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프로를 봤는데 사람들이 제법 있었어요. 특이한 건 대부분 혼자 앉아서 관람하더라는... 그렇죠 저도 혼자였습니다.


에이미 포엘러가 감정 중 '조이'목소리를 연기했는데, 조이가 극중 대사량의 한 70퍼센트를 차지하는지라 아주아주 중요한 배역이었거든요.

이 배우가 스크린이나 SNL에서 연기할 때는 잘 몰랐는데 발음도 쫠깃하고 목소리가 아주 귀여웠어요. 높이 올라가면 약간 쇳소리가 나는데 그게 참 매력적이더군요.

생각만큼 소소한 이야기이고 또 '감정'들의 이야기인지라 많이 추상적이긴 했습니다만 좋았어요.

전 영화를 볼때 진짜 울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중간에 꽤 눈물을 참은 장면도 두어개 있었고요.

이상하게 부모가 된 이후 감정이입이 심해져서, 그런 부분이 나오면 예전엔 주인공인 아이에게 이입했는데 이제는 주변인인 부모 캐릭터에 그냥 몰입해버려요.

픽사 영화들의 좋은 점은 보편적인 추억이나 감정에 기반을 둔 작품들이 많아서인것 같습니다.

특히 이 인사이드 아웃은 유년 시절과 사춘기를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였어요.

하지만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 경험이 적은 아동들에게도 꽤 좋은 영화일 거예요. 아기자기한 장치들이 많거든요.


그래픽도 준수했지만 사운드도 꽤 좋은 영화였습니다.

'기억'들이 유리 구슬 질감인지라 기억들이 서로 부딪힐 때 유리 구슬 가그락거리는 소리가 많이 났어요. 전 그 소리를 좋아하거든요.

제 아들이 올해 다섯 살인데, 러닝타임은 꽤 긴 편이지만(한계치의 기준인 극장용 뽀로로 영화들이 40분 남짓입니다) 구슬 마니아인 아들에게는 꽤 멋진 영화가 될 것 같아요.

대신 극장은 안되고 빨리 디비디가 나왔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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