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7 파트 1

2010.11.25 19:32

아리마 조회 수:2399



 아래 이야기가 나왔길래.. 저 어제 보고 왔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정말이지 엄청나게 숨막히게 어둡습니다. 특히나 7편의 블록버스터스러운 부분들은 스토리상 파트 2에 등장을 하는 터라 파트 1은 그냥 시작부터 끝까지 음울하고 암울해요. 원래 해리포터 시리즈가 한 데이빗 예이츠가 감독하기 시작한 5편쯤부터 급 어두워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의 느낌이 있었다면, 재미있는 파트들은 다 2편으로 넘어가 버리는 터라 이 영화는 그냥...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해리포터 팬이지만, 이번 건 보면서도 숨이 턱턱 막혀와요. 미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적은 강해져만 가고, 마법사 세계는 완전히 점령당해서 누굴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해리포터 삼인방만 덩그라니 남겨져서 이리저리 도망다니기만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들 내부에서도 내분이 일어나서 론은 심지어 그들을 떠나고.. 이런 분위기가 러닝타임 내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중간에 론이 떠나고 해리포터와 헤르미온느가 쓸쓸하게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무슨 거의 인디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마저. 어쨌거나 기존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기대하고 가신다면 욕만 하고 나오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건 진짜 음울한 청춘드라마+레지스탕스물 같아요. 더군다나 왠만한 청춘들보다 훨씬 더 어둡고 미래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 이들에게 닥친 거다 보니. 


 영화의 화면들도 거의 공포영화 수준입니다. Godric's Hollow 의 장면들은 그냥 무시무시한 공포영화. 마지막에 스냇쳐들에게 추격당하는 장면도 무섭기 그지없고, 결국 잡혀서 말포이네 저택으로 끌려가서 고문당하는 헤르미온느나.. (소설에서 처럼 크루시오는 안쓰더군요. 너무 잔인해질것 같아서 그랬나..) 아아. 여튼 해리포터 영화보면서 이렇게 숨막혀보긴 처음인 것 같아요. 중간에 론이 개그를 치긴 하지만, 영화 분위기를 살리는 건 역부족이죠. 게다가 그 유일한 개그캐릭터인 론마저 영화의 한 절반정도는  분노하거나 등장을 안하니... 


 이런 장면들이 좀 잘려나가고 은행 침입이나, 호그와트에서의 최후의 전쟁 등 블럭버스터 스러울 수 있는 부분들이 원래는 후반부에 붙어서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조금 더 가볍게 해주었어야 해리포터스러울텐데, 이런 장면들만 2시간 30분동안 줄창 이어지니 보는 입장에선 좀 지치기는 하더군요. 더군다나 영화의 대부분이 삼형제만으로만 구성되다 보니, 기존 해리포터 세계의 명랑함이나 다양함도 조금 줄어드는 것 같고요. 이걸 굳이 두개로 쪼개 개봉하는 건 제작사의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여튼 아이를 데려가서 보실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고요. (해리포터에 대해서 이런말을 하게 될 줄이야;) 엔딩도 도비가 죽으면서 끝나는 터라.. (;;)


 어쩄거나 앞으로 나올 파트 2야 대망의 클라이 막스고 지금부터야 어두울 만한 구석이 별로 없게 계속 상승세를 타는 이야기이니 꽤나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란 걸 감안하면 (그 엔딩은 개인적으로는 조금 잘라줬으면;) 해리포터 시리즈 중 가장 어두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 개인적으론.. 나쁘진 않았지만 이걸 굳이 쪼개야 했을까라는 의문은 남습니다. 쪼갤 거면 불사조의 기사단이나 쪼개서 찍을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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