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무침. 어떻게 하십니까?

2015.06.17 16:09

drlinus 조회 수:1840

저는 콩나물을 매우 좋아합니다.  >.<
아귀찜을 매우 좋아하는 이유도 실은 콩나물 때문..

콩나물 무침의 생명은 아삭함이라 생각하는 저는 일단 콩나물 데치는 시간이 좀 짧은 편입니다.
물이 끓으면 콩나물을 투하하는데 이후 잘해야 1분 30초에서 2분입니다.
정확한 시간이 얼마다.  라고 하기 어려운 건 콩나물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죠.
갓 익은 상태!  그 상태를 잡아내 건져내는 것이 나름 포인트인데 이것을 위해 저는 살짝 덜 익었을 것 같은 타이밍에 하나를 꺼내 먹어보는 방법을 택합니다.
어흑. 초큼 덜 익어 비리구나.. 라는 맛이 느껴지고 2-30초 정도 더 끓이면 제가 좋아하는 식감.  즉 갓 익은 상태의 콩나물을 겟! 할 수 있습니다.
꺼내서 찬물에 후다닥.
그리고 소금. 깨소금. 고춧가루 넣고 무칩니다.
정말입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보통의 레시피는 마늘. 파. 참기름 or 들기름을 더 넣지만 저는 넣지 않습니다!
심지어 저는 마늘. 파. 참기름 따위를 매우 좋아하는데도 말입니다.
근데 생마늘은 안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나물 무침에도 마늘은 거의 안넣는군요..
대신 볶음이나 국 이런거에는 마늘을 아낌없이 팍팍팍 넣습니다.

요리하는 걸 상당하는 좋아하는 편인데 제 스타일은 양념이 강하지 않은 스타일입니다.
좀 포장하자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스타일이랄까요?  (  ")
간 자체도 평균보다 좀 약한 편입니다.  한마디로 싱겁게 먹어요.
음식맛의 반 이상은 재료가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에 재료가 신선하고 좋으면 그것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짜고 맵고 등등의 자극적인 맛을 원래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튼 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양념을 강하지 하지 않는답니다.
소위 MSG류의 조미료는.
이건 좋고 나쁘고 문제가 아니라 걍 선택의 문제에 가깝다 보는데 저는 강한 양념을 좋아하지 않으니 쓰지를 않습니다.

버섯도 매우 좋아하는데 버섯 볶음을 한다고 치면 대략 3가지 스타일이 있습니다.
마늘을 편으로 잔뜩(-_-) 썰어 먼저 볶은 뒤 버섯 투하해서 볶다가 소금. 깨소금. 후추 넣고 끝입니다.
아니면 소금+깨소금+후추+발사믹 식초에 버섯을 좀 재워두웠다가 볶기. 여기서도 물론 마늘은 먼저 볶습니다.
마지막 스타일은 대파 역시 잔뜩 썰어넣고 마늘과 같이 볶다가 나머지 넣기 입니다.

깨소금과 후추가 계속 등장하는데 제가 이 녀석들을 좀 좋아합니다.
제가 쓰는 일종의 조미료라 해도 될 정도로 여기저기 두루두루 이 녀석들을 넣습니다.
물론 후추는 쓸곳 안쓸곳 가려 씁니다.  :)

이 글은 아래 백주부 게시물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나 쓰는건데요.
슈가보이 백주부님 레시피는 저와 거리가 좀 있는 레시피지만 그 설탕 말입니다.
요리를 좀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설탕은 매우 중요한 조미료죠.
물론 양을 어찌 쓰느냐가 문제긴 하겠지만 설탕. 혹은 매실액. 혹은 양파나 배. 사과 등등 단맛을 내주는 애들을 어찌 쓰느냐에 따라 음식맛이 매우 달라지기 때문이랍니다.

여튼 저의 콩나물 무침은 당연 매우 아삭하며 동시에 매우 담백한 맛입니다.
하지만 그냥저냥 별로라고 하는 분들에겐 쳇. 하면서 볶아서 줘버립니다.
콩나물 볶음을 할 때는 물론 양념장을 따로 만듭니다.

쓸데없이 긴 글이네요.  -_-;;;

@ drl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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