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남자친구는 정도가 심하지 않은 색약이었어요. 사귀는 사이나 되니까 할 수 있었던 장난이지만 가끔씩 명도는 비슷한데 채도는 다른 두 색을 가리키면서 차이를 물어보곤 했죠. 그럼 한참 생각하다가 머뭇머뭇, 이건 어떤 색이고 저건 어떤 색, 하고 말하는 게 귀여웠거든요. 맞았다고 칭찬해주면 엄청 좋아하고요. 그런데 그걸 맞추려면 생각을 많이 해야한다고 했어요.


그러고보니 오피스메이트 청년도 색약이라고 그러더라고요. 너 그 올리브그린 니트말야, 이렇게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도 색에 대한 설명을 할 땐 저도 모르게 흠칫 하게 되더라고요.


요즘에 색에 관해 갖고 있는 사소한 의문은 파랑색에 대한 거에요. 고양이 중 러시안블루가 파랑색을 띠고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혀졌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오늘 Cute Overload에서 본 사진은



이 토끼 사진인데 (http://cuteoverload.com/2010/11/25/blue-bunny/) 이걸 아예 파랑 토끼/ Blue Bunny라고 하더라고요. 파랑색이 아예 감돌지 않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파랑색은 미미하잖아요. 그런데 이건 파랑 토끼.. 으음.


쌩스기빙 저녁도 이렇게 가네요. 그래도 미국 와선 학생 땐 칠면조를 안 빼놓고 먹었는데 오늘은 칠면조 없이. 회사에 나갔다가 회사 건물 앞에서 호박 색으로 불이 켜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찍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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