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줘 (2016)

2016.02.09 21:27

DJUNA 조회 수:10888


박현진의 [좋아해줘]는 느슨하게 하나로 연결된 세 커플의 이야기입니다. 커플 1은 스타 드라마 작가와 얼마 전에 제대한 한류 스타, 커플 2는 결혼 직전에 약혼녀에게 버림받은 동네 셰프와 사기꾼에게 돈을 날리고 집을 잃은 스튜어디스, 커플 3은 드라마 PD와 청각 장애가 있는 작곡가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독립되어 있지만 이들은 모두 느슨하게 한 묶음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작곡가는 셰프와 아는 사이이고 PD는 드라마 작가와 일하고... 이런 식입니다.

다들 가볍고 도식적인 이야기들입니다. 종종 너무 전형적이고 편리하게 이야기가 흘러가서 믿음이 안 가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서 왜 작곡가는 데이트하는 여자에게 굳이 자신의 장애를 숨기려 하는 걸까요. 엄마 찾아 영국으로 가겠다고 아빠의 크레디트 카드를 훔쳐 달아난 초등학교 꼬마로 이들의 이야기를 묶는 클라이맥스를 만드는 게 말이 되는 일일까요.

다행히도 여섯 명의 캐릭터들은 부담없이 귀엽고 요새 한국 영화를 오염시키고 있는 느끼한 아저씨 냄새도 없습니다. 연애 영화이니 성비도 고른 편이고요. (이건 당연한 건데. 장점이라고 말할 필요도 없는 건데...) 배우들이 어울림도 좋아요. 특별히 배우들에게 전력질주를 시키며 '명연기'를 강요하지는 않지만 배우의 개성와 원래 실력을 잘 썼죠.

영화에서 연애만큼 중요한 것은 페이스북인데, 이 영화에서는 트위터를 다룬 [소셜포비아]나 [백설공주 살인사건]에서처럼 SNS가 충분히 활용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단 이들은 모두 현실세계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고 심지어 한쌍은 같은 집에 살아요. 페이스북이 끼어들 구석이 그렇게 많지가 않지요. 페이스북의 매력이 뭔지도 잘 보이지 않고요. 그냥 각 커플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배분해 주고 각각의 개성을 팠다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16/02/09)

★★☆

기타등등
강하늘의 다른 주연작 [동주]가 이 영화와 같은 날에 개봉한다고 하더군요.


감독: 박현진, 배우: 이미연, 최지우, 김주혁, 유아인, 이솜, 강하늘, 다른 제목: Like for Likes

IMDb http://www.imdb.com/title/tt535857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6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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