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7 21:10
제가 다니는 모 싸이트가 있습니다. 편견이 쩌는 싸이트인거 알면서도 듀게도 글 수가 급감하고-이런 얘기하면 뭐하겠습니까만
정말 예전에 몇 시간이면 몇 페이지씩 듀게가 휙휙 바뀌던 그런 시절이 있었더랍니다;; 그나마 아는 싸이트이고
내가 필요한 정보도 있는 곳, 다양한 이야깃거리도 있으니까- 개념과 무개념을 오락가락하는 글들이 넘쳐나죠. -가는데
제목만 봐도 알면서도 클릭한게 잘못이죠.
아예 제목에 특정 직업에 노처녀가 많은게 사실이냐? 답글에는 결국 나이들어 결혼 못한 여성은 성격 이상하고 못생긴 것들,
문제있는 사람들, 그리고 결혼못하면 큰 일나는 듯 안달복달,,,,
글쎄요, 제가 어울리는 사람들이 제 나이또래 미혼남녀 다 보니 각종 직업의 미혼남녀들을 봅니다.
꼭 특정직업이 더 미혼이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지금 꼭 결혼을 할 생각은-사실은 별로 결혼할 생각은 없고
그냥 남자는 자유롭게 만나보고 싶다, 그러다 맘 통하면 연애를 하고 싶다,,,연애의 끝을 꼭 결혼으로
정해야 하나??? 뭐 그런 느슨한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소개팅을 해요. 뭐, 뜻대로
조금이라도 설레는 만남 그런 것도 없어서 씁쓸하긴 하지만요.
결혼해서 사는 모양새도 다양한데-전 남편하고 감정적으로는 거의 이혼상태이면서 애한테만 매달리는
사람들도 많이 봐요. "숨쉬는 것도 꼴보기 싫다" 근데 남편이 금전적인 보상은 많이 해준다,,,,이런 얘기를 하고
애는 엄청 예뻐하지만 "애만 이쁘다며 힘들게 일하는 남편은 기대치보다 돈을 못벌어서 짜증난다는 소리,
(친한 친구인데 차마 너한테 남편은 무슨 의미니?라고 묻고 싶은데 못 묻겠어요. 분명히 결혼할 때는
그 남자 칭찬 엄청 하더니만) 물론 결혼생활은 변화하죠. 불평을 하지만 부부사이의 일은 부부만 안다고도 하고.
하지만, 결혼했다는 사실만으로 그 사람은 저같은 미혼녀보다 "정상"적이고
"우월"한 사람인가요?
결혼이 주는 여러 장점, 결혼을 통한 성장의 기회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급부도 있구요.
어쨌든, 이 글은 사실 그 싸이트에 써야 하는데 익명으로 별 이상한 소리 다 던지는거 들으면서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아서 여기다 씁니다.
2016.08.07 21:38
2016.08.07 22:10
그 글에서 미혼 여성 얘기가 더 많아서요. 미혼 남성도 욕먹긴 마찮가지에요. 결코 양쪽 다 곱지 않은 루저 취급당합니다.
2016.08.07 22:14
그럴리가요. 아까도 어디서 결혼/육아를 통해 스스로가 나은 사람이 됐다는 댓글을 봤는데 본인한테나 해당되는 얘기겠죠. 군대 갔다 와봐야 사람된다는 소리랑 비슷한 맥락이라 봅니다. 카르텔에 들어오지 않는 자들을 배척하려는 거죠. 전 이제 그런 소리 안 들을 정도 된 것도 같은데 아직도 종종 천지분간 못하고 면전에서 개소리 싸다 눈물콧물 빼고 가시는 분들이 있어요. 안됐죠 뭐.
2016.08.07 22:44
결혼/육아를 통해서 깨닫는 것도 있겠는데,,,,, 그게 성장하는 인간도 있고 아닌 인간도 있죠.-아, 작년에 애엄마 3인방에게 직장에서 텃새에 시달린거 생각하면- 결혼하고 애키우면서 직장에서 병적으로 뒷담화하고
사람들 이간질 시키는 인간은 이건 뭘까요. 결혼하면 성인군자여야 된다는게 아니라 기혼자들도 성격이 문제있는 사람 많고도 많다는 거에요. 근데 "결혼"하면 뭔가 당신은 "정상인"이라는 자격증이라도 떡하니
이마에 붙여주는거 같아요. 제 글이 좀 과장스럽긴 한데요, 진짜 느낌이 그래요. 어, 그래, 넌 정상인으로 잘 살고 있어, 그리면서 이너서클로 들어가는거죠.
2016.08.07 23:01
2016.08.07 23:34
2016.08.08 01:29
제가 쓴 댓글을 얘기를 하시는 거 같은데..
결혼하지 않아야 하나의 인격체로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어떤 고비나 역경을 만나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강해진다는 게 "사실로 밝혀졌다"는 뻘소리에 대해,
개인적 경험임을 전제로,
결혼과 육아가 제 인생에 미친 긍정적인 면들을 얘기했을 뿐인데
"카르텔"이니 "배척"이니 그런 소리를 하시니.. 참 뭐라 할 말이 없네요.
본인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으니, 행복한 기혼자는 입닥치고 짜져있으란 말인가요?
누가 결혼하래요? 하기 싫음 마시던가.
별꼴이야 정말.
2016.08.08 08:23
온라인이 아니더라도, 흔히 있는 일이죠.. 안그래도 어제 그런 얘기를 했는데..
친한 동생이 파트장이 진짜 싸이코라고 그러면서 '노처녀라 그런지 몰라도..' 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우리도 노처녀 될 수도 있는건데 그거랑 엮지는 말라고.. 그냥 그 사람 개특인거 아니냐고 했는데, 다른 친구 한명이 그런 얘기를 했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주변에 잘잘못을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없어지고, 맞춰야 할 것들도 별로 없어지는데..
결혼안하면 남편, 시부모, 아이 기타 등등과 맞춰가려는 노력도 할 필요가 없으니까
더 독불장군처럼 될 수도 있을것 같다.. 뭐 그런 얘기를 했는데 어느 정도는 공감했습니다.
그런데 이런것도 뭐 케바케 아니겠어요.. 모든것은 케바케지만 어느정도의 경향성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저는 제가 결혼 안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 모든걸 떠나서 개개인의 문제를 나이탓, 결혼 안한 탓으로 돌리는건 정말 별롭니다.
우리나라는 다양성과 특이함을 너무 인정 못하는 것 같아요. '정상'을 규정지어 놓고, 거기서 벗어나면 다 '비정상'취급하는 아주 이상한 버릇이 있죠.
2016.08.08 08:41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 부모로서 성장할 순 있겠죠. 그게 전반적인 인격적 성장으로 확장되면 좋겠지만 아무 영향이 없거나 가족이기주의만 심해지는 경우도 많아서..
2016.08.08 20:22
가족이기주의만 심해지는 경우도 많아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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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남성이라는 단어는 들어갔지만 본문에는 남성 이야기가 없네요. 사실 그렇습니다. 제가 속한 곳도 40대 이상인 미혼여성, 남성 많은데요. 남성에게는 아무말도 안하는데 여성에게는 진짜 말 많고 무례하죠. 이것도 여성혐오의 일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이야기 나오면 제가 지랄 많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