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7 09:59
1.
16개월된 남아인데, 이녀석이 걷기 시작하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바깥 구경 맛을 알게 되어 매일매일 엄마한테 나가자고 조른답니다.
아빠가 쉬는 날은 어딜 나간다는걸 깨닫게 되었는지 아빠가 집에 있으면 좋아하고요.
처음에는 24개월까지는 집에서 키우고 그 뒤에 어린이집을 보내려고 했습니다. 작년, 재작년에 어린이집 관련해서 안좋은 뉴스가 많았잖아요.
최소한 말은 하고 의사소통이 되고 나서 밖으로 보내는게 나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나, 아기도 밖에 나가고 싶어하고, 여보님도 육아/가사에 지쳐서 오전 3시간만이라도 어린이집을 보내고, 점심때 데리고 와서 밥먹이고 재울까 고민중입니다.
그래서 집앞 어린이집에 상담을 갔더니 '처음에는 많이들 그러시는데, 점점 데리러 오시는 시간이 늦어지시더라고요.. 호호호..' 라고 하더랍니다. (....)
그런데, 상담해준 원장님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 자주 아프다. 감기는 달고 산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해주는데요.
저희 아기가 약을 정말 더럽게... 아주 더럽게 안 먹습니다.
아빠, 엄마가 달라 붙어 얼굴 잡고 손 잡고 몸통 잡고 먹여도 절반은 뱉어냅니다.
그리고 아프면 밥을 안 먹습니다.
지난달에도 3주동안 감기 앓다가 중이염까지 갔는데 거의 1kg 빠졌습니다. ㅠ.ㅠ
하여튼 애가 아프면 아주 힘듭니다.
그래서...
'어린이집을 보내면 애도 나가서 노니까 좋아하고 나도 스트레스 덜 받지 않을까..'
'그런데 애가 아프면 스트레스 더 받는거 아닐까..'
이렇게 반복하고 있고요.
사실 맞벌이 하시는 분들은 더 어린 나이에도 어린이집 보내니까.. 너무 걱정 하는거 아닌가 싶긴 합니다.
애가 좀 아프더라도 어린이집 보내는게 낫겠지요?
2.
도보로 5분 안걸리는 집앞의 어린이집이 안 좋은 소문이 있었더라고요.
몇몇 학부모들이 아이들 말을 듣고 '선생님들이 애를 때리는 것 같다' 라는 의심이 들었는데, CCTV도 없고 원장/선생님들은 절대 그런일 없다고 하고, 증거될만한 상처도 없어서 그냥 불안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옮기는 것으로 일단락이 되었나봐요.
그런데, 여기 아니면 차로 10분 이상 나가야 어린이집이 있어서, 여보님은 이런 소문을 모르고 어린이집 상담을 갔었더랍니다.
제가 소문을 이야기해주니, '아~ 그래서 CCTV 다 달려있다고 강조했구나..' 라고 하더라고요.
좀 더 알아보니 원장도 작년에 바뀌었다고 하고, CCTV 다 달려있고 2주간 보관하며, 원하면 경찰 입회하지 않아도 다 보여주고 어린이집 정문에 커다랗게 CCTV 화면을 공개하고 있다고 하는거 보니 새 원장이 어린이집 안 좋은 소문에 대해 알고 인수한 것 같네요.
여기 이제 믿을 만 하겠...지요?
2016.05.27 11:20
2016.05.27 13:21
2016.05.27 16:49
2016.05.27 17:00
2016.05.27 17:08
2016.05.27 13:34
어린이집 적응은 케바케이긴 한것 같아요. 더 일찍 가도 적응 잘하는 애들도 있구요. 대신 아프기는 자주 아픈것 같더라구요.. 물론 이상적으로는 의사표현이 가능할때 보내는게 좋겠지만 정말 도와줄 사람 없이 아내분이 혼자 육아를 도맡아야 한다면 잠깐씩이라도 보내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한끼만 남이 먹여줘도 육아 피로도가 훨씬 덜해지니까요.. 어짜피 육아에 정답은 없고 다른 사람의 경우가 내 아이한테 다 적용되는건 아니니 슬슬 적응해보시다가 어려우면 말자.. 정도로 접근하셔도 괜찮을듯 합니다.
2016.05.27 14:53
2016.05.27 15:16
저희 첫째가 27개월 즈음부터 3개월째 다니고 있습니다만.
뭐 가라님 걱정하시는 것 대부분 겪고 있네요. ㅋㅋ
감기가 도대체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초반엔 적응 힘들어해서 고생도 좀 했구요. (낮잠 시간에 낮잠을 못 자서 피로 만땅 상태로 집에 와서 진상 부리고ㅠㅜ)
근데 저희 애는 어린이집 가는 걸 그렇게 싫어하진 않았어요. 아마도 제 짐작이지만 거기엔 동생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그리고 남자애 치고는 말도 조금 빠른 편이었고. 또 워낙 범생 스타일이라 거기 선생님들 시키는대로 얌전히 열심히 살다 보니 요즘엔 좀 적응을 해서 그럭저럭 잘 갑니다.
석달째 지속되었던 감기는 이제 거의 떨어졌구요.
