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3 07:57
회식을 할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퇴근후 혼자 놀 수 있는 취미가 있어서 다행이다.
요즘 젊은 후배들을 보면 회식을 좋아하고 일중독급의 친구라고 해도, 회식 안하고 야근거리 없으면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랄까..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신입사원이던 시절 윗분들을 보면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고, 지금도 있어 보입니다.
일단 윗분들의 아이가 어릴때는 이런 핑계들을 들었습니다.
'집에 가봐야 애랑 놀아주느라 더 힘들어.'
'집에 가봐야 집안일 또 해야 되는데, 차라리 회사에 있는게 낫지.'
'난 주말에도 회사 나오고 싶어..'
참 얼척없는 이야기지만 세대가 다르니 그러려니 해봅니다.
그리고 야근거리가 없음에도 회사에 남아 있던가, 같이 술한잔 할 사람들을 찾아다닙니다.
이분들이 승진을 하고, 파트장, 팀장, 임원 등의 위치가 되면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이 되어 학원에 다니느라 늦게 들어옵니다. 사모님들은 아이를 어느정도 키우고 다시 일을 하고 있던지 아니면 아이 교육에 올인하고 있느라 남편은 좀 뒷전입니다. 이때가 되면 또 이런 핑계들이 나옵니다.
'집에 가봐야 아무도 없어서 심심해.'
'리모컨 조종권한은 아내한테 있지. 가서 뭐하냐 맘대로 TV 도 못보는데..'
'집에 가봐야 마누라가 저녁도 안챙겨줘..'
'주말에 집에 있어봐야 애들 먹고 싶은거 먹고 애들 하고 싶은거 해서 재미 없어....'
그래서 야근 거리가 없어도 회사에 앉아서 야구중계를 인터넷으로 본다던지.. 약속 거리를 찾던지, 아니면 부하직원들에게 회식하자고 합니다.
회식을 해야 하는 이유가 '일체감 형성'이지만 사실 상사님들이 심심하니까 부하들 모아놓고 놀아달라고 하는 것이죠.
저녁만 먹고 끝나는 것도 아니고, 2차 가자고 해서 맥주에 치킨 시켜놓고 또 지루한 이야기들을 듣고 있어야 합니다.
그나마 저희 상사님은 종교/정치 얘기는 안꺼내서 다행이랄까...
왜 애꿎은 부하직원들 데리고 11시, 12시까지 방황해야 하건지..
외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서 10살쯤 차이나면 친구먹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온 세상이 다르고 받아온 교육이 다르죠. 게다가 상사-부하 관계인데 왜 그리 친한게 굴어야 하는지.. 본인도 젊었을때 생각해보면 알텐데요. 그건 친한게 아니라 아부라는 것을.
저도 운이 좋아 저 자리까지 가게 되면 부하직원들 데리고 놀고 싶을까?
혼자 놀 수 있는 취미가 있으면 그냥 집에 아무도 없어도 퇴근해서 혼자 놀면 될텐데...
난 혼자 놀 수 있는 취미가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저 자리에 가게 되면 할일 없으면 회사 주변에서 방황하지 말고 다 집에 가라고 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P.S) 그리고 쉬는날에 워크샵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놀러가자고 하지도 않을테다.
2016.08.03 08:14
2016.08.03 10:39
아버지가 뒷짐지고 점잖게 앞서 걸어가면 보따리 들고 종종 걸음으로 따라가던 어머니 모습을 보고 자란 세대잖아요.
가정에 별 관심도 없고 취미 생활도 없고 집에 가면 짱 대접 받고 싶은데 아무도 그렇게 안해주니까 쓸쓸하겠지요..
그런 아버지를 보고 '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도 많을 겁니다.
"우린 사명감으로 일했는데" 선배들 불만… "천지 개벽했는데 뭘 몰라" 후배들 반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3&aid=0003198517
2016.08.03 14:18
2016.08.03 10:53
2016.08.03 11:10
근무시간 이후의 잦은/반강제적 회식 문화가 학대행위로 인정 받아야 합니다. 사실이 그렇고.
