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신장 역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결과로서 이뤄지는 현상이고

여권신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민주화 이후 벌어진 여러분야 사회운동의 결과물에 기댄 부분이 큽니다.

민주화 이후 대학교 학생운동을 중심으로 여성운동가들이 많이 배출되었죠.

여성가족부, 생리학적 여성대통령, 호주제 폐지, 성매매 관련 법률 등 이미 여성권익은 메갈리아 이전에도 신장하는 과정이었어요.”

 

아무 필요도 없는 말.

이런 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네요.

누가 메갈리아 이전에 여권신장되어 온 과정이 없다고 합니까?

당신이 보기에는 저와 댓글 쓴 분들이 그 과정을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자본주의 시장경제 발전에 힘쓰고, 여러 분야 사회운동의 결과물에 기대라고요?

필요 없는 수준이 아니라 고약한 말입니다.

 

저는 이것을 묻고 싶어요. 그러는 당신은 뭘 했고, 뭘 할 거냐고요?

결과적으로라도 여권신장에 도움 되게, 다른 분야 사회운동 뭐 열심히 하시고 계신가요?

답 안 하셔도 됩니다. 다른 사회운동 안 하셔도 되고요.

다른 운동에 바쁠 수도 있고, 생업에 바쁠 수도 있습니다.

영화보고 리뷰하는 데 바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제 글에 반대 의견을 썼으니까 해 보는 말입니다. 그러라고 있는 게시판이니까요.

 

그냥 이런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한국 여성인권 현실이 개탄스럽다는 데 공감하고, 문제의식을 나누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댓글이든 뭐든 보탤 시간이나 관심은 없으면서,

메갈 욕할 시간과 열정은 있는 사람이 참 많구나.

이런 사람은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한국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일베보다 나은,

그래서 그들의 생각에 따르면,

일베와 같은 수준인 메갈보다 훨씬 낫고 도덕적이고,

메갈을 비난할 자격과 권리가 충분한,

이런 사람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이런 사람들이 메갈 욕 많이 한다고, 메갈이 없어진다고 한국의 여성인권이 나아지지 않는다.

 

제 생각이 틀렸나요? 어떤 면에서 틀렸나요?

한국의 여성인권, 성평등에 문제가 많다는 제 생각이 틀렸나요?

당신 같은 분이 많았다면, 늘어난다면 여성인권이 나았을 것이고 나아질 것인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니, 그 점이 틀렸나요?

 

당신의 관심은 메갈이 잘했냐 못했냐에 있습니다.

제 관심은 한국 여성인권이 제가 알고 느꼈던 것보다 훨씬 더 열악하다는 것,

여성인권과 소수자 인권, 저를 포함한 모두의 인권에 위험신호가 들어 왔다는 것,

그래서 이것을 바로 잡는 데 있습니다.

 

한국에서 성평등, 젠더정의를 위해 싸우는 데

메갈의 잘못을 비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까?

아니면 반드시 선결해야 할 문제입니까?

그렇게 믿기 때문에 (다른 문제에 앞서) 메갈 욕하고 계십니까?

그렇게 믿기 때문에 그러신다면 더 이상 다툴 필요가 없겠습니다.

저는 전혀 그렇게 믿지 않지만, 각자 믿는 바대로 실천하다 보면 나중에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그 때 손 잡기를 바라겠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당신이 그렇게 믿기 때문에 메갈 욕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여성 인권을 개선하는 것보다 메갈 욕하는 데 관심이 더 많기 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 여성 인권을 개선하는 것보다 메갈 욕하는 데 관심이 더 많다면,

저는 그 사람이 별로 여혐에 강력하게 반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글에서는 저는

A. 메갈(과 일베)만 강력하게 반대하는 사람

D. 별로 여혐에 강력하게 반대하지 않는 사람

사이에 별로 차이가 없다고 했는데, 이런 의미였습니다.

어차피 동어반복인 말을 두 번 해서 죄송합니다.

 

어떤가요? 당신은 여혐에 강력하게 반대하시나요?

나는 여혐에 강력하게 반대하는가?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이 질문과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메갈에서 똥냄새 나던데 똥 아닌가요?” “똥은 똥이죠하는 대화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페미니즘 운동의 이론은 솔직히 잘 모르지만

사회운동의 전략과 결과를 평가할 때, 참여한 이들의 인식변화와 성장이 가장 중요한 요소 아닐까요?

행동주체들의 인식이 성장하고 그로 인해 저변이 확대되어야 하는데

메갈리아에서 미러링이랍시고 남성들 공격하고 다른 약자들 차별하는 막말 글 쓴 이들이

그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각성하고,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고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집단으로서 변화발전을 이뤘을까요?”

 

저도 묻겠습니다.

당신의 인식은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적어도 메갈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고, 메갈을 익스큐즈 해 줄 한계에 대해 말하고,

메갈이 똥물을 튀겼다고 욕하지 않았습니까?

그 과정에서 당신의 인식은 성장하고, 정치적으로 각성하고,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했습니까?

 

저는 남성이고 페미니스트 아닙니다. 솔직히 올바른 페미니즘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양성평등주의자이거나 보는 사람에 따라 여성차별주의자겠지요.”

 

이렇게 편하게 말할 수 있고, 메갈에게 훈계하는 당신은

그 과정에서 한국여성과 연대했습니까?

너무 웃기지 않습니까?

 

저는 그 티셔츠 모금에 참여한 사람들 중

각성하고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여성들 또는 다른 형태의 소수자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타인의 고통에 더 연대하게 된 사람들을 상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흐름은 이미 다양한 형태로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메갈리아 때문에 여성운동, 여권이 신장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그냥 메갈리아 욕하는 사람만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그런데 만약 당신의 생각이 옳다면, 왜 그렇게 됐을까요?

그냥 메갈리아 욕하는것만 한 사람들이 절대 다수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당신의 생각이 옳고 메갈리아 때문에 여권이 신장되지 않았다면,

메갈리아가 책임이 제일 크겠지만, 당신 책임은 없을까요?

책임을 묻는 것이 지나치다면, 당신이 도움이 안 된 것은 분명하다 정도로 하죠.

 

당신은 누구입니까?

제가 보기에 당신은 그냥 메갈리아 욕하는 사람입니다. 그것뿐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런 사람인 것은 당신이 선택한 결과입니다.

메갈리아에 의해서 조건지워진 것이 아니에요.

메갈리아를 익스큐즈 해 줄 수 있는 한계를 판단하고, “똥은 똥이라고 규정하는 분이

메갈리아에 의해서, 똥에 의해서 조건지워질 리는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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