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fever와 특정 종류의 여성.

2016.02.10 19:04

장모종 조회 수:3596

글을 들어가기에 앞서서 이것은 뭔가 그렇게 좋지 않은 종류의 관찰 수기임을 밝힙니다.

이 글은 다년간의 (대부분은 불유쾌하게) 그냥 생각하기에는 의외로 빈도수도 높고 괴상한 목격에 의해 씌여졌습니다.


Asian fever라는 단어 다들 익숙하신가요.

특정- 보통은 미국입니다- 백인 집단에서 (일반적으로는 남성) "아시아인 여자"에 대해 환상을 갖거나, 갈구하거나, 혹은 교제를 한다거나 뭐 그런 내용에 대한 겁니다.

이게 희한한 이유는 아래의 목격담에서 서술하겠지만 "ㅇㅇㅇ씨가 남자를 사귀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백인"인 것이 아닙니다. 그로부터는 오히려 멉니다.


제일 처음으로 asian fever와 그 부역자들(?)을 목격한 것은 영어학원 다닐 때였습니다. 뭐 학생들에게 문법에 대해 암기시키기 위해 매일같이 학생들을 괴롭....문법 규칙을 계속 암기하지 않으면 집에 못 보내게 하시는 분도 있었고, 문장구성만 한 달 내내 시키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해당 인물에 대해 왜 수업 내용을 적지 않냐고요? 그분이 가르친 내용이 없습니다. 뒤에서 ".....쟤(강사) 수업료 환불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그분은 수업을 안 했습니다, 혹은 못 했습니다. 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백인인 남자친구, 남자친구 고향가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 근데 동양여자가 미국에 살면...등이었죠. 희한한 건 이 분은 (제가 당시 다녔던 학원은 강사와 학생들 사이라도 별별 사적인 이야기를 불쾌한 거 빼고 다 했습니다. 신종 눈병이니 장염이니 하는 이야기랑 누구 엄마가 강남으로 이사갔더라 이런 것까지 돌았죠) 레파토리가 "진짜로 그거" 밖에 없습니다. 하다못해 점심 메뉴 이야기조차 안 해요, 혹은 못 해요. "아니 그래서 선생님 남자친구 잘생겼어요?" "(해당 선생)....""내가 봤는데 못생겼어, 산적 같더라"이런 대화도 돌았습니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이 사람은 아이덴티티가 그거 밖에 없는 겁니다. (혹시라도 편입할) 백인 사회 속의 동양 여자, 백인 남자 사귀는 동양 여자.


일단 이분이 그나마 좀 오래 본 분이라서 길게 서술했지만, 그 이후에도 종종 있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니는데, 반에 이상한 여자 - 늘 진짜로 "산적같이 생긴" 백인 남자 배우 이야기밖에 안 합니다!-와 그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홍대 근처에서 봤는데, 일본카레 먹고 나오니까 앞이 길인데, 진짜로 그 부류가 못알아보게 화장을 쎄게 하고 미국 영어 쓰는 산적같은 남자 무리와 다니더군요. 그런데 왜 화장 이야기를 했냐면은, 그 특유의 화장이 있습니다.


화장 잘 하는 사람들이 하는 화장하고 다릅니다. 심지어 용도가 "혈색을 보충하기 위해"도 아닙니다. 왠지 그 화장은 딱 asian fever 있을 것 같은 백인 남자가 생각하는 동양 여자 이미지입니다. 엄청 과장된 광대뼈 셰이딩이나 치켜올라간 아이라인이 미묘하게 인종차별적이라는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전 최소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한국으로 치면 딱 "러시아 백마" 운운할 남자 집단이 생각하는, 네 그렇습니다. 딱 그 정도의 이미지를 맞추는 화장입니다. 왜 화장까지 들먹이면서 욕하냐면 이유 설명 들어갑니다.


1. 정작 교사 자격이 있고 그 국가 출신인 타인에게 영어에 대해 지적한다. (이런 애들 수준 생각해서 쓰는 것이지만, 그 교사는 캐나다 특정 도시 출신이고, 현지 백인 가정에서 커서 백인 가정에서 나고 자란 백인입니다) 주 사유는 "발음이 못 알아듣겠다" "쓰는 단어가 이상하다"...인데, 영어 사용의 기준으로 치면 누가 타당할 것 같나요?

2. 교사한테 개겼으니까 이제는 학생 공격할 차례죠? 다른 학생들 영어 청해 푸는거랑 발음 가지고 난리를 피웁니다.

3. 대체적으로 일상 생활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을 아예 지키지 않거나 교사에게 월권합니다. 길을 서넛씩 막거나 아예 교사에게 "존재감 어필"을 한다며 셋넷이 소리를 지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시의 영어 학원이나 저 고등학교 다닐 적의 그 부류만 최소 서울 내에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카테고리가 저 정도이고 하는 행동도 비슷합니다.


이런 이야기 하기는 뭐한데, 여성이 약자라 그런지 이들은 거의 조명이 안 되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8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71
126343 (바낭)듀게에 들어오면 노출되는 광고, 구독서비스들 [12] Lunagazer 2024.05.31 258
126342 프레임드 #812 [4] Lunagazer 2024.05.31 38
126341 에미넴 신곡 Houdini [Official Music Video] daviddain 2024.05.31 85
126340 크라이테리언 중고 DVD/블루레이 팝니다... [2] 조성용 2024.05.31 143
126339 애플 TV플러스 파친코 시즌 2 공개일 발표 영상 [1] 상수 2024.05.31 147
126338 민희진은 한국의 라킴이죠 [3] catgotmy 2024.05.31 403
126337 The Passenger (1975) catgotmy 2024.05.30 126
126336 조지 클루니 & 브래드 피트 신작 울프스 예고편 상수 2024.05.30 178
126335 [W디펜스] “우크라 다음엔 우리다” 인근 국가들 ‘파병 불사’ / 머니투데이방송 catgotmy 2024.05.30 139
126334 Albert S. Ruddy 1930 - 2024 R.I.P. [1] 조성용 2024.05.30 91
126333 하이브, 민희진 해임안 의결권 행사 안 돼... 법원, 가처분 인용 [6] 상수 2024.05.30 592
126332 디디는 Notorious B.I.G 사후 롤링 스톤 표지에 자신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 [1] daviddain 2024.05.30 97
126331 프레임드 #811 [4] Lunagazer 2024.05.30 55
126330 아주 가끔 듣는 홍콩 가수 노래 한 곡 daviddain 2024.05.30 93
126329 침착맨 유튜브 알고리즘 catgotmy 2024.05.30 195
126328 77회 칸 요르고스 란티모스 신작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공식 예고편 [2] 상수 2024.05.30 265
126327 [왓챠바낭] 일본인들에게 여름이란...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5.29 231
126326 캐롤이란 영화가 극찬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말러 2024.05.29 280
126325 프레임드 #810 [4] Lunagazer 2024.05.29 59
126324 서울의 봄 일본 개봉 예정 ND 2024.05.30 18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