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7 02:48
총 2회에 걸쳐서요...
첫번째 경험은 1990년대에 바하 캘리포니아 게레로 네그로라는 도시외곽에서 발생했어요.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친구와 함께
300달러짜리 중고 마즈다 323 트렁크에 겁도없이 5갤런짜리 개솔린을 싣고 지구에서 가장 길다는 바하캘리포니아 반도를
종단중이었어요. 그 도시에서 길거리 타코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왔는데 얼마 안가서 뒤에 무지개빛 등을 번쩍이며 차가 따라붙습니다.
저희는 차도 털털거리는 상태였고 분명히 과속도 안했지만 그래도 뒤에 범고래 컬러를 한 순찰차가 따라 붙으니 갓길에 정차 시켰습니다.
경찰분은 헤비한 스페인어 엑센트 섞인 영어로 내셔날리티가 뭐냐, 왜 왔냐, 묻더니 마지막으로 내가 왜 정차시켰는지 아냐? 란 질문을...
저희는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여긴 60KM 구간인데 너희는 90KM으로 갔다는... 저희는 분명 50-60KM 정도 속도로 갔었는데 말이죠...
암튼 30KM 오버는 감옥에 갈 정도의 위법행위기 때문에 안됐지만 경찰서 감옥으로 같이 가줘야 겠다는 말을 듣고 저희는 급패닉...
더불어 경찰은 트렁크도 열어보라고 지시... 미국같으면 거부할수도 있는 사항이지만 저희는 쫄아서 열어줬어요... 또 개솔린 통을 보더니
이건 뭐냐고, 이렇게 개솔린 갖고 다닌것도 위법이니 감옥에 좀 오래있어야 한다고 해서 또 패닉... 그런데 엄청 쫄아있는 저희에게 옵션
을 주더라고요. 경찰서에 가서 유치장에 갇혀있는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던지 여기에서 걍 벌금을 내고 가던지 선택하라고...
벌금액은 USD 100. 저희는 너무 비싸서 이걸 내면 저희는 미국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걍 여기에서 살아야 된다고 깍아달라고 읍소를...
옆에 있던 파트너 경찰은 USD 100은 너무 비싸니 USD 50정도로 깎아주는거 어떠냐고 오히려 저희편을... (너도 공범인데?)
결국 USD 30으로 쇼부를 보기로 하고 이걸 주고 빠져나왔어요... 암튼 기분 참 엿같아서 걍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까 했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가면 목표도시인 라파즈가 나올꺼고 거기에서 페리타고 마사틀란으로 가는 계획을 여기에서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워서 더러운 부패경찰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 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목적지인 라파즈에 도착해서는 정작 자동차 등록증이 없어서 페리에 차를 못싣고 결국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네요...
암튼 두번째 삥뜯겼던 사건은 나중에 쓸께요... 그건 비교적 최근에 벌어진일....
2015.08.27 08:44
2015.08.27 08:50
제가 여행갔었던 90년대 중반에는 마약 카르텔 = 콜럼비아 였어요... 바하까리뽀르니아에는 주로 해진후에 강도들만 조심하면 됐었을 정도니까 요새랑 비교하면 격세지감이죠. 아직까지 생각나는게 바닷가 근처에 차를 세우고 구경하다 절벽밑으로 내려갔었는데 박물관에서나 볼수 있는 엄청 큰 고래뼈로 장식한 집이 있었습니다... 눈부시게 파란 바다에 인심좋은 사람들 만났던 평화로운 기억입니다... 물론 그 부패경찰만 빼면 말이죠.
2015.08.27 10:00
2015.08.27 15:02
동감. 저도 본문에 등장한 마사틀란 구글링 이미지 검색해보고 한 눈에 반해버렸습니다.
과연 경찰에게 삥뜯기고도 포기하지 않았을만 하네요.
