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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꼽아 보라면 아다치 미츠루나 타카하시 루미코를 꼽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뛰어난 사람 하나 뽑으라면 이 사람 말곤 생각이 안 나요. 그냥 비교하고 견줄만한 클라스가 존재하지 않는 절대 무적 유일무이의 존재 수준.



뭐 워낙 유명한 작품이 많은 사람이긴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그래서 위의 생각을 굳히게 됐던 작품은 '불새' 인데요.


불로불사의 존재로 영원한 생명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 '불새'를 소재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고대와 까마득하게 먼 미래를 오가며 보여주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입니다. 근데 뭐 다루는 범위가 그야말로 엄청나요. 신화, 전설, 민담급 이야기부터 환타지에다가 (나름) 하드한 SF까지. 애틋한 러브 스토리도 있고 호러에 가까운 이야기도 있으며 사회, 문명 비판 얘기도 있고 사극에 가까운 이야기도 있는데 이렇게 시대와 배경, 장르와 분위기를 마구잡이 오락가락하면서도 이야기의 퀄리티가 후져지지 않는 가운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끝까지(비록 완결을 못 한 작품이긴 하지만) 유지해냅니다.


아톰이나 블랙잭 같은 작품을 전집으로 구입해 읽으면서도 꽤 감탄하곤 했었지만 그래도 이야기꾼으로서 이 양반이 보여준 수준에 확실하게 감동 받았던 건 이 작품이었네요.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얘길 하냐면,

엊그제 엔딩 봤다고 글 올렸던 '니어: 오토마타' 때문에 괜히 생각이 났습니다.


이게 뭐 나름 과격하고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라고들 평을 하는데, 이 게임과 상당히 비슷한 설정과 구조를 가진 이야기가 이미 '불새' 중에 있어요. 그리고 심지어 '불새'의 비슷한 에피소드 쪽이 더 건조하고 삭막하면서도 감동적이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불새'란 만화는 무려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연재된 작품이란 말이죠. ㅋㅋㅋ


그 외에도 주로 하드코어한 팬층을 가진 막장 스타일 스토리로 유명한 일본의 게임, 아니메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보면 역시 그 발상이 이미 '불새'에 비슷하게 존재했던 것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 양반들이야 '불새' 말고도 다양한 작품들에서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어쨌거나 이미 수십년 전에 발표된 '국민 만화가'의 작품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만 봐도 게다가 완성도는 차원이 다르고요 데츠카 오사무가 '일본 만화의 신'이라고 불리는 게 전혀 허언이나 과언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겠죠.


그래서 뭐... 결론 같은 건 없구요.

그냥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이런 괴물 같은 작가와 작품이 그 오래 전에 존재할 수 있었는지.



+ 여담으로. 이 작품의 에피소드 중엔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도 있어요. 멸망한 백제의 귀족이었나 왕족이었나... 하는 사람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가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무려 에피소드의 주인공일 뿐더러 꽤 폼나게 나오구요. 일본에 가서 차원 높은 존재로 예우 받는다는 설정도 있으니 국뽕 한 사발 들이키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드립... (쿨럭;)


++ 정말 무의미한 덤으로



역시 '니어: 오토마타'로 부터 시작된 의식의 흐름의 결과물인데... (이게 왜;;)

그 게임이 음악이 꽤 괜찮은 편이라 '내가 가장 맘에 들어했던 게임 음악이 뭐더라...' 라고 생각을 해보다가 이게 딱 떠 오르니 바로 사고가 정지해버려서. ㅋㅋ

게임을 해 보시고 엔딩까지 보신 분이라면 대부분 동의하시겠지만 정말 이렇게 게임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음악이 없습니다.

게다가 그냥 소리만 들어도 흥겹고 좋아요. 영상의 내용이 좀 부담스러우실(...) 분들이 많으실 텐데, 심심하면 그냥 음악만 한 번 들어보세요. 아주 신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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