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ing Team 이란 이탈리아 회사가 해킹을 당했고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유출되었어요.
이 회사는 좋게좋게 얘기하면 사이버보안회사고 솔직히 말하면 감청툴을 만들어 파는 회사랍니다.
이탈리아 회사답게(-_-) Galileo, Da Vinci 같은 이름의 RCS(Remote Control Service) 툴을 개발해서 판매해 왔죠.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시스템 관리자 컴퓨터 두 대가 해킹당했다고.
덕분에 유출된 파일 분량이 엄청납니다.  *.*
유출된 문서에서 재미있는 건 이들이 판매한 감청툴에 백도어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것.  >.<
고객들은 과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요?

이 회사는 그동안 반인권적 정부나 집단에게는 판매를 하지 않는다 했었지만 이건 뭐 무기중개업자들이 내전 지역엔 무기를 팔지 않는다는 풀뜯어 먹는 소리와 같은 말.
유출된 데이터가 400G가 넘는데 각종 회사 내부 문서. 이메일. 오디오 기록. 실적 보고서 등등 분량이 상당합니다.
이중 이메일 분량이 엄청난데 고객사와 주고 받은 도감청 의뢰내역들이 매우 당연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객 리스트 역시 매우 당연하게 들어있는데 수단. 러시아. 이집트 등등 고개가 끄덕끄덕해지는 국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객 리스트 안에 자랑스러운 South Korea가 있어요. 
감청툴을 사간 국가는 South Korea.
고객명은 The 5163 Army Division.
뭔 군부대가 감청툴을 샀지? 라며 일순간 갸우뚱할 수도 있겠지만 5163부대는 국정원의 위장 명칭이죠.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의 댓글부대들 덕분에 알려진 5163부대와 7452부대.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구매를 했더군요.

https://ht.transparencytoolkit.org/
이곳에 유출된 Full Data가 있는데 이걸 모두 다운받는 건 어려운 일이고.

https://t.co/T1MzRDg9Le : 2014년 고객 리스트

https://t.co/leUp5ot7d3 : 2015년 고객 리스트

관심 있으시면 이것만 받아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엑셀 데이터인데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등등 전혀 없는 깨끗한 파일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감청 자체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하지 않고 국정원이 저런 툴을 구매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할 생각도 없어요.
다만 국정원이 2012년부터 저 툴을 구매해 대체 누구를. 무엇을 위해 감청을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 상상 속에서도 냄새가 풀풀 나요.
또한 그 감청 작업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벌어졌을까요?
글쎄요.  
믿을 인간들이 따로 있죠.  흥.

여담이지만 저는 국정원이 사용하는 저 위장 명칭이 정말 짜증납니다.
차라리 예전처럼 세기문화사니 국제문화연구소니 이딴 이름을 쓰지 군부대라뇨.

5163부대 이름은 5.16 쿠데타 당시 박정희가 새벽 3시 한강철교를 넘은 것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위해 당시 중정부장인 이후락씨는 극비리에 판문점을 넘어가 김일성 주석을 만났습니다.
그 날이 바로 5월2일인데 7.4 남북공동성명의 74와 5월2일의 52를 따서 만든 이름이 7452 부대로 알려져 있어요.

이런 유래의 이름을 대외 위장 명칭으로 사용하는 국정원이 추구하는 가치라는 건 대체 뭘까요?

@ drl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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