결과적으론 못가셨지만...;;;
2015.08.28 00:26
마사틀란은 그때 자동차 등록증이 없어서 못간이후 2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못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가려면 언제든지 갈수있기는 한데 그 감옥에서 땅굴뚫어 탈옥한 구스만이 그곳을 본거지로 활동중이라서 무서워서 못가요...
2015.08.27 12:22
2015.08.28 00:28
멕시코 시티나 칸쿤 추천합니다. 멕시코 시티는 멕시코 문화 & 역사를 느끼실수 있고 칸쿤은 마야문명 & 카리브해가 일품이죠...
2015.08.27 13:36
몬떼레이에서 동반 현지인이 음주운전 걸려 장시간 네고끝에 내돈 200불 줬다는...나는 호텔에 내리고 현지인는 집까지 가는길에 한번 더 안 걸렸는지 안부전화하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돈 없다하면 경찰이 ATM 까지 같이가서 '벌금'을 징수한다고 하더군요..몰랐었었는데 알고보니 몬떼레이가 엄청 무서운 동네더군요.. 쓰레기장에서 잘린 머리가 무더기로 나오는 곳....
2015.08.27 15:12
2015.08.27 17:23
몬떼레이도 그렇게 무서운 동네군요. 한인도 많이 살고 국경 근처도 아니라 괜찮을 줄 알았더니. 음 북부는 전반적으로 다 분위기가 살벌하긴 합디다. 그래도 설마 여행객인데 뭔 일 있겠어 하고 티후아나 공항에서 걸어서 미국으로 국경 이동 했었는데 얼마 뒤에 티후아나 거주 한인들이 총격전에 휘말려서 사망한 사고가 있었죠. 티후아나에는 삼성 공장이 있어서 한인들이 꽤 많이 살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2015.08.28 00:31
우와 티후아나 공항에서 오테이 메사 or 산이시드로 국경까지 걸어가셨다구요? 그거 택시타도 한 10분 정도 걸리던데 말이죠... 저도 멕시코 국내선 탈때 티후아나 공항 몇번 이용해 봤습니다. 올 연말에는 샌디에고에서 국경을 안넘고 그냥 구름다리를 이용해서 직접 티후아나 공항으로 가는 다리가 개통됩니다.
2015.08.27 13:49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래 전 멕시코 여행기 생각나는군요. 하루키는 차 타고 가다가 시체가 실려 있는 옆 차를 봤다고 썼던데 말이죠.
2015.08.28 00:34
공교롭게도 하루키가 멕시코 여행하던 시기에 저도 똑같이 멕시코에 있었습니다. 나중에 여행기에서 치아파스에서 벌어진 사파타 농민봉기에 대해 언급하는거 보고 알았어요. 아쉽게도 하루키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만... 그 버스에서 가난한 일본인 여행객이 하루키에게 '꼭 어디서 뵌분 같습니다' 라고 했다던게 기억납니다. 아, 그 땡볕에 트럭 짐칸에 누워있었다는 사람은 시체인지 아닌지 100% 확신은 못했었다고 했지 않나요?
2015.08.27 22:36
멕시코에 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무서워집........................................니다..
칸쿤, 이런데 가는 건 좀 안전하려나요.
여하간 아 위험한 경험 하셨네요. 아효-
2015.08.28 00:24
칸쿤은 염려 붙들어 매두셔도 됩니다. 거기는 해변가에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연방경찰이 순찰돌아요... 멕시코가 변변한 산업이 국경지대에서 선진국제조업 하청업과 자동차 조립밖에는 내세울게 없는데 그거외에 국가경제를 지탱하는게 멕시칸 리비에라 - 아카풀코 - 칸쿤으로 대표되는 관광산업입니다. 근데 그게 카르텔과의 전쟁으로 멕시칸 리비에라 - 아카풀코 해변에 참수된 시체가 뒹굴게 되서 마지막 남은 보루가 칸쿤이라서 얘네들이 어떻게든 이곳만은 범죄로부터 지켜내려고 합니다. 칸쿤이 넘어가는 순간 멕시코 경제도 같이 넘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