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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풀 8 / Hateful 8]


1. 타란티노 만큼 가식적이지 않은 감독이 또 있을까요?

전반부는 꽤나 뒷부분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잘 만든 서스펜스였고,

후반부는 타란티노가 정말 그동안 하고싶었던 모든 씬들을 다 넣은 것 같아요.

전반부에 작품성을 넣었다면 후반부에는 오락성을 넣었네요.

이게 일부 관객에겐 좀 실망스러울 수 있어요. 제가 그랬구요.

중반부까지 멋드러지게 숨죽이며 만들다가 후반부에 지쳐서 그냥 모르겠다하고 질러버린 느낌이랄까요.

타란티노의 팬들에겐 이 영화가 갈릴 것 같아요.

그의 고어함을 즐긴 사람과, 킬빌, 장고, 바스터즈를 기대했던 사람으로요.


2. 50대 중반의 제니퍼 제이슨 리가 해당 캐릭터에 어울렸을까 싶은데,

리 자체는 타란티노에 어울려요. 좋아하는 배우지만 연기를 잘 했다기보다는 고생하고 애썼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스카를 탔으면 좋겠는데 탈 수 있을까요? should win 이지만 will win 은 아닐 듯도 - 아쉬워요.


3. 엔니오 모리꼬네 (네, 타란티노의 발음으로는 이니오 모라코니) 가 단 한 번도 개인 메이저 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던 타란티노의 말이 사실인가요? 이탈리아 영화제에서는 상을 탔지만 아카데미나 골글에선 해외영화로 물먹었단 거죠?

멋진 음악을 이번에도 들려주긴 하지만, 사실 음악의 비중이 굉장히 적어요. 적당히만 활용됐어요.

그래서 좀 더 꽈광! 하고 후반부에는 시원시원하게 음악을 썼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골든 글로브에서 모리꼬네에게 상을 준 건 (정작 본인은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았더군요.)

이번에 정말 잘 했어, 라기보다는, 이제 곧 돌아가실텐데 드려야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축하드려요.


4. 마이클 매드슨이 누구로 나온거죠?.. 마부였던거죠?


5. 모 평론가는 타란티노가 애거서 크리스티가 되었다고 하던데, 사실 각본 자체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대단한 추리력을 요구하는 알쏭달쏭한 요소들은 많지 않아요.

그냥 과거 장면으로 다 설명을 해버리거나, 새뮤얼 L. 잭슨 배역의 설명으로 다 끝나버리죠.


6. 화면 비율이 가로가 길어서 CGV 영등포 아트리움에서 봤고, 가로가 다 채워진 듯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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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1. 예전에 듀게에 올려주신 어느 분의 레버넌트 후기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디카프리오의 회복력이 부러웠다.' 이 한마디로 영화가 90% 설명이 되네요.


2.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원래 연기를 더 잘 하는 배우였어요.

근데 이 배우가 타이타닉 이후로, 잘하긴 한데 그보단 '열심히 하는' 배우가 돼버렸고,

그 절정이 이번 레버넌트 같아요. '이래도 안 주기만 해봐'가 스크린의 표정으로도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디카프리오가 오스카를 탈 것에 대해 충분히 응원을 해주겠다고 한다면, 그의 매너리즘에 빠진 캐릭터를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발 디카프리오가 동성애자, 마약중독자, 알콜중독자, 바보 같은 캐릭터를 한 번 정도는 해줬으면 좋겠어요.

주인공이 좀 더 원숙미 있어 보이는 배우였으면 더 어울렸을 것 같아요. 정말 인디언 여인과 진짜 사랑했을 것 같은 남자요.

리암 니슨, 멜 깁슨, 톰 행크스가 떠오르지만 늙은 배우들이군요.


3. 풍광이 너무 아름답고 촬영도 너무 좋아서 이 영화를 아이맥스에서 보려다 만 게 종종 후회됐어요.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 건 촬영, 그리고 마지막 그 풍광을 뒤로한 격투씬이었어요.


4. 인디언 배우들의 연기가 거슬렸어요. 인디언이라면 얼굴에 좀 때도 묻고 주름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매끈한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도도하게 쳐다보는 인디언 여인의 표정은 오글거릴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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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1. CGV 압구정의 스탠리 큐브릭 특별전에서 봤어요. 그리고 이 영화를 저는 이제서야 봤어요.

결론은 '대단히 강추...' 의외로 이 특별전이 홍보가 안 됐나봐요.

그래도 몇 번 안 했던 상영은 1초만에 자리가 매진돼서 예매가 어려울 정도였으니 그 인기가 실감되더라구요.

아쉬웠던 건 엄연히 필름 안에 'intermission' 이 있는데 극장에선 인터미션을 1분 주더군요. 왜 준 건지?


2. 68년도 영화예요. 미친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고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감탄을 했어요.

예쁜 옛날 미국 화보집 사진들의 수천장을 보고 나온 기분이랄까요.

옛날 영화의 색감이, 디지털화된 요즘 영화보다 더 고급스럽고 이쁘다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

요즘엔 과연 그 옛날 영화의 색감이 재현될 수 있나요? 이젠 불가한가요?


3. 두 남주인공이 훈훈하더라고요. 특히 마지막에 혼자 남은 주인공 키어 둘레이인가요.

왜 이리 연기를 진중하게 잘 하죠? 근데 왜 그 배우는 왜 이렇게 안 유명했죠?


4. 로봇의 눈이 왔다갔다 하는 장면은, 제가 여태까지 본 장면 중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이었어요.


5. 마지막 10분 이상 지속되는 그 블랙홀 같은 아름다운 영상은, 그 이후 만들어진 특수효과 범벅 SF영화보다도 아름답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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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1.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본 후 너무 좋아서 곧바로 또 예매하고 본 영화예요. 역시 이제서야 봤구요.

재밌었어요. 마찬가지로 색감도 좋고 연기도 너무 좋고 옛날 영화 특유의 몰입도가 있어요.


2. 주인공 잭은 사실 그냥 잠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뿐이었던 거더군요. 원래 미친 싸이코였다기 보다는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남편의 모습에, 폐쇄된 곳에 갇힌 부인이 느끼는 공포감으로 자연스럽게 공포영화가 된 것 같아요.


3. 잭 니콜슨의 표정은 충분히 짐승 같고 기괴한데, 문제는 그 와중에 귀여움이 있다는 거예요.

기본적인 낙천적인 성격의 배우여서 그런 듯도 하고요. 명배우라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


4. '하루종일 일만 하고 놀지 않는 것은 잭을 멍청하게 만든다' 라는 문구는 명언이네요.


5. 영화 마지막 사진속 주인공이 실제 잭 니콜슨 배역의 주인공이었던 건가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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