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은 어느 술집 거울에 씌어 있는 누군가의 낙서였다. 디즈니 만화영화 <아기돼지 삼형제>에 흘러나오는 노래 <누가 크고 나쁜 늑대를 두려워하랴?>를 패러디한 문장이다. 아기 돼지 삼형제가 집을 지어놓고 이제 늑대 따윈 두렵지 않다며 신나게 저 노래를 부를 때 늑대가 나타난다. 여기서 ‘big bad wolf’ 대신 그냥 발음이 비슷한 ‘Virginia Wolf’를 집어넣은 것. 노래의 원래 맥락과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이미지가 혼합된 것일까. 저 문장이 작가의 머릿속에서는 “누가 허위의 환상이 없는 실재의 삶을 두려워하랴?”라는 물음으로 변주되었고 이 작품이 탄생했다.

-----------------------

224EF63B532B3DC9227651

10852570_321903321337760_1142754345_n.jp


------------------

리처드 버튼은 야 저런게 진짜 배우구나 싶은 사람인데, 로렌스 올리비에하고는 또 좀 다릅니다.

몇편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버튼은 왜 항상 부조리하고 시니컬하게 느껴지는걸까요

오래전 버튼이 무대에서 공연한 <햄릿>의 오디오 테이프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원문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고 연극톤의 중세 영어가 귀에 제대로 들어올리도 없습니다.

그런데, 중간중간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서였을까요,

이 <햄릿>이 희극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버튼이 아주 우아하고 과장되게 자신은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을 짓고

사람들을 웃기고 있었습니다.

굳이 <로젠크렌츠와 길더스턴은 죽었다>를 볼 필요도 없겠구나 싶더군요.

-------------

두 배우를 보면서 오늘은 뜬금없이 브란젤리나가 그냥 아웅다웅하면서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3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1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335
104 [맨 오브 스틸] 잡담 [2] 룽게 2013.06.23 1303
» EBS고전 극장 <누가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6] 김전일 2016.01.29 1300
102 오늘 좀 과격 [2] 오키미키 2011.08.27 1289
101 [양도 완료]햄스터집 드려요. [2] catcher 2013.02.23 1289
100 [내용있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1] 잔인한오후 2013.02.15 1288
99 Perfume "Spring of Life" (ABU TV Festival at KBS hall) [4] espiritu 2012.10.22 1287
98 군단의 심장 오프닝 [3] 닥호 2013.01.23 1284
97 가방류를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 Jade 2010.12.13 1283
96 [몇줄잡담] 전주영화제 예매 성공하셨습니까. [5] mithrandir 2011.04.14 1276
95 마이피플 쓰시는 분들께 질문 좀요.. [4] 바다속사막 2013.06.03 1276
94 (디아블로3) 디아블로3는 생활, 다음주가 기다려집니다. 두근두근. [17] chobo 2012.09.21 1275
93 추징금을 받지 않는 것 보다는 받는 게 낫겠지만.. [1] 고인돌 2013.07.09 1272
92 선물받은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렸어요ㅠㅠㅠㅠ [2] 이요 2012.04.17 1271
91 바낭)아까 Glee관련글을 읽고 갖고 온 영상 + 요즘근황 [6] 은빛비 2011.11.10 1270
90 이런저런 잡담 [2] i wanna unknown 2011.02.14 1269
89 콜래트럴 사운드트랙 좋지 않았나요 [10] 가끔영화 2011.10.01 1265
88 (링크) 개발팀과 함께하는 디아블로 III Q&A [6] chobo 2012.03.26 1264
87 (혼자 하는 디아블로3 이야기) 어제 금단증상을 느끼다?! 서버가 닫히면 하드코어는 어쩌란 말이냐? [5] chobo 2013.04.23 1262
86 프런트 하는 꼴 보면 환장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꼴데팬입니다. FA 원구단과 협상, 내일이 마지막. [6] chobo 2012.11.15 1260
85 (디아블로3는 생활) 전 마음이 여려서, 그래서 상처받기 쉬운 타입인지라 [5] chobo 2012.10.12 125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