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2 21:03
제 인관관계가 꽝인건 아니에요. 연락하면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제법있고 수십년 함께 해온
친구 2명, 10년지기 친구 3명,,,,나쁘지 않아요.
내성적인 소녀에서 적극적인 성인여성으로 변해가는 과정도 있었고,,,,
그리고 어떤 모임에선 과분할만큼의 애정과 환대, 아낌과 보살핌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때로 의도치 않은 "적"이 생겨요. "니가 날 미워한다다는 걸 나도 알고 너도 알아.
그런데 우린 말할 수 없을 뿐이지"라는 두터운 안개가 깔리죠. 그 두터운 먹구름은 걷히지를 않더군요.
노력해봐도요. 그리고 쓰디쓴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가 일어나죠.
트라우마로 남죠. 몇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전 올 겨울에 갈등 관계에 있던 사람 한 사람과 만날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만나는게 옳은지 만나면 서로를 용서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서서 망설이고 있어요.
이미 2년이나 지난 사건이에요. 근데 아마도 그 사람도 그 일은 안잊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하여튼 전 누군가에겐 아주 껄끄럽고 불쾌한 인물이에요.
그들에게 투명인간 취급당하고 "나랑 말하고 나면 미묘하게 불쾌한데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다"더군요.
왜 그럴까요? 심리학 서적들은 모든 사람이 다 너를 좋아할 수는 없는거라고 하죠.
하지만 왕따시킬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된다는건 별개가 아닐까요?
그리고, 누구에게나 예쁨받고 원만하게 잘 지내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잖아요.
대부분 온화한 성품에 부드러운 말투, 몸에 배인 편안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죠.
부러워요. 그런건 타고다는거 아닐까요? 그 사랑스러움, 온화함,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성격.
전 아니에요. 아무리 편안하게 보일려고 해도 전류처럼 흐르는 긴장감과 강한 에너지를
숨길 수는 없을거에요.
가까이 다가가서 잘 지내고 싶은데 내 몸에 가시가 돋쳐있는거 있는거 같아요.
-때로 분에 넘치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한테 어리둥절하기도 마찮가지에요.
재미있는 일이 있었죠. 같은 모임에서 만났는데 한 사람은 나를 아주 따뜻하고 착한 사람으로
다른 사람은 도도하고 한없이 차가운 사람으로 평가했어요. 두 사람을 아주 똑같이 만났는데요.
"모든 사람이 다 당신을 좋아할 수는 없다"라는걸 수백번 들었지만 거절이나 부정적인 평가는
늘 저를 뿌리째 흔들리게 해요. 죽고 싶을만큼.
-정신과 약 두 통과 데킬라 반병을 한꺼번에 마셨는데도 취하지도 몽롱하지도 않네요.
약을 끊고 싶었지만 이제는 깨어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싶어요.
2016.01.02 21:23
2016.01.02 21:32
2016.01.02 21:34
밖에서 모든 사람들이 정말 좋은사람이라고 성격도 차암 좋다고 하는 남편은 '남의 편'이라는 말이 있어요.
2016.01.02 21:55
2016.01.02 21:57
적이 없는건 자아가 없는거나 마찬가지 인듯해요.
2016.01.02 22:09
2016.01.02 22:20
(진지하게) 버리세요 안맞는 사람은
2016.01.02 22:24
님은 남한테 거절 안하세요? 옛날과 요즘이 바뀐게 실패(좌절, 낙방 등등)한번에 주저 앉는 사람이 많았졌다는거죠.
2016.01.02 22:59
2016.01.02 23:13
2016.01.02 23:18
2016.01.02 23:52
저의 단순한 생각으로는 그냥 제가 다른 사람을 (사심 없이) 좋아하면 그 사람도 저를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사랑'의 경우에는 화학 작용도 필요하고 좀 다르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자기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싫어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주변의 모든 사람과 잘 지낸다는 건 저에겐 제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좋아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되더라고요.
이건 그냥 제 경험이지만, 어떤 사람이 저에게 처음에 좀 선입견을 갖고 까칠하게 대해도
제가 그 사람을 싫어하지 않고 계속 호의를 갖고 대하면 그 선입견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요.
