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7 17:34
요새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게임은 진보하는가
이렇게 말하면 단답형으로 답하기는 힘듭니다.
정체하는 장르, 퇴보하는 장르, 성장중인 장르 여러가지 많거든요.
물론 그래픽은 대체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픽을 따로 두고 게임의 진보를 이야기할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래픽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다른말로 사양이 어느정도 평준화되면 장르에 따라서 큰 의미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부분은 게임의 디자인입니다. 어떤식의 생각을 갖고 만들려고 했고, 그걸 얼마나 구현했느냐이죠.
화면의 대단함은 그저 입구일 뿐입니다.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느냐가 중요합니다.
마치 성격 좋은데 외모가 별로인 사람을 이야기하는것 같지만
게임의 가장 중심이 되는 게임플레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비전을 가져야할까는 핵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게임은 물론 변화했습니다.
그걸 진보라고 볼수도 있고, 퇴보라고 볼수도 있고, 여러가지로 볼수 있겠지만
적어도 게임 비평의 영역에선 그 부분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것 같네요.
일반인이 아닌 비평이란게 그런거 아닙니까
누가 기타를 치면, "아 저거 대단해!!! 저거 쩌는거라고!!" 라고 해주는거죠.
다양한 관점을 가진 비평가들이 말의 힘을 갖고 있어야하는데
메타크리틱 같은게 가장 큰 권위를 갖고있는것 같네요.
패미통 점수를 비웃지만 게임비평이란게 패미통 보다 나은거 같지도 않습니다.
게임을 비교할때 말할게 판매량과 메타크리틱 정도면 이상한거겠죠. ("그 게임 메타크리틱 70점이잖아. 쓰레기 아님?" "메타크리틱 90점이 당연히 80점보다 낫지")
메타크리틱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게임의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로 인정되는 상황이라...
리뷰의 총합이라는 이상한 권위
평론가 정성일의 말이라면 귀기울여 듣습니다. 듀나님의 이야기라면 내가 발견하지 못한걸 말하겠지 라는 기대로 보게됩니다만
게임이라면 평균을 내는 도구일뿐이겠죠.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7680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6205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6334 |
1.
과거의 게임이 시스템으로서의 기능을 했다면,
지금의 게임은 매체의 역할을 하는 쪽으로 점점 변화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요즘의 게임은 확실히 시스템에 신경쓰기보다
껍데기에 공들이는 것 같아요 . 그게 더 잘 먹히니까? (혹은 잘 팔리니까)
그러나 역설적으로 시스템이 부실한 게임은 결국 죽더군요.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근데 '쩌는 시스템' 을 만드는 것 보다
'쩌는 그림' 을 찍어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우니까
어찌보면 쉬운 길을 가려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퇴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아직도 좋은 게임은 꾸준히 나오고 있죠. 늘 그렇듯이
2.
게임 비평이 다른 비평들과 다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게임의 역사가 아직 애기수준(상대적으로) 일 뿐만 아니라
그 필요성의 결여에 있는 것 같은데
누군가(소위 전문가)가 "이 게임 진짜 재밌는거야! 정말 좋은 게임이라구"
라고 한들, 내가 재밌으면 재밌는 게임이고 내가 재미없으면 재미없는 게임이죠. 확실히. 그렇죠. 게임에서는.
영화나 미술이나 음악이나 비평이 발달하게 된 원초적인 이유가
(뭔가를 보고) '나 이거 잘 이해 못하겠는데... 이게 뭐지? 이게 좋은건가?'
라는 생각들이 존재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게임은 확실히 그런 사고를 하게 되지는 않지요. 재밌네? 재밌는 게임. 재미없네? 재미없는 게임.
근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지금의 이야기고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게임이 점점 매체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여러 실험적인 게임들이 나오고 있죠.
게임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의 확장이 이루어 지고 있고
곧 비평이 필요한 시대가 올것 같습니다. 정말 곧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