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1 14:12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남동생이 있습니다. 이번 추석은 집에 내려가기 전부터 참 말이 많았네요.
일단, 성묘 문제입니다.
저희 집은 명절 땐 친조부모님 산소와 아버지의 형제분들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곤 했는데
(아버지는 장손이 아닙니다만, 재산 싸움과 여러가지 일들로 다른 친척들은 벌초에 무관심한 뭐 그런 콩가루st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마저도 제가 따로 나와 살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아버지와 남동생 둘이서만 명절 1주일 전에 가서 벌초 정도 하는 걸로..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가내 풍속?도가 정리된 상태였어요. 산소는 집에서 3시간 거리의 시골에 있고요.
그런데 며느리가 생기면서 아버지도 동생도 아닌 저희 어머니가 갑자기 가풍을 내세우며 기강아닌 기강을 잡기 시작합니다.
'우리집은 명절 때마다 명절 당일에 성묘를 하러 갔으며 며느리도 집안에 들어온?이상 가풍을 따라야 한다'
라고 하시는데 저랑 동생은 코웃음부터 나옵니다. 언제부터 명절 때마다 갔다고.. ?
결혼하고 첫 명절까지 성묘를 가는 건 이해가 가지만 저희 모친 말씀으로는 평생 가야 한다네요. 며느리라서.
동생에게 제보를 받고 제가 전화해서 따지고 들었습니다.
나 : 본 적도 없는 아버지 형제분들 묘소까지 매년 두 번씩 찾아가는 건 이상해. 그 분들 자식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네. 왜 며느리가 들어오니 안 하던 걸 하려고 해? 엄마 이상한 거야 그건.
엄마 : 그럼 나는? 나도 평생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들 산소 따라다녔는데? 며느리는 그런거 하는 거야!
나 : 그건 엄마 시부모님이잖아. OO이네는 엄마랑 아빠만 챙기면 되지. @@(올케)이는 엄마랑 아빠의 며느리니까.
엄마 : 니가 뭔 상관이야 모른척 해.
나 : 그럼 OO(동생이름)이도 처가 쪽 뵌 적도 없는 어르신들 성묘 갈 때 따라가야 하냐. 그건 어떻게 생각해?
엄마 : 그건 지들끼리 얘기해서 알아서 할 일이고 지들이 그러겠다고 하면 상관 없어. 그러거나 말거나. 어쨌든 우리 집은 제사도 안 지내는데 편한 줄 알아야지 그러니까 성묘는 가야지!
....... 결론은 그거더군요. 제사 안 지내니까 편하지? 그럼 성묘라고 해. 며느리니까.
그 다음은 명절날 시댁-친정 방문 문제입니다.
결국 엄마의 성화를 못 이기고 추석날 새벽에 성묘를 따라 갔다 온 동생 부부..
먼길 다녀 온 동생 부부와 이른 저녁을 해치우고 대략 오후 5시가 됐을 무렵..
나 : 너네 친정 안 가? 집도 좁고 너네 다 귀찮으니까 얼른 얼른 가.
엄마 : 너네 친정 가봤자 아무도 안 계시지? 여기서 하루 자. 이불 다 빨아놨다.
나 : 아니 얘네 친정에 누가 계신지 안 계신지 왜 엄마가 정해요?
엄마 : 안 계시잖아. 다들 시골 가셨을 거 아냐.
나 : 사돈 어른 올케 보러 오시지 않아?
올케 : 네... 동생도 지금 집에 있고 좀 있으면 아버지도 오세요...
나 : 봐봐. 명절에 얘들 오길 눈 빠지게 기다리실텐데 거기 들러서 뵙고 지들 집에 가서 자면 되지
(신혼집은 시댁과 친정에서 똑같이 40분거리) 뭘 또 자고 가라 그래? 다 가라 그래 나도 벗고 누워 있게.
엄마 : 그럼 가서 뵙고 다시 와서 자면 되겠네.
동생 : 아 여기서 왜 자 우리 집 놔두고 이상한 소리 하네 거 참. 안 하던 짓 하지 맙시다?
그제야 조용해지는 모친... 띠로리..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는다!
