤마다 걔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었어요.

아주 구체적으로요. 물론 담임도 등장합니다.-_-

아마 제가 봤던 만화나 당시 유행하던 공포물이나? 제가 읽었던 수준의 잔혹함을 다 한꺼번에 소환한 수준이었을거예요.

 그걸 영상으로 만들어봤자 공포영화의 순간 지나가는 한씬 정도의 임팩트도 없을 거였겠지만

여하튼 저는 최선을 다해서 제가 경험한 범위내의 모든걸 떠올리면서

쟤가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학년이 바뀌고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까먹었는데

걔를 고등학교때 또 만나요,ㅠㅠ 이미 고등학교땐 왜 쟤를 미워하는지 기억을 못합니다.ㅎㅎ 그냥 싫은얘죠,

그리고 !! 더 충격적인건.ㅎㅎ

걔가 편입해서 제가있는 학교에 오게됩니다.ㅎㅎ재수였나? 제기억엔 편입인것 같았어요. 

우연히 3학년때 중도에서 봤죠. 말 쟤는 왜 나만 따라다니지 하고 말았던것 같고

한번 본 이후로는 못봤어요.

 

몇일동안 곰곰히 노력해서 떠올린걸 보면

생각보다 저는 걔에 대한 분노를 잘 극복한것 같고

어린시절 그런 잔인한 상상도 했었구나 싶어서 놀라고 있어요.

 

저는 예술논란은 잘 모르겠어요.

다른 시는 아주 괜찮았는데

학원가기 싫은날은 그냥 제가 밤마다 떠올리던 수준의 그정도라^^:;;

논란이 되는 아이는(작가는) 어쩌면 오히려 어른들의 걱정?우려?역정?보다

본인 또는 본인이 본 친구들의 분노를

건전한 방식으로 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처럼 맘속에서만 그리기만 한게 아니고

그걸 적어서 밖으로 표출했고  

그걸 부모에게 보여줬어요.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느정도였는지는 그 가족만이 알 일이라

제가 뭐라 논할 부분은 아닌것 같지만

저보다는 낫다고 봐요.

뭐 말하자면 미술치료같이 글쓰기 치료의 효과가 있었을거예요.

 

분출하고

해소합시다..

(내일 출근하기 싫은 이 마음은 어떻게 분출해야 하는지..)

 덧: 이번 얘기랑은 상관이 없긴한테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붙은 시들의 출처는 어디일까요?

기다리기 심심하니까 읽어볼때가 많은데

가끔 저런걸 왜 붙였나 싶은것도 있고(음..문화센터에서 연습한거같은?--;)  괜찮은 것도 있고 뭔가 들쑥날쑥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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