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3 18:51
저는 대략 코스프레란게 빈정이 상할지언정 그나마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했지만 아래 게시글 보고 코스프레인지 모르는 코스프레만큼 피곤한건 없구나 합니더.
http://www.djuna.kr/xe/board/12517852
2015.07.03 19:12
2015.07.03 19:51
2015.07.03 20:13
단순히 아직 동성애자가 살아가기엔 힘든 세상이라서, 내 자녀가 동성애자가 아니었으면 한다.라는 얘기였다면 차라리 동의했을 겁니다.
저라도 같은 생각을 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동성애에 대한 혐오에 가까운 견해를 피력한 뒤 '내 자녀가 커밍아웃하면 이성애자로 살아보는 게 어떻겠니'라고 얘기하겠다는 건 그냥 혐오자인거죠.
2015.07.03 20:37
2015.07.03 20:51
"나는 여자를 존중하지만, 여자는 밖에서 일하는 것보단 집에서 애낳고 집안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그건 여성 존중이 아니라 여성 혐오입니다."
"말의 앞뒤가 안 맞긴 하지만, 그래도 여성을 존중한다고 썼는데 그것까지 혐오라고 읽어야 할까요?"
2015.07.03 21:26
그가 말한 지지가 내가 아는 지지가 아니면 혐오이고, 그가 말한 존중이 내가 아는 존중이 아니면 혐오인 거군요. 그 중간 또는 다른 것은 없나보군요.
2015.07.03 21:41
한여름밤의꾸움/
중간은 있을 수 있죠. 다만 우중다향님이 중간이 아니었다는 얘길 하는 거죠. 지금 우중다향님이 쓴 글의 '제목'만으로 얘길 하는 게 아니잖아요. 우중다향님은 아래 글 제목에서는 지지한다고 했지만 본문에서의 논리는 혐오였습니다. 자신의 스탠스에 대해서 단순히 한 문장으로 밝힌다고 끝이 아니죠.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에 따라서 그 말이 참이었는지, 거짓이었는지가 가려지는 거지.
저는 그것을 거짓으로 봤습니다. 본인은 자신이 지지자라고 믿고 있을지 모르나, 본문을 읽어보면 그냥 무지한 혐오자라는 게 드러나고 있으니까요.
2015.07.03 20:20
비슷한 맥락인지는 모르겠는데, 문득 궁금증이 생겨 댓글을 남깁니다. 만약 성노동 운동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친지가 성노동자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면, 그것 역시도 위선적인 것일까요? 물론 성소수자는 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것이라는 점에서 성노동자와 다르지만, 우중다향님의 글에 대한 비판점이 '성적 지향은 선택이 아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주장은 사실상 성소수자 혐오이다'라는 것에서 논리상 유사한 것 같아서요.
2015.07.03 20:58
2015.07.03 21:16
답변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동노동과 비교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동노동에 대한 정의가 5세~17세까지의 빈곤층 미성년자의 노동인데, 이러한 노동은 존재 자체가 아동들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이기에 단기적, 현실적으로 아동들의 노동 현실의 개선을 주장하고, 장기적으로는 그것의 소멸을 요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아동들의 권리향상에 이롭기에, 이것이 이상하다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성노동운동은 약간 성격이 다릅니다. 성노동운동은 타노동운동과는 달리 일종의 정체성 운동 역시 포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체성 운동이 소수자들에게도 다른 누군가와 동일한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면, 성노동운동도 일차적으로 성노동 역시 다른 노동과 동일하다는 것을 인정해달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성노동의 폐지는 이러한 성노동자들이 원하는 바도, 장기적으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듯합니다. 그렇다면 성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성노동을 일단 노동으로서 긍정해야 하는데, 자신의 친지가 성노동자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건 그 직종에 대한 편견에 기인한 것이고, 결론적으로 성노동을 일종의 열등한 것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될 것 같습니다.
2015.07.03 21:17
성노동 관련에서 위선적이라면 자국에 포르노 사업이 합법적으로 들어서는 것을 지지하면서 자신의 가족이 아오이 소라처럼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게 모순적인거겠죠. 위선적이라기보다는.
만일 성노동 산업에 반대하면서 그들의 권리를 지켜주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친지가 성노동자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게 위선적이진 않다고 봅니다.
일본의 av산업에 반대하면서도 이미 사라질수 없는 산업으로 인정하고, 배우를 지키기 위해 모자이크 크기가 줄어드는 것에 반대하는 운동 등을 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2015.07.03 21:18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2015.07.03 21:22
2015.07.04 03:18
그런데 동성애가 지지의 대상인가요? 있는 그대로의 자연 현상을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것을 지지하고 말 것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가령 '나는 여성을 지지한다'라고 하면 상대방이 여성으로서 또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하는 어떤 행위를 지지한다는 것이지 그 사람이 여성인 것 자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여성으로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뭐 남자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가령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라고 하면 말이 되는 듯도 합니다.
그리고 자꾸 '지지'라고 하니 다른 의미가 떠오르네요. 그러면 사실은 원래 나쁘고 더럽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15.07.04 15:23
한 줄 요약 : '나는 동성애는 지지하지만, 혐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