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6 21:13
한국소설 다 읽기는 오랜만인 거 같은데, 작가가 글을 잘 쓰네요. 처음 고비만 넘기고 나면 가독성이 있어요. 일단.
엑셀과 스톱워치해놓고 하루 8시간은 글을 쓴다고 하니...
특히 글 속에 등장하는 은종게시판의 묘사는 정확했어요. 쓴웃음이 나는 구절이 많아서 묘하게 웃었습니다.
PC함을 지적하고 트롤링 유저가 등장하고, 누군가가 떠나고 결국 은종 게시판이 황폐화....된 건 소설 속 이야기이고
솔직히 듀나게시판은 게시판 문제가 아니라 고령화와 네트워크 부족이 크다고 봅니다만. 다들 삶에 치여서 바쁘니까요..
그 외에도 K신문, 줌다카페...이런 곳까지 언급하면서 그 자체를 엿먹였다는 식의 이야기는 참...
흑막의 묘사도 나름 멋들어지게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성적묘사 위주로 진행되는 건 약간 어설프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위에는 위가 있다 그런 식으로 끝없이 올라가는 구조.
그래도 마지막의 씁쓸함만은 이런 게 소설의 묘미구나 싶네요.
2016.04.26 23:18
2016.04.27 07:10
2016.04.27 08:03
개인적으로 장강명 작가가 좋아요. 그믐, 또는 당신이 세상을 기억하는 방식-이 너무 좋아서 작가 책을 찾아다니며 읽었는데 의외로 다작을 하는 작가더라고요.
댓글부대는 그믐...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미면에선 나쁘진 않았어요. 최근에 젊은 작가의 책? 이걸 보니까 동방신기-에 대한 논핀션도 써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이돌의 세계, 기획사와의 관계, 사생팬, 멤버들이 꿈을 이루고 해체하기까지의 얘기를 객관적으로 다루고 싶다고, 그런데 여력이 안된다고 하시던데.
함 써주시면 잼날거 같기도 했고요ㅎ 여튼 댓글부대는 읽으면서 듀게 생각나서 흥미진진했고 끝에 좀 바람 빠지는 느낌...?그랬어요.
2016.04.27 21:08
부인이 듀게 회원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