엄마 : 내일은 어떻게 할 거야? 누나 보러 와야지 다시?
동생 : 엄마...
나 : 야! 다 귀찮으니가 오지 마. 설날에 보자 빠잇.
(동생 부부 가고 나서)
엄마 : 쟤들은 결혼하고 나니 어떻게 하루를 안 자고 갈라 그래
나 : 엄마. OO이 결혼 전에도 안 자고 갔거든?
......... 네. 동생은 결혼 전에도 본가에서 자고 가는 적이 없었어요. 지네 집 가서 잤지.
근데 결혼 시키고 나서는 참 안 하던 짓을 하려고 하시네요. 정말... 저 속을 누가 알런지;;
대한민국 명절 스트웨스의 주범, 제사 문제입니다.
저희 엄마는 딸딸딸딸아들 구성의 5남매 중 둘째입니다.
삼촌의 와이프... 그러니까 저의 외숙모는 외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죠.
추석날 저녁, 외숙모의 친정으로 삼촌 부부와 조카들이 가고 난 뒤 혼자 계신 외할머니를 찾아 뵌 우리 가족은
외할머니로부터 "XX(외숙모)이네 친정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XX이도 거기 제사를 같이 지내야 해서 늦게 올 거고 어쩌고 저쩌고"
여기서 우리 모친 빡이 돕니다.
엄마 : 아니 지네 친정 제사를 왜 지가 가서 지내? 친정 제사를 지내는 딸이 어딨어? 결혼 했으면 시댁 제사를 지내는 거지!!
외할머니 : 거긴 또 그렇게 하더라고 딸 아들 다 모여서 같이 제사 지내고...
엄마 : 웃기네 증말? 그런 경우는 또 처음 듣네? 무슨 딸까지 껴서 제사를 지내?
나 : 엄마가 왜 화를 내? 딸이 제사 지내면 이상한 거야? 아침에 시댁 제사 지내고 오후에 가서 또 제사 지내고.. 고생은 숙모가 다 하는구만
뭘 화를 내고 그래.
엄마 : 시집 갔으면 명절날엔 시댁에서 제사 지내고, 친정에는 제사 다 끝내고 다음 날에 가면 되는 거지!
나 : 아까 올케 친정 가는 것도 그렇고... 엄마 차암.. 뼛속까지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네.
엄마 : 뭐가! 여자가 시집 제사만 지내면 되지! 꼬박꼬박 친정 갈라 그러고!
나 : 엄마도 지금 친정 왔잖아
엄마 : ...
나 : 엄마 논리대로라면 나도 명절 당일에 맞춰서 내려올 필요가 없겠네. 나도 이제부터 명절 지나고 한가하게 올래. 명절날 맞춰서 오라고 재촉하지 마.
엄마 : ........ 그래라! 그러든가 말든가!!
나 : 녹음해도 돼?
...............
이런 식입니다. 제 머리로는 정말 이해가 안 가네요.
남자만 조상 있나요? 왜 본 적도 없는 시아버지 형제분들에게 성묘를 하기 위해 그 먼 길을 이고 지고 가서 개고생을 해야 하나요?
명절은 시댁이다! 라는 생각이 뼛속까지 박혀버린 우리 엄마.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하.
기가 막힌게, 우리 아부지는 '성묘야 나만 가면 되지. 심심한데 같이 가 주면 고맙고' 라는 마인드고,
'명절에 너네 시간 될 때 오면 되는 거지. 바쁘면 됐고. 그래도 보고싶으니까 와 응?'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스타일이라서
뭐랄까.. 마음이 가요. 아부지한테는.
그런데 어무니는.. 정말 말이랑 행동이 다르고 말이 앞뒤가 안 맞고... 더 놀라운 건 본인은 시월드를 겪어본 적이 없다는 거죠.
어무니의 계모임, 각종 사교 모임을 끊어야 하는 건 아닐까 싶어요.
아버지의 제보에 의하면 모임만 나가면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지 씩씩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오신답니다.
누구네가 아들 장가 보내면서 며느리한테 뭘 받았네 며느리가 뭘 해 왔네 어쩌네...
