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3 14:11
이 보잘 것 없는 능력과 영향력으로라도 남성주의가 공고한 이 사회를 만든데 일조했는데
난 페미니스트다!라고 떠벌리기엔 굉장히 부끄럽네요.
'여성은 지켜야 하는 존재'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걸 보면 알게 모르게 제 안에 마초성이 있음을 느끼기도 하구요.
다만 어쨌거나 페미니즘 운동은 지지합니다.
왜냐하면 여성을 해방시키는 게 궁극적으로 남성도 해방시키는 거라고 믿고 있어요.
남성주의사회에서 남성이 가지는 막대한 책임감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결혼하면서 집을 장만해야한다는 거라던지요.(당장 이것때문에 저 결혼은 판포기 상태네요^^;)
다만 여담이라고 할까, 여성운동이 본격화되면 지지할 생각은 있지만, 가능하면 여성이 여성의 손으로 여성의 힘으로 직접 여성의 권리를 쟁취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아무리 힘들고 오래걸리는 싸움일지라도요. 그런 의미에서 적극적인 페미니스트 운동에 가담하지는 않고 있어요.
글 쓰는게 익숙치 않아 생각이 정제, 정돈되지 않고 의식의 흐름으로 써서 죄송합니다.
2015.06.23 14:22
2015.06.23 14:24
여성은 지켜줘야할 존재라는 생각에서 여성 대신 약자로 범위를 넓혀도 마초가 됩니다.
마초소리 좀 들으면 어때요. '약자가 약자임을 내세워 권리를 주장한다.' 라는 이상한 소리에 휘둘리지 말고 그냥 나보다 약자니까 지켜주면 되죠. 그게 여성뿐 아니라 직장에서 을일수도 있고, 사회적 소수자일수도 있지요.
노동자와 사용자중 노동자의 편을 들고, 갑과 을중 을의 편을 드는게 진정한 마초이즘 아닐까요.
2015.06.24 00:35
2015.06.23 14:56
2015.06.23 15:15
2015.06.23 15:04
실제로 자칭 페미니스트인 남성들이 오히려 마초적인 사례는 꽤 많습니다.
2015.06.23 15:37
세부적인 내용이야 잘 모르겠지만...
일단 여자, 어린아이, 나이드신 노인분들을 지켜야 한다는 건 인간적인 도리에 의한 것이지 내가 그들보다 우위에 있어서는 아니므로 이걸 페미니스트와 연결지어서 생각해야 할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2015.06.23 16:22
2015.06.23 16:4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2015.06.24 00:24
2015.06.24 07:51
2015.06.24 08:17
2015.06.23 16:27
2015.06.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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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비판의식없이 당연하게 생각해오던 편견은 남녀 구별없이 누구나 가지고 있을거고 내 생각이 편견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아,그럴수도 있구나라고 정상적인 사람이면 생각할텐데 말이에요.
페미니스트라고 당장 다같이 사회를 전복시키고 때려부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또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