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조금 젊었을 때에는 누군가에게 무언가 충고를 가장한 꼰대짓을 하는 것은

그걸 하려는 충동이 생기는 단계에서 이를 억누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한 해, 한 해 노쇠해질수록 제가 남에게 충고를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때는 이미 그걸 해버린 다음이더군요.

늙는다는 것은 몸의 구멍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는 것이다, 란 시니컬한 문장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그 구멍에 입구멍(...)도 포함되는 것 같다는 씁쓸한 자각에 삐걱거리는 무릎으론 제법 무거운 이불을 걷어차느라 괴로운 순간이 많습니다.


충고 무용론을 젊은 시절부터 절감했지만 이젠 입장이 나름 '기성세대'가 되어서 인지, 비슷한 일로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적 습관 때문인지

그래도 가끔은, 아주 적은 경우이겠지만 꼰대짓이 아닌 상대에게도 도움이 되는 충고가 가능하진 않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일단 제가 생각하는 기준은

상대가 조언을 청할 때 하는 것 = 충고 및 조언

상대가 조언을 청하지 않는데 하는 것 = 꼰대짓

인데요. 


또 다른 기준이 있지는 않은지 혹은 충고 무용론에 대한 다른 분들의 생각 등을 들어보고 싶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6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0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58
126375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poem II 2012.06.26 17358
126374 나이별 경기도지사 지지율 [1] 그림니르 2010.06.02 12803
126373 경기도민, 오늘 투표하고 왔어요.. [2] 화기치상 2010.06.02 10437
126372 방송3사 출구조사는 감격, YTN 출구조사는 불안 [2] Carb 2010.06.02 10115
126371 경남 도지사 초박빙 alan 2010.06.02 9321
126370 [불판]개표방송 [13] 20100602 2010.06.02 9168
126369 구로구, '오세훈' 기표된 투표용지 배부...-_- [7] look 2010.06.02 10813
126368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비회원 2010.06.02 9479
126367 결코 인간편이 아닌 스티브 잡스,.. [7] 자연의아이들 2010.06.02 10658
126366 파이어폭스로 잘 되네요 [4] anth 2010.06.02 7383
126365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그림니르 2010.06.02 12566
126364 개표방송 보는데 떨려요. digool 2010.06.02 6482
126363 [서울]한명숙 1% [22] 스위트피 2010.06.02 9581
126362 절호의 찬스! [1] 얏호 2010.06.02 5985
126361 옛날 종교재판이 판치던 시대 과학자들의 심정을 [1] troispoint 2010.06.02 6696
126360 노회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 [8] 그림니르 2010.06.02 8847
126359 현재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은 어떻게 되나요.. [1] 장외인간 2010.06.02 5818
126358 잘가라_전의경.jpg [5] 댓글돌이 2010.06.02 9029
126357 계란 요리 드실 때, 알끈도 드시나요?? [14] 한여름밤의 동화 2010.06.02 8707
126356 좀 의아스러운게.. [5] 장외인간 2010.06.02 705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