(마음이 여린 사람들이 오히려 처음엔 까칠하고 무뚝뚝하게, 방어적으로 대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요.)
제 생각에는, 다른 사람이 저를 싫어하는 것 같으면 그냥 저 사람이 뭔가 오해를 하고 있나 보다, 혹은
나도 모르게 저 사람에게 뭔가 폐를 끼쳤나 보다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꾸준히 호의를 갖고 대하면
결국엔 서로 원만한 관계가 되는 것 같아요.
(다 쓰고 보니 저는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
제가 좀 둔해서 누가 계속 미워했어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
2016.01.03 17:49
음,,,, 전 그게 원래는 좋은 사이였는데 무슨 오해때문인지 틀어져요. 그리고 다시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호의로 대해도 그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았거든요. 그니까 탁터놓고 얘기할 수 있었던 사이는 회복된 경우도 있는데
묘한 침묵만 흐를 수 밖에 없는 그런 사이가 있더군요.
2016.01.03 00:28
2016.01.03 07:18
2016.01.03 17:52
네, 아직도 이해는 못하겠지만,,, 왕따를 시킴으로써 우월감을 느꼈을거라는 거, 아니, 왕따시키는게 그들에겐 당연한 일이라는 공동의 믿음이 있겠죠.
저를 직장에서 몰아내서 참 속시원하겠구나 싶어요.
2016.01.03 02:14
2016.01.03 08:12
저두 비슷한 경험을 했었거든요.. 인간관계가 나쁜 편이 아니고 절친도 꽤 있는데 어디서건 저랑 안 맞는 사람들이 있고 가끔 갈등이나 긴장도 겪고요.
일단은 제가 성향이나 취향이 워낙 특이해서 어떤 모임에서 나랑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를 감사하기로 했고요, 그러다보니 어떤 모임에서건 나중에도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낼 한 명만 건지면 성공한거다.. 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게 됐어요
나이가 더 들고, 직업도 여러번 바꾸고, 사는 곳도 여기저기 옮겨 다니다보니 모임이나 관계의 단절도 흔하게 겪게 되고, 더불어 바쁘게 살다 보니 대범(?)해져서 어지간한 관계의 트러블에는 별로 스트레스도 받지 않게 되었고요. "아, 저 사람 나랑 좀 안맞구나, 그럼 난 딴 사람이랑 놀아야지~"
제가 아는 분 하시는 말씀이 "나"를 너무 인생의 주인공으로 놓치말고, 조연인 것처럼 살아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 나에게 닥치는 힘든 일들도 조금 남의 일 보듯이 덤덤하게 객관화시켜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요. 내가 주인공이라면 나는 항상 돋보이고 잘되어야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을 경우가 더 많잖아요.. 왠지 이 말이 저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어요. 물론 인생의 주체성을 가볍게 보라는 맥락은 아니구요 :)
2016.01.03 14:09
2016.01.03 17:52
2016.01.03 17:58
모든 사람과 다 잘지낸다는건 네,,,불가능하겠죠. 저에겐 적들보다는 친구가 더 많았고 많습니다. 그것에 감사해야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왕따로 이어지고 그리고 그 왕따가 해고로 이어진 현실 앞에서 좀 많이 망연자실해서 이런 글을 취해서 주절거렸던 거에요.
새로 옮기는 직장에서는 나를 적대시하는 사람을 안만나거나 아니면 이런 파괴적인 결과까지는 안 초래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라는 책을 읽어봅니다. 그들이 날 직장에서 쫓아냈다고 내 인생을 망쳐버리게 할 수는 없어라고 마음 한구석에서 결심해 보내요.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계속 아린건 어쩔 수가 없네요. 몇 개월 후, 몇 년 후 이 사건이 어떻게 기억될지 모르겠어요.
-약과 술을 함께 먹는건 위험하다는걸 알면서도 가끔 견딜 수가 없다는 기분에 충동적으로 그럴 때가 있습니다. 술을 사다놓지 않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아니면 술병이 나서 앓아눕거나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 오늘 굉장히 멀쩡히 깨어나서 활동했지만요. 약을 처방하는 정신과 의사가 알면 저에게
약을 처방하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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