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5 17:04
엄지손가락만한 거 열두 개에 딥핑 2가지 해서 우리 돈 2천 원 정도. 맛은 뭐 니맛도 내맛도 아니더군요. 내가 발로 뭘 만들어도 이것보다는 낫겠다 하며 인터넷에서 찾은 멕시칸 요리블로그의 레시피대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지요.
1. 물 1컵+설탕 2큰술+소금 1/2작은술+버러 75그램을 소스팬에 끓입니다.
2. 다 잘 녹았으면 불을 끈 후, 밀가루 1컵을 체쳐 넣고요.
3. 밀가루를 풀어 잘 섞은 다음 계란2개+바닐라엑기스 1/2작은술을 섞어넣어 찰진 반죽을 만듭니다.
4. 짤주머니에 젤 큰 별깍지를 끼고 짜내 170도 정도의 기름에(반죽 떨어뜨려봐서 중간까지 내려갔다 바로 올라오는 정도) 뒤집어가며 튀겨냅니다.
5. 기름빼고 한 김 식혔다가 설탕+시나몬가루를 섞어 묻히면 땡. 마지막에 기름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오른쪽의 것들처럼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왔는데 맛엔 별 지장없더군요.
사실 한국서 추로스란 걸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고, 요번에 사먹은 걸 제외하면 예전에 누가 만든 걸 딱 한 번 얻어먹었을 뿐이라, 이게 제대로 된 맛인진 모르겠지만 여튼 길에서 파는 것보단 훨 나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더 맛있어봤자 엄청나진 않을 거 같은데 이게 뭐라고 다들 추로추로거리는지 살짝 이해불가. 전 차라리 교보문고 종로쪽 출구 앞에서 파는 도나스를 사먹겠어요.
<2편 기름떡볶이>
1. 떡이랑 파를 먹기좋은 크기로 썹니다. 칼도마 안쓰고 가위로 해결 가능. 떡은 갓나온 말랑한 거면 그냥 쓰고, 냉장고 들어갔다 나온 거면 물에 데쳐서 말랑하게 만들어 써야 하지요.
2. 고춧가루1.5큰술+간장1.5큰술+설탕1큰술+챔기름1큰술의 비율로 넣고 잘 버무려줍니다. 취향따라 후추랑 마늘도 추가. 전 후추 많이 들어가면 시장바닥맛 나는 거 같아서 팍팍 뿌렸지요.
3. 코팅잘된(중요!) 팬에 기름 듬뿍 두르고 양념이 약간 눌어서 떡에 올라붙을 때까지 볶아주면 땡. 묵을 때 입천장 안 데게 조심하세요. 전 첫입에 까졌어요.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들리시나요. 전 휴일도 없이 매일매일 가게 문 열어야 하는 장사치라 별 감흥도 없지만 어제 폭풍이 지나가서 그런지 오늘만큼은 만사 제쳐두고 좀 쉬고 싶네요. 두 시간만 버티면 영업종료입니다. 다들 편안한 저녁 보내새오.
2015.11.15 17:16
2015.11.15 17:33
감사합니다. 그럼 가만히 계세요. :)
2015.11.15 17:18
2015.11.15 17:36
놀이공원이나 스키장에서 많이 먹는 거래서, 그 1m쯤 됨직한 길다란 지팡이뻥튀기가 추로스란 건가 하고 한동안 생각했었어요.
2015.11.15 20:37
지팡이 뻥튀기 하면 생각나는 초딩 시절의 장면.. 학교 앞에 그 뻥튀기를 파는 트럭이 와서, 제일 부자이던 한 친구가 제일 긴(=제일 비싼) 것을 사들고는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뛰어가고 있었죠. 근데 자전거 한 대가 가까이 스쳐 지나간 다음 순간 크고 아름답던 뻥튀기는 손잡이만 남았고.. 짧은 순간 정지화면처럼 '응........?' 하고 멈춰서있던 뻥튀기 주인과 그 친구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어서 가끔 우울할 때마다 떠올리곤 합니다(...)
2015.11.16 09:19
ㅋㅋ 그 다음 장면은 '우웨에에엥~' 이어야 할 거 같은데요.
2015.11.15 20:37
요즘 날씨가 추워지니 맨날 배고픈데 이런 초간단 요리법 좋아요. ^^
떡이 없어서 두 번째 방법으로 오뎅 볶음을 만들어 볼까 생각 중...
2015.11.16 09:17
오뎅 자체에 기름이 꽤 되니 볶을 때 기름을 쬐맨만 넣어도 될 거 같네요.
2015.11.15 20:45
2015.11.16 09:18
마구도나르도로 고고~
2015.11.16 00:18
맥도날드 가면 무조건 시켜먹는 츄러스.. 핫초코랑 먹으면 궁합이 좋겠습니다만.. 커피랑 마셔도 좋습니다. 보기만해도 기름진 음식들이네요. 늘보만보님 가게를 한번 가봐야 할터인데..
2015.11.16 09:24
딥핑소스처럼 추로를 찍어먹을 수 있도록 핫초코에 전분을 좀 넣어서 걸쭉하게 만들어 먹는 게 정석이라네요. 칼로리 장난없을듯....
장사치시군요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요즘 별로라 뭐든지 하기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