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0 20:30
젊은 시절엔 삶에 대한 혐오가 차고 넘쳐, 하나도 많다는 주의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아이를 좋아하는구나하고 느낍니다.
아이를 가져볼까하는데, 모든것을 고려해 본 결과 걸리는것은 없습니다. 경제력도 그럭저럭 키우겠다 싶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돈이더군요,
저는 세상이 너무 무서워요. 아이가 나중에 혹 비정규직이 된다면 제가 뒷힘이 돼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100세 시대입니다. 노후도 걸려있죠.
그 결론에 도달하면 역시 둘째는 무리입니다.
며칠째 고민하고 있습니다.
혹시 인생 선배님이 계시거나 이문제로 고민해본 분이 계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2015.06.20 20:46
2015.06.20 20:53
'제 먹을건 제가 타고 난다' 고 하신 옛 어르신들 말씀이 문득..
첫째에게 둘째는, 그리고 둘째에게 첫째는, 서로에게 돈보다 훨씬 더 큰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고보니 모든게 케바케라는 진리가 떠오르네요.. 가까운 예로 장윤정씨네 가족사를 보아도;;;;
2015.06.20 20:56
글쓴이님과 같은 이유로 결혼한지 꽤 되었지만 아이는 낳지 않고 있습니다
키우고 있는 고양이만 해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이라면 말도 못하게 예쁘고 귀하겠지요
그 귀한 아이를 이 무서운 세상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지 않아요
남부럽게 않게 키울만큼 엄청난 재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뒷바라지 해주다가 부모와 아이 둘 다 힘들어 지느니 그냥 무자식이 낫겠다 싶네요
2015.06.20 20:56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가족은 남이 안볼때 살짝 갖다버리고 싶은 존재다' 라고 했다죠? 가족이 주는 burden을 과장해서 말한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론 많이 공감합니다.
자식의 독립후 생활까지 어느정도 책임져야 하겠다는 생각이시라면 애를 갖는게 무책임하게 되는 역설..... 자동차가 좋고 편리하지만 택시타는 것과 자가용 운영하는 것은 많이 다르죠. 늦둥이가 드문게 다들 이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요?
2015.06.20 20:57
아이를 좋아한다면 더 고민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 키우면서 부모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아이를 좋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였어요.
단순히 가끔보는 조카들 봐주고 '아 난 아이를 좋아하는구나'가 아니고 실제
아이들과 하루종일 지지고 볶으면서도 과연 내가 이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가 했을때
전 사실 대부분 부모가 그렇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닌 사람들도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를 좋아한다면 된겁니다. 다른 모든 것들은 부차적인거더군요.
2015.06.20 21:13
2015.06.20 21:16
경제적인 면뿐 아니라, 아이가 독립할 수 있을 때 부모의 건강이 어떨지도 감안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분은 마흔 넘어 자식을 키우다 보니 내가 더 어렸을 때 아이를 낳았다면 애한테 화를 많이 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신대요. 체념할 것을 체념한 상태에서 약간이나마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고요.
2015.06.20 23:37
2015.06.21 00:10
2015.06.21 10:08
2015.06.21 10:51
사람들이 말하길 하나만 확고하게 원하는 사람들은 괜찮지만 낳을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은 결국에 낳는걸 많이 택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차피 낳을꺼면 일찍 낳는게 낫다구요.
낳을까 말까 고민되면 낳는다!
2015.06.21 16:22
조언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려요. 쾌적한 휴일 되시길. :)
사실 돈 계산을 하면 답이 없습니다만 삶은 제 의지대로 절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아이의 삶도 제가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