그런 입방아들 찍어대는 모임에서 이상한 사상을 주입받는 것 같아요.
아버지 : 니네 외숙모 시누이 넷 있는 집에 시집 와서 외할머니 모시고 돈 벌고 애들 잘 키우고.. 나라면 고맙다고 절을 하겠구만..
니네 엄마는 뭐가 저렇게 못 마땅해서 저러냐?
나 : 그러게요!!!!!!!!!!!!!!! 내 말이요!!!!!!!!! 엄마 진짜 그건 아니잖아?
2015.10.01 14:25
2015.10.01 14:41
말이 앞뒤가 안 맞아서 저랑 동생한테 먹히지 않지요
2015.10.01 14:25
남의 집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할 수는 없고 어쨋든 난 풍기문란님 편입니다.
2015.10.01 15:43
ㅎㅎ 감사합니다
2015.10.01 14:57
꼭 며느리 들이기 전엔 있지도 않았던 가풍이 생긴다더니 진짜 그런 경우네요.저 나이대 아주머니들은 모이면 안돼요.서로 비교하고 자랑하고 그러면서 다 같이 이상해지기 십상입니다.TV에 류시원이 나오길래 류시원 방송출연 헐..이랬더니 어느 분께서 아주머니들 모임에서 들었다며 류시원이 꽃뱀한데 드럽게 걸린 거라고...지금 김현중처럼 꽃뱀이 계획적으로 노려서 아주 거하게 당한 거라고 말씀하시대요.사실여부야 알수 없지만 폭행을 당해도 여자가 꽃뱀이라는 거 이상하잖아요.이상하게 그 세대 아주머니들은 남자들보다 더 왜곡돼 있어요.
2015.10.01 15:37
모임만 갔다 오시면 씩씩거리신다니까요.. 뭔가 화가 나 있어요. 아 왜..
2015.10.01 15:00
진짜 어머니 얄미운 듯 귀여우세요ㅎㅎ 당사자인 새며느리는 그래도 스트레스 받겠지만.
2015.10.01 15:36
올케가 할 말을 못해요. 집에 가서 속상해서 운 적도 있다던데.
2015.10.01 15:11
어머님이 풍기문란님 모르게 새며느리 시집살이 시킬까봐 걱정이네요.
어머님께 화를 내지 마시고(화를 내고 어머님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면 어머님은 상처를 받고 그게 어디선가는 터지게 되어있습니다.) 적당히 우쭈쭈 해가면서 신혼부부를 빼돌리세요.
사실 이런 테크닉은 힘들어요. 그냥 논리로 누르는게 효율적이죠.
2015.10.01 15:44
그!래!서! 엄마 나 추석날 엄마 아빠랑 보내고 싶어 우리끼리 바람쐬러 가자 뭐 이런 애교도 부립니다. 각자 좀 잘 살자...
2015.10.02 05:48
와락! 잘하고 계시네요. ^_____^
2015.10.01 15:18
저도 최근에 동생이 결혼해서 더더욱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풍기문란님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어머님 편이 하나도 없어서 섭섭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아요.
저희 엄마님같은 경우는 며느리한테 불만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론 아유 내 자식이 제일 문제인데 남을 탓하겠니 하는 자세더라고요 (이건 저도 좀 놀랐습니다). 그래도 가끔 저한테 전화로 푸념을 하는데, 그땐 엄마, 효도는 자식이 해야지, 내가 좀더 잘할게, 이렇게 말이라도 하면 좀 누그러지십니다. 아 그리고 엄마-올케 대화중에 올케가 "저는 오빠 (제 남동생입니다) 말에 믿음이 가더라고요" 이런 얘기를 저희 엄마님한테 해서 엄마님은 웃음 참느라 고생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엄마님 저 둘이서 그거 흉내내고 놀았어요. 최근에 제일 많이 웃었습니다. -_- 동생이 이거 보면 안되는데...
2015.10.01 15:22
백기사가 되셔야 해요. 아무리 좋은 의도가 있더라도 가족 문제에선 다크 나이트가 되는 순간 공공의 적이에요. 승리합시다!
