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를 잘 안보는 데, 올 해는 생각치도 못하게 시간이 많이 생겨서 이것 저것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인간 극장, '오 나의 금순' 입니다.

강원도에서 민박집을 하는 부부의 이야기인데

남편은 도예 전공하고 회사에서 일 하던 분인데 그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강원도에 집을 사서

오는 손님들에게 도자기 굽기 체험도 하는 그런 민박집을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게 주 내용입니다.

별 내용은 없어요.

손님이 오기 전에 부지런한 남편이 화장실 청소가 제일 중요하다며 화장실을 손으로 박박 문질러 닦고 선풍기를 틀어 물기를 말리고,

부인은 광목 천으로 직접 배갯니와 이불 호청을 만듭니다.

마당에는 이 부지런한 부부가 열심히 가꾼 나무와 꽃들이 많구요.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시어머니가 와서 같이 손님들의 식사를 만듭니다.

손님이 없는 주중에는 가까운 곳으로 온 가족이 캠핑도 가는데 그만 비가 내려서 일찌감치 텐트를 접고 집으로 돌아와요.

또 한 달에 한 번은 손님들이 만든 도자기를 구워서 집까지 보내주기도 하구요.

기승전결이 없고, -전이 5화 연속 심심한 듯, 아닌 듯 계속되는데 다 보고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정화되고 의욕이 생겼어요.

그렇다고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강원도에 가야겠다 이런 건 아니고,

그냥 몸이 안좋다고 내버려뒀던 집 텃밭의 오이, 토마토 한번씩 더 들여다보고, 미뤄뒀던 꽃 씨도 뿌리고, 찬장의 그릇 정리이런 것들을 했습니다.

 

주인공인 부인, 금순씨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5화 내내 카메라를 직접 보고 얘기하지 않아요.) 분인데

, , 입이 큼직하여 또릿한 인상의 미인이 아니라,

가는 눈, 날렵한 코, 깨끗한 피부에 검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흐릿한 인상의 미인입니다.

굳이 예를 든다면 심은하과라고 할까요. 말도 굉장히 조근조근 조용하십니다.

이 분을 보고 제 주위에 비슷한 흐릿한 미인 여러 명이 떠올랐어요.

외모만 그런게 아니라, 말투도 조근조근, 좀 성당 언니 같은 분위기를 가진 지인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왠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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