그리고 어린이 집 보내 놓았더니 갑자기 말 배우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져서 요즘엔 거기서 애들이랑 뭐하고 놀았고 뭐하다가 싸웠는지 구구절절 구체적으로 다 설명해요 자기가. 엄마에게 한 번 아빠에게 한 번 할매에게 한 번. ㅋㅋㅋ
다만 개월수의 차이가 있고 하니...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몇 달 더 클 때까지 기다리시는 게 좋아 보이긴 합니다만.
이것도 결국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걍 두 분이서 고민해서 결정하시는 편이 좋을 듯 싶어요.
2016.05.27 16:25
본문과 상관 없는 댓글인점 미리 양해를....;
댓글을 보다 이상한 부분에 꽂혔어요. 어린이집이 감기유발 시키는 상황이 보편적이고 일반적이라면 이건 여가부 그런데 말고 보건당국에서 현황을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해야하는 심각한 사안이 아닐까 합니다. 전 육아를 해보지 않아서 전혀 문외한인데 솔직히 말해서 어린이집에 애를 보내면 병을 동반하게 된단 이야기에 살짝 충격을 받았어요;;
2016.05.27 16:43
2016.05.27 16:57
2016.05.27 16:51
5개월부터 가정어린이집에 1시간씩 보내서 적응시키고 9개월 무렵 복직한 워킹맘입니다. 이제 19개월 되었는데 감기는 거의 늘 달고 살고 폐렴, 모세기관지염, 장염부터 유행성결막염, 수족구는 벌써 세 번째, 중이염은 다섯 번 정도 거쳐간 것 같아요. 아기가 아프느라 클 시간이 없었죠. 병치레를 생각하면 최대한 늦게 보내는 것이 좋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16개월 정도부터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서 배워오는 것도 많아요. 집에서 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한 가지씩 하고 오니까 그것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2016.05.27 17:35
2016.05.27 17:45
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결재 반려 받고 재기안 하느라 지금 봤네요.. ㅠ.ㅠ )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고, 아빠도 행복하겠지요.
지금은 그냥 아기만 천진난만 행복합니다..
아기 태어나기전에는 아무리 그래도 아이는 세번째라고 생각했었는데..
태어나니 엄마도 그렇고 할머니도 그렇고 아기는 약하기 때문에 학교 갈때까진 무조건 첫번째야! 라고 하시네요.
2016.05.27 18:03
지금 가든 몇달 후인 내년에 가든 줄줄이 병치레는 일단 마찬가지일 거고요...
아기 어머님이 숨 좀 돌릴 시간이 있는게 더 육아에 나을지, 아님 그냥 끼고 있는 게 마음 편하실지에 따라 정하심 될 거 같습니다.
사회성 뭐 그런 건 언제 시작하든 아이마다 제각각인 거 같고요.;
2016.05.27 21:48
2016.05.28 09:25
2016.05.29 12:22
36개월 이후에 보내야 한다고, 아동학자들이 그런다고 하는데... 저희는 연년생 아들인데,,, 첫째 , 둘째 모두 24개월 되기 전에 보냈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애도 행복하다는 말에 적극 동의합니다, 이론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 연년생 남자애들 둘을 집에서 데리고 있을 수가 없었죠 ;; 저희 애들도 감기 달고 살고 지금도 그러는데 놀 때 잘 놀고 밥 잘 먹으면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합니다, 둘 다 중이염 왔었구요. 감기나 중이염은 거의 늘 달고 사는 것 같아요. 콧물을 안 흘리면 이상할 정도 ..; 둘째 어린이집 적응기간(1~2달 걸렸습니다) 끝나고 와이프가 그래도 낮에 4~5시간 시간이 나니 집안일도 하고 한숨도 돌리고 훨씬 나아요~ 문화센터나 운동도 조금씩 하고 그렇게 숨을 돌리니 집이 이제 점점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오래 데리고 있는가 보다 같이 있는 시간동안 얼마나 맛있는 음식 많이 먹이고 잘 놀아주고 교감하는 게 더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즘에도 어린이집 가는 것보다 부모와 같이 있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린이집 가도 잘 놀고 옵니다.. / 이게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한참 약 안먹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이제 억지로 먹인다' 하고 선포 하고 저는 나무 숟가락에 약을 받아서 뱉어내지 못하게 혀를 눌러서 먹였습니다.. 좀,, 무식해 보이지만 어쨌든 약을 정량만큼 먹여야 병이 떨어질 것 같아서, 그렇게 몇 번 하니 이제 약은 먹어야 되는구나 했고, 요즘에는 물약의 달콤한 맛이 좋은지 약 먹는 걸 되게 좋아하게 되었어요~~ 약 먹자 그러면 엄청 좋아합니다, 간식같은가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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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린이집 가도 실내활동이 대부분인데 아이가 만족해할까요? 집이 아닌 곳이면 되는걸까요?
그리고 정말 애기들 수시로 아픕니다. 감기는 돌아가면서 다 걸리구요. 심하면 어린이집 등원못하는 날이 더 많은 달도 있어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저도 아이 21개월까지 혼자 키워서 힘든 상황은 아주 충분히 이해되는데.. 아내분이 집에 계시는거라면 내년에 보내셔도 늦지 않지 않을까 싶어요. 말문 좀 트였을 때니까요. 그전까진 문화센터나 놀이터 공원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놀아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