2015.10.01 15:32
흠, 좀 다른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왜 항상 "시댁"일까 의아해하곤 합니다.
왜 남편의 친가는 나에게 "시댁"이고 나의 친가는 남편에게 "처가"일까 싶어서 의식적으로 "시가"라고 부르려고 노력합니다.
인터넷에 보면 시가의 식구들과 갈등이 있다며 고민글을 올릴 때도 꼬박꼬박 "시댁"이라고 높여 부르는 걸 보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가"라고만 해도 충분할 텐데 왜 이렇게까지 부르나 싶어서요.
2015.10.01 15:35
시어머니 시아버지와 장인 장모도 그렇죠.
어느 커뮤니티에서 어떤 분이 글에 시모라는 단어를 썼다가 욕을 들입다 먹는 걸 목격하고 난 뒤부터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015.10.01 15:41
욕 들입다... -_-
이렇게까지 "알아서 기어야" 하나 싶어 정말 별로네요.
2015.10.01 15:46
남자 쪽에서는 처갓댁이라고 하지 않나요?
2015.10.01 15:54
"시댁"처럼 널리 쓰이는 것 같지도 않고
"가"와 "댁"이 같은 말의 중복이다보니 좀 부자연스러운 것 같네요.
저는 "친가"와 "시가" 정도가 딱 중립적이고 좋은 느낌인데 말이에요.
2015.10.01 16:03
없던 며느리가 생기니 시어머니 완장 한번쯤 차고 싶어지는 마음도 드시겠지요.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일때도 참 많지만 일일이 이해하려들기보다 달랜다고 할까, 이야기 들어드리고 맞장구 쳐드리면서 상냥한 어조로 설득하면 고집부리지 않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억지라는걸 알면서도 굽히지 않게되는게 노인이 되어가는걸까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2015.10.01 16:07
2015.10.01 16:35
근데 아버지랑 동생분만 성묘하는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다같이 하던가 아예 안하던가..
이등병때 당하다가
상병쯤되면 이등병이 아니꼬아 보이는게 인지상정인데.. 잘 설득하시면 될거같은디.
게시판에서 이렇게 어머니 욕을 먹이셔야 하나요.
왠지 모르게 어머님이 좀 안스럽네요.
그리고 명절때마다 느끼고 보고 듣고 하지만
결혼해도 내 가족은 내 가족 니 가족은 니 가족으로 사는것이 맘편할듯 하군요
2015.10.01 16:40
2015.10.01 17:13
찌질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그 찌질한 감정이 드는게 인지상정이라구요.
그렇게 이병이나 괴롭히다 전역하면 쓰레기지만 문득문득 그런 마음 들어도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좋은 선임 되는거죠.
그리고 그 좋은 선임 되기가 얼마나 쉽지 않은지는 아시겠죠 뭐.
2015.10.01 17:02
이정도가 설마 우리엄마 같이 욕해달라는 못된마음이겠습니까. 그저 푸념이죠. 충분히 공감되는 우리네 부모님 상이기도 한걸요.
2015.10.01 17:16
그렇겠죠.. 그냥 제가 오바이긴한데
2015.10.01 17:28
2015.10.01 17:03
2015.10.02 00:19
2015.10.02 10:09
2015.10.02 12:33
명절 시댁 문제도 결혼 비용을 누가 부담을 많이 했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업주부냐 아님 맞벌이냐에 따라 비중이 달라지는것도요
만약 어머님 입장에서 결혼비용부분에 시댁에서 상당부분을 채웠다면 어머님이 원하시는걸 심하면 안되겠지만 어느정도는 들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우려되는건 님께서 올케 생각하는건 좋지만 굳이 어머니와 올케가 같이 있는자리에서 어머니가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런식으로 말할 필요가 있냐는거죠
아직 동생부부는 신혼인것 같은데 과연 올케는 시누이를 고마워할까요 아님 시어머니를 무시할까요 향후 10년, 20년동안 말이죠
2015.10.02 13:38
2015.10.02 14:09
저 사람 그냥 여혐이에요.차단한 사람이 많아 요즘 저 사람 글에 별 말이 안 달리는 거죠.
