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4 19:21
'어, 당신 커피 샀어요?' 커피를 마실려고 찬장을 여니 내가 커피를 담아 놓은 통 옆에 500g 짜리 커피가 옆에 있는 게 보였다. 내가 여름 전에 사다놓은 250g을 아직도 마시고 있을 정도로, 커피마시는 사람이 아닌 차마시는 S집에 새 커피가 있다는 게 너무 이상했다.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가 차마시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을 텐데. '응, 당신 커피 다 마시면 여기 커피 더 있다고요, 그냥 미리 사 놨어요.' 두번째 김밥을 말며 답하는 그를 보고, 다가가서 빰에 입을 맞춘다.
김밥을 해주고 싶다던 그. 1시에 도착했는데, 재료를 다 준비해 놔서 싸기만 하면 되는 되도 왠일인지 30분이 지나도 겨우 세줄을 싸놓을 수 있었다. 내가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 점심으로는 세줄이면 충분하니 먹고 나서 나머지도 싸자 라고 하면서 점심을 먹은 뒤였다. 그는 나머지 김밥을 싸고 나는 설겆이를 한다. 설겆이가 다 끝나자 커피를 만든다. 당신 벌써 다 했어요? 정말 빠르네 라는 그를 보면서, '참 지난 수요일에 말했잖아요 금요일에 내 허리가 아파서 움직이기 힘든 친구한테 책 빌려주러 간다고, 그 친구한테 당신이 수요일에 디저트 만드는 사진을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어머 일을 끝내고 와서 디저트를 만들다니 ! 그러는 거에요.' 내가 여기까지 이야기 하자 그가 커피 떨어지는 소리를 덮힐정도로 크게 웃는다. '당신이 더 많이 했잖아요!' '내말이요! 내가 친구 눈을 보면서, 나는 일을 끝내고 나서 저녁을 만들었다고요!' 라고 말했어요'. 내 키가 닫지 않는 곳에 위치한 작은 커피잔들을 꺼내면서 그가 또 웃는다. '난 이런 이야기 잘 안 지적하는데, 그 친구는 심리학 박사이고, 특수교사들 가르치는 사람이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힘들어요' 라고 덧붙이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뭐 우리도 생활에서는 배운데로 행동하지 않는게 많지, 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아직 남아 있는데 김밥마는 거 잠깐 멈추고 나와 커피를 마시고 새로 산 초컬렛 박스를 여는 그. 점심먹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의 어깨 너머 창으로 보이는 밖이 어두워 진다. 커피를 다 마시고 싼 마지막 김밥이 마치 폭탄 처러 크다고, 이거 어떻게 먹지 라며 작을 일에 웃던 그랑 나.
아빠랑 함께 오후를 보낸 선물이는 저녁에 크리스마스 트리에 떨어져 달려있는 네마리 새 장식중에 분홍색을 달라고 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장식을 한 귀퉁이에 다 달아 놓을려는 걸 알고 있기에, 흠... 하다가, 이게 다 선물이를 위해서 인데란 생각에 주었다. 조금 있다가 와서 보니 투르코스색 새와 내가 막 준 분홍색 새가 서로 뽀뽀를 하고 있다. 어머! 했더니 선물이가 씩 웃는다. 엄마 예쁘지? 이게 좋아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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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아하니,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분노를 폭발시키는 뭐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군요. 선물이 이눔아, 그런 건 어디서 배웠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