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2 05:54
저는 잠자는걸 어려워 합니다. 잠이 들면 정말 깊게 자는데, 항상 잠이 드는 과정이 너무 힘든 타입이에요.
그 이유는... 좀 어이가 없게 들리시겠지만 밤만 되면 세상 모든게 재밌어져서 흥분해서 잠을 못잡니다 ㅎㅎ
낮에는 일하고, 저녁은 내 시간이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영화도 보고, 심지어 요리까지! 엄청 즐겁게 시간을 보내서 새벽 2시까지 뜬눈으로 있다가 3-4 시쯤 눈을 붙이는게 일상이 되었지요.
문제는 제가 일상생활을 지장없이 하는데에, 최소 7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제가 일하는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할수 있는 직장에서 일해서 9-10 시쯤 일어나도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 컨디션의 저하를 느낄 때도 있었거든요
주말에 몰아서자면 몸이 회복되기는 하지만... 그것도 주중 일과가 시작되면 약빨이 떨어집니다.
잠에 드는게 제 의지대로 되는게 아니어서, 수면유도제를 먹으면서 사이클을 돌려보려고 노력했지만 잠드는건 쉽게 들어도
이게 일어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별로 개운하지도 않고요.
일주일 전에 장을 보다가 옆에 사람이 멜라토닌을 사는 걸 보고, 저도 무심결에 집었는데...
밤에 멜라토닌을 먹고 30분내로 졸음이 와서 잠을 잤습니다! 수면 유도제를 먹으면 어지러울정도로 졸린 느낌이 오는데, 멜라토닌은 약간 자연스럽게 눈이 감기는 느낌 이 들더군요.
제가 산게 저용량 멜라토닌 (500 mcg) 이라서 장기 복용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접하고 매일 먹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몇년동안이나 오락가락하던 제 생활리듬이 안정이 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 나라에서는 ADHD가 있는 어린이들에게 멜라토닌을 처방하기도 하던데...
혹시 제가 밤마다 느꼈던 가벼운 흥분증 (ㅎㅎㅎ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해만 지면 신이 나는 기분을 달리 뭐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에도 효과가 있던 걸까요.
2017.02.22 06:01
2017.02.23 13:29
2017.02.24 01:04
저는 외국에 살아서 마트에서 샀어요 ㅠㅠ 한국은 검색해보니 처방받아야 하고 받기 힘들더군요. 혹시 외국 사신다면 500 mcg 이하로 (**본문에는 500 mg 라고 썼지만 실제로는 500 mcg 이군요 실수입니다. 전자면 사람이 죽을수도 있겠네요.) 아무거나 사셔도 좋을것 같아요. 논문을 찾아보니 고용량보다는 저용량이 더 효과가 좋다는 설이 있더군요.
쓰고 나서 혹시 진짜 심각한 수면장애가 있는 분들이 혹하실까봐 우려가 되서 남깁니다. 저는 잠을 자면 엄청 잘자요.. 단지 제 스스로 잠들기를 유도하는 과정이 너무 어려운 타입입니다. 수면장애가 있는 분들은 이런 걸로는 택도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