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5 11:03
영화평론 읽는 것들 좋아해서
도서관에 가면 영화평론집을 많이 읽거든요.
그런데 좋아하는 평론가의 글을 많이 읽고싶은데 안 본 영화들의 평론들이 많아서
이거 영화를 본 다음에 평론을 읽어야 하나 하고 미뤄둘때가 많거든요.
영화를 안 본 상태에서 평론만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장점은 없으려나
2015.06.25 11:13
2015.06.25 11:21
2015.06.25 11:24
안 볼 거면 아예 안 보고
볼 거면 최대한 다양한 평론을 찾아보는 편입니다.
남의 의견 휩쓸리는 걸 피하기 위해서 그런 거죠.
제가 잘 모를 수록 평론에 잘 휩쓸리고
제가 잘 알 수록 평론에 더 휩쓸리는 그런 느낌이라서요.
2015.06.25 11:28
2015.06.25 12:51
제경우는 보기전에 읽는평이 영화관람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졸작이라는 평이 많더라도 처음에 관심이 갔던 영화는 보고 엄청난 호평을 받는 영화라도 볼마음 없었던 영화는 안보게 되네요. 하지만 본 영화는 여기저기 평이 궁금해집니다. 내느낌과 남의 그것이 어떻게 다른지. 결론은, 보기전의 평론은 보질못했기때문에 공감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집중해서 읽게되질 않아요.
2015.06.25 13:14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가장 이상적인 건 영화를 보고, 그 다음 평론을 읽고, 처음 볼 때 놓쳤던 부분이나 평론에서 강조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다시 한번 감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럴 시간이 안 되면 그냥 미리 읽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반대로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는 영화라면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비평문 그 자체를 감상하는 것도 좋죠. 비평문도 문학 장르의 일종인데.
2015.06.27 11:01
사람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제 경우는 여유가 되면 읽고, 일부러 찾아 읽진 않는 정도입니다. 취향과 시각이 비슷한 평론가 몇 명을 찍어 두면 수많은 영화들 속에서 볼 영화 안 봐도 될 영화가 대충 판단되니 좋아요. 긴 글을 읽고 들어갈 여유가 있으면 아니 저 장면을 그 사람은 왜 그렇게 생각한 거야,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고요. 생각 틀이 평론에 맞춰지는 단점도 있겠지만 감상에 방해된 기억은 없습니다. 내가 전에 봤던 영화 (평론보다 훨씬 강력한 선입견 형성)도 나중에 보면 생각이 또 달라지는데 평론이 제 감상에 그렇게 큰 위력을 발휘할 것 같진 않아요.
예전에는 딱 감독 이름만 보고 , 아는 사람이면 어쩔 수 없고 모르는 사람이면 찾아보지는 않고 영화 보러 갔었어요. 이런 감독이니까 영화도 이런 생각으로 만들었겠지 하는 틀이 만들어지는 게 싫어서요. 그런데 요즘은 영화 좀 미리 거르자는 뜻에서 좀 찾아보고 가는 편입니다.
영화를 안 본상태에서 평론만 읽는다는 건 영화는 평론 읽은 뒤에도 안 보신다는 뜻인지요? 맥락 상 그런 뜻이 아닌 것 같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