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2 15:20
어쩜 이리 기품 있을까요.
연주도 noble, 손모양&제스처도 noble, 곡해석도 noble...
2014년 루빈스타인 콩쿨때는 (쇼팽콩쿨과는 달리) 몸으로 행위예술 했지만 그럴 때마저 우아하게 몸을 쓴달까요. ㅋㅋ
(그래도 쇼팽콩쿨에서 그때의 과장됨이 사라진 건 다행이에요 ㅎ)
듀게유저 김원철님은 2009년에 조성진이 천재임을 얘기하셨던데 이런 분들 안목 참 높다는 생각이.
조성진은 보니까 전문가들일수록, 연주를 거듭 들을수록 아티스트(연주자를 넘어)로서의 비범함이 더 잘 눈에 들어오는 스타일의 피아니스트 같아서요.
암튼 한동안, 제 평생의 로망 악기(나 어릴땐 부잣집애들만 배우던) 바이올린 및 현악기 연주들에 빠져 살았는데
조성진 덕분에 요즘 다시 피아노 연주를 듣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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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팔-손 자세가 단정하니 아름다운. 어릴때 피아노선생님이 ‘새끼손가락 내리고!‘ 하면서 수정해주곤 하던 자세의 어떤 이상향을 구현한 걸 본 느낌이랄까요 ㅋ
아 그리고 조성진의 쇼팽피아노협주곡은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정갈하고 허례없고 신선(fresh)해서 우와 했으면서도, 기존 명연주들 놔두고 굳이 음원으로 다시 찾아들을 것 같진 않다 했으나(...) 이게 웬걸 지금은 1라운드의 판타지곡과 함께 쇼팽콩쿨앨범에 안 들어간 게 너무나도 아까울 정도예요. 협주곡 파이널연주든 갈라연주든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