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 자체가 그지 같아서?

2015.11.28 15:44

soboo 조회 수:1642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상해의  단골 타이식당에서는 백반을 조그만 세숫대야만한 양푼에 담아 테이블 사이드거치대에 주걱과 함께 놓고 갑니다.

 고급백화점에 입점한 나름 가격대가 의젓한 편인 식당인데도 그래요.

 일행이 둘이던 셋이던 남자가 많던 야자가 많던 그냥 알아서 먹고싶은만큼 먹는거죠.

 생각해보니 태국은 안가봐서 모르겠고 발리의 로컬식당에서도 백반은 이렇게 나왔던고 같군요.

 떠 올려 보니 운남성의 시골밥상들도 이런식이었는데 아 맞다! 상해에서는 공기밥이냐 (여럿이 같이 먹는)양푼밥이냐 고를 수도 있었어요.

 같은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인데 이런게 한국이나 일본은 도입이 왜 안된건지 모르겠어요.


 후난요리도 중국에선 제법 인기있는 지역음식인데 이쪽 지역요리 브랜드 식당을 가면 공기밥이 엄청 앙증맞게 작은 그릇에 나와요.

 간장종지그릇 사이즈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저처럼 백반을 많이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참 좋죠.   양이 적다싶으면 더 시키면 됩니다. 물론 시킬적마다 더 돈을 내야하고요.

 

 하여간 이미 지배적인 시스템 자체를 고정상수로 본다면 

 한국의 식당에서 여자라고 밥을 적게 주는건 성차별 맞아요. 별개 다 논란이 된다고 하품이 다 나오는 이유는

 뻔히 성차별인걸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들 때문인거고

 그 문제의 중요도를 따지는 것도 어불성설이죠. 특정 사안에 우선순위를 두고 논의를 하는 커뮤니티도 아니고 말이죠.


 밥량에 관하여 한국에서 제가 접했던 가장 지혜로왔던 식당의 사례로 마무리를....

 보통의 공기밥량 그대로 내놓는데 테이블마다 "양이 많아 남기실거 같은분은 미리 덜어주십시요"라고 써 있더군요.

 그런데 밥이라는게 먹다 보면 더 먹게 되는 날도 있고 좀 덜 먹게 되는 날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주인장에게 덜었다가 후회하면 어쩌죠? 하니 "더 달라고 하시면 되죠 ^^ " 

 뭐 이런 간단명료를 보겠나!


 하여간 뭐냐면, 한식문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그 식당의 해당 직원이 별론거죠. 별거 아닐 수 있는 문제를 기어코 문제로 만들어낸 골수에 박힌 그 썩을 성차별의식이 문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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