2015.10.02 15:35
그리고 제가 쓴 글이 여혐글인가요?
제 글이 싫으시면 차단하시면 되죠 왜 제 댓글마다 스토커마냥 달라붙으시는지...
2015.10.02 15:59
자의식 과잉이시네.댓글마다라뇨 이게 처음인데 스토커니뭐니..님은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에요.
어떤 사건이든 결혼비용 어쩌고 하시는데 반반 하거나 여자 쪽에서 많이 하거나 하는 경우에도 저런 일이 발생하는건 어떻게 설명하실 겁니까.본인의 허술하고 단순한 논리에 대한 고집 좀 버리세요.
2015.10.02 16:36
그 나이까지 결혼과 사회에 있어 돈의 영향을 모르시는게 철이 없어일까요 본래 성격때문일까요 아님 드라마를 너무 보셨나..
닉네임 바꿔서 다른사람인척하지 마세요 티날짓을ㅎㅎ
2015.10.02 16:48
누가 보면 팬인줄 알겠네.오랜만에 관심 주니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죠.차단한 사람이 많아져서 관심이 줄어드니 엄청 서운하셨나봐요.착각에서 깨어나세요.
모처럼 즐거우셨겠지만 저도 다시 차단 ㄱㄱㅆ
2015.10.02 15:40
가족이라 하더라도 나이 있으신 어르신을 공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예의는 갖춰야죠
저런 이야기는 어머니와 자리 만드신 후 강하게 설득해도 됩니다.
굳이 면박을 줘 어머니 위신을 떨어뜨릴 필요가 없는거죠
원글님은 지금은 이해가 잘 안되셔도 오랜 시간이 지나 올케의 행동을 보면 제 말 뜻을 이해하실겁니다.
물론 시누이의 호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감사할 줄 아는 올케였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2015.10.02 16:06
어른도 아랫사람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죠. 더군다나 피도 안 섞인 고부 장서간에는 서로 더 조심해야 하는데 그와 반대로 행동하는 시어머니들이 많죠. 위신은 본인의 행동에서 나오는거지 혼자 권위를 내세운다고 생기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꼭 어머니와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보통 알겠다고 하고 또 그러시거든요. ;
연세를 얼마나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거라고요? 님은 여자가 될 수 없으니 다시 태어나기 전까지는 이해 못하실 겁니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남자라고 다 님같지는 않다는 점이죠..
2015.10.02 16:39
가정을 이루고 내가 그 입장이 되어야 알 수있는게 있으니깐요 님이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었을때 딸이 저렇게 해도 아무렇지 않을 자신있었음 하네요 너무 지금 이순간만 생각하지 마세요 세상이 불공평하다 해도
2015.10.02 18:18
2015.10.02 13:31
2015.10.02 14:14
2015.10.02 15:06
입장 바꾸어 생각하고 행동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 의 '실례'를 봅니다. 다행히.. 주변에서 가끔씩 항의 해 주면 어렵지 않게 바뀌시겠네요. ^^
2015.10.03 01:20
글 잼있게 읽었는데, 이 글에대한 각기 다른 생각들도 신기하고 잼있네요 :)
2015.10.04 01:10
동생가족이 든든하겠네요.ㅎㅎ 글쓴님은 동생가족을 보호해 준다기보다 '성평등', '합리'에 대한 가치를 수호하는 분이신 것 같아요. 멋지세요.
저도 사실 저나 제 언니, 제 남동생의 근 미래에 비슷한 갈등이 생기면 어쩌나 하면서 부모님에게 은근히 밑밥을 뿌려주고있어요.
텔레비전을 같이 보다가 여성 차별적인 발언이나 상황이 나오면 저게 뭐냐, 요새 저런 시부모가 어딨냐 하면서 혼자 분개하면 부모님은 그렇지 그렇지 하십니다.
직접 말씀드리고 설득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효율적일 수 있으려면,
어머님의 위신을 세운다던가, 너그러운 시어머니로 기꺼이 느끼실 수 있도록 추켜세워드리는 것도 필요할듯해요.
어머님이 논리로 궁지에 몰렸다거나 합리에 졌다고 느끼게 된다면 외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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