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떠들썩하게 돌아온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의 30년만의 속편을 보러갈때는 기대 반 우려 반..이 있었습니다. 왜냐면 원작도 많이 재밌진 않았거든요..지금은 흔하디 흔한 미래 설정(물론 당시는 아주 참신했겠지만)에 뭔가 화끈한 액션보다는 뭔가 탐구적인 느낌이 더 컸다고 할까요..
2. 속편도 원작의 세계관을 훼손치 않는 범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고 난 뒤에 소감은요..
그리고 그 느낌을 갖게 해 준 건 역시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였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고 갔는데..복제인간이더라구요..인간들에게 차별받는..그리고 그 차별이 너무도 당연한 듯한..그렇지만 상처는 분명 있기때문에 살아있는 사람보다는 자기를 가장 이해해주는 것 같은 여자친구 프로그램에게 마음을 주는..마치 양조위의 연기를 보는 듯하달까요..처연하면서도 애틋한..특히 반전의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표정연기라니..
저는 딱히 신선한 미래였다고 보지도 않고,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마치 배척당하는 동성애자같은 연기를 하는 라이언 고슬링때문에 가슴시리게 봤습니다.
3.끝나고 나서는 인간다운 게 뭔가 영혼이 있는 게 뭔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했던 것 같아요..
추신>레슬링 선수였던 바티스타가 또 주요배역으로 나옵니다..이 영화까지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룻거 하우어에 비해서는 연기력은 좀..
30년 된 sf 영화의 속편이라고 했을때 이미 이 영화의 운명은 결정된 거나 다름없지만 감독 이름 하나 때문에 보러 갔습니다.
기대 했던 것 보다는 훨씬 괜찮았어요. 특히 여러장면의 촬영이나 시각화과 너무 멋지더라구요. 시각 및 음향적 쾌감이 굉장히 뛰어난 영화 였어요. 아이맥스로 봐서 그런가.
연기와 내러티브 뽑는것도 주어진 조건아래서 나름 잘 뽑아냈다고 생각하구요.
여혐적인 장면들에 대한 비판도 있던데 그래서 디스토피아잖아요... 라는 맥락으로 크게 거부감은 없었고.
white wash는 사실 설명이 잘 안되긴 했습니다. 길거리 간판이 전부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인데 동양인은 정작 없는..
따져보니까 영화속의 데커드와 저의 실제 나이가 비슷하더군요. 2049년에 노인이 돼있을 저와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를 상상해보게 되네요.
다음 속편은 2049년에 2080년을 배경으로 나오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