2016.08.03 12:11
정말요
2016.08.03 12:19
2016.08.03 16:01
진지하게 문의 드립니다.
어디 얽메이는게 싫어서 자유롭게 공방만 돌고 있는데 점점 심해판에 기본도 전혀 안되는 뉴비들 초딩들이 넘처나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거점전에서 외곽만 돌거나 화물호위 공방전에서 화물을 커버해줄 캐릭을 아무도 픽 안하거나하면서 2분만에 게임오버 되는 경우 몇번 겪다 보면 멘붕 옵니다.
저도 잘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픽 밸런스와 임무파악정도는 되는 고정팀 하고 싶은 생각이 나기 시작하네요; 혹시 중하급 유저용 팀구성 공유하는 사이트나 커뮤니티 클랜 괜찮은데 있으면 공유좀 부탁드립니다 ㅠ.ㅜ
2016.08.03 18:54
헉...가벼운 마음으로 단 리플에 너무 진지한 질문을 해주셔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사실 저도 컴퓨터 업글하고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뉴비중의 상뉴비라 드릴 말씀이 별로 없어서 죄송스럽습니다ㅠㅠ
인벤이나 루리웹 같은 큰 커뮤니티는 이미 둘러보셨을 것 같고...제가 본 중 가장 상태가 좋고 오래 활동한 커뮤니티는 폰게임인 퍼즐앤드래곤의 디스이즈게임 아지트인데, 아직 오버워치 아지트는 개설이 안 돼 있네요.
게임이 게임인 만큼 조만간 생길지도 모르니 지켜보시다가 디스이즈게임 오버워치 아지트가 생긴다면 거기서 같이 할 분들을 찾아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큰 도움이 되지 못한 답변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ㅠㅠ
2016.08.03 20:37
사실 인벤이나 루리웹도 거의 가보지 않는 사이트들이라 잘모릅니다. 이상하게 대규모 커뮤니티는 정이 안가네요;
소개해주신 곳은 처음 들어 보는데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혹시....오버워치 하시다가 Neapel이라는 유저 보이시면 아는척 부탁합니다 ㅎ 디아2시절부터 변함 없이 사용중인 제 배틀넷 닉넴이에요
2016.08.03 20:38
사실 인벤이나 루리웹도 거의 가보지 않는 사이트들이라 잘모릅니다. 이상하게 대규모 커뮤니티는 정이 안가네요;
소개해주신 곳은 처음 들어 보는데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혹시....오버워치 하시다가 Neapel이라는 유저 보이시면 아는척 부탁합니다 ㅎ 디아2시절부터 변함 없이 사용중인 제 배틀넷 닉넴이에요
2016.08.03 16:26
상사들이 자꾸 놀아달라고 하는 이유는 젊은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심리 + 대접받고 싶은 심리 라고 생각합니다.
2016.08.03 19:30
상사분들께 듀게질을 추천해야겠는데요. 서로들 저격하는 거 보면 조선일보나 한겨례보다 몇배는 더 재밌는데.
2016.08.04 02:04
2016.08.04 08:17
저희도 매우 보수적인 회사인데 실제로 나오는 말들입니다. 이익명씨님 회사가 생각보다 보수적이지 않거나, 저희 회사가 단체로 또라이거나.
(작년에 구조조정할때 여자 팀원에게 '우리 회사는 여자는 못 큰다. 아직 젊을때 위로금 받고 나가서 다른 회사로 가는게 낫다' 라면서 퇴직시킨거 보면 또라이쪽에 무게가...)
하지만, 일에 치이다 보면 저런 이야기 안나온다는 이야기는 요즘 애들 고생 안해봐서 그런다랑 같은 어투로 읽히는거 보면 이익명씨님네 회사 분위기도 장난 아닌것 같은데 말이죠.
이게 '보수적'이라는 말로 퉁칠 수 없고 조금씩 다른가 봅니다.
휴가 때 여행은 안갔다고 하면 집에 있었냐고 물어보는 거 보면 이 사람들 머릿속에 있는거 뻔하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