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가 고향이어서 홍어, 오오미 얘기 들을때 마다 ㅂㄷㅂㄷ하고요

소싯적에 월급 모아 명품백 하나 사고 스타벅스 커피 컵 들고다닐 때 몇몇 남자들이 '된장녀(요즘엔 김치녀죠)' 얘기 할 때 ㅂㄷㅂㄷ했고요

자동차로 아들 등하원에 출퇴근 할 때 양보운전, 방어운전 하면 뒷차 아저씨들이 엄청 빵빵거리면서 욕지꺼리 할 때 ㅂㄷㅂㄷ 했고요

애 데리고 밥을 못 먹으러 다니겠어요. '공공장소에서 시끄러운 애새끼와 방치하는 부모들(여기에 최근 뻔뻔한 애엄마들을 지칭하는 '재연맘'도 있어요)' 얘기가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와서 완전 쫄았었거든요.

덕분에 저희 애는 밖에 나가면 엄청 얌전하긴 합니다. 집에선 비글이지만..


자격지심이 아니고, 이런 일들을 너무 오래, 자주 겪다 보니 전 차별과 비웃음에 진짜 익숙해져 있었거든요.

다들 누군가를 차별하고 모욕 주고 하찮게 여기며 살아가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어제 오늘 메르스 갤을 눈팅하며 깨달았습니다. 저를 차별하고 비웃던 사람들은 절대 당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구나.

똥물에 누군가를 처박는다고 똑같이 그 사람을 끌어다 같이 똥물에 뒹구는 게 뭐가 좋냐. 하고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만

전 한번쯤은 똥물에 처박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ㅂㄷㅂㄷ 해 봐야 그 맛을 알죠. 당하는 맛.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안다고 당장 현자가 되어 차별을 그만두지는 않을 테지만,

그래도 저는 그들이 부들부들 하는게 너무나 재밌네요.

저도 현자가 아니어서인가 봅니다.





*제목 수정했습니다. 윗 글 리플에도 썼지만 이 글을 작성할 당시, 제가 그 '혐오어'를 들었던 상황과는 별개로 그 단어 자체가 게시판에 올라와선 안될 정도로 심한 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러나, 보기 싫다는 분들이 많아 수정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저는 이러이러한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답니다"라는 글에 "상처 모양 혐오요. 보기 싫으니 올리지 마세요"라고 느껴집니다. 한 분이 이런 비유도 적절치 않다고 하셨으나 글 쓴 입장에서 저는 이 비유를 대체할 만한 다른 비유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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