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운 듀게 눈팅 세월동안 나름대로 여러번 부침을 겪는 것을 지켜보았지만,

요즘같이 심각하게 망해가고 있음을 느껴 보기는 처음이네요.


나름대로 PC함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고, 사회에서는 '예민하게 군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으로서, 그나마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옳음'에 대해 얘기하고, 좋아하는 영화 얘기, TV 얘기, 음악 얘기, 정치/사회 얘기 등 재미있게 읽고 의견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중간중간 다툼과 분쟁이 있었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합리적인 분들이 분위기를 (그나마) 옳은 방향으로 잘 이끌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바깥의 여느 커뮤니티와 다를 것 없이, 논리와 존중, 이해같은 것들 없이 그저 진영을 나누어 상대에게 딱지를 붙이고,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지능이 낮은 거라는 식의 모욕과 비방이 흔히 등장하며 읽을만한 글을 쓰던 분들은 점점 발길을 끊는 것이 느껴지네요.


듀게 하나 망한다고 해도 저에게는 아무 일 없겠고, 여기 계신 분들 다 잘 사시겠죠.

하지만 나름대로 우리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이곳과 이곳의 사람들, 논쟁 상대들에 대해 조금 더 소중하게 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인터넷 익명 커뮤니티의 오아시스같았던 이곳,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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