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3 13:03
“자..저기 야경을 봐. 이렇게 높은 곳에 공동묘지가 있다니. 죽은 사람들 참 호강한다.그치?
저기 달을 봐봐. 달에 대고 소원을 말해봐”그가 말했다.
‘니가 내 눈 앞에서 사라지는 거’라는 말을 차마 그 앞에서 할 순 없었다.
‘그냥 우리 관계가 좋아지는 거?“ 라고 완벽한 거짓말을 둘러댔다.
‘자기 안 무서워?’라고 묻는 그의 말에 또 한 번 거짓말을 한다.
“아니, 무섭지 않아. 오히려 재밌어 지는 걸.
되도록 천천히 뒤를 돌아보도록 해” 하며 나는 냅다 묘지 언덕길을 뛰어내려가 차에 시동을 켠다.
뭔가를 기대하며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남자의 모습과
뒤이어 달빛 속에서 괴상하게 관절을 구부러뜨리며 걷는 여자가 남자를 덮치는 장면이 백미러에 비추이는 걸 보며 난 그 곳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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