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은 한국 남성들을 위해

* 걱정하지마세요. 

* 우린 좀 더 강한 물리력을 가지고 있고, 좀 더 많은 소득을 얻고 있습니다.

몇몇 특수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조직들에서 의사결정권 역시 가지고 있고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에 있어 우린 상대적으로, 혹은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습니다.  

돈이건 힘이건 권력이건 말입니다. 

여자...그마저도 여자 전체가 아닌 그들 중 일부 한줌 먼지도 안되는 일부 여자들.

그들의 비하와 욕설과 빈정거림은 사실 우리들의 삶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합니다.

허나 우리의 비하와 욕설과 빈정거림은 패러다임을 형성 할 수 있습니다. 

실례로 우린 김여사로, 된장녀로, 김치녀로 그동안 쭉 우리의 정당성을 확보 할 수 있었지요.

인종이 되었건 부가 되었건 성별이 되었건 기득권이란건 이렇게나 편리한겁니다. 

우리의 도덕은 적당히 외면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도덕은 약간의 흠결만으로 전체를 무너트리는 것이 가능하죠.

어거지로 이유를 만들지 않아도, 어거지로 앞장서는 사람이 없어도 우린 우리의 기득권을 위해 연대할 수 있습니다.  

한때 많은 사람들이 약자를 비하하는 쓰레기들이라고 욕했던 일베를 보세요. 지금의 우리와 의견을 같이 하지 않습니까.

기득권의 연대란 이렇게 쉬운겁니다. 

* 그러니 다시한번, 걱정하지마세요. 

당분